어느덧 정전협정을 맺은지 60주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계속 흘러갈수록 북한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이에 따라 통일에 대한 관심도 차츰 멀어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북한에 대해 관심이 없지 않나요? 하지만 북한에 대한 쉬운 정보부터 접하게 된다면 조금씩 흥미를 가지게 될 수 있을겁니다! 그럼, 1부터 10까지의 숫자로 북한을 살짝이나마 알아보도록 합시다.
대열 안에 기어든 1명의 적이 대열 밖에 있는 100명의 적보다 더 위험하다
각 나라의 속담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습니다. 북한 역시 그들만의 속담이 존재하는데 "대열 안에 기어든 1명의 적이 대열 밖에 있는 100명의 적보다 더 위험하다"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이는 직접적인 적과 싸우는 것보다 내부에 숨어들어 파괴책동을 하는 한명이 더 위험하다는 것으로, 간첩, 반혁명분자, 변절자 등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한다는 뜻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북한 속담들이 많이 있습니다
* 잡아먹을 건 돼지
잡아먹기 위해서 기르는 돼지의 신세처럼 걸핏하면 지목을 받고 내몰리는 가련한 처지
*조모숨 열두 번 치고도 남주기 아까워 딸네를 준다
아무 것이나 남주기 싫어하고 인색한 사람의 행동을 비꼬는 말
*칼가지고 오면 칼로 대하고 떡가지고 오면 떡으로 대한다
'덕은 덕으로 대하고 원수는 원수로 대하라'라고도 사용되며 원수는 원수로 대하고, 친선과 호의로 대하는 사람에게는 역시 친선과 호의로 대한다는 말
2,472만 명의 인구
CIA가 최근에 파악한 북한의 인구수는 2,472만 명이라고 합니다. 이는 총 239개 국가 중 49위에 해당하며, 25~54세가 전 연령층의 43.8%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비록 지난해와 비교하여 올해의 인구는 0.53% 늘어나는 등 증가하고있는 추세이나, 북한의 출생률은 137위이며 인구증가율은 148위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데다가 사망률은 64위로 약 1000명 중 9명 이상이라고 보고되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기대수명은 현재 69.2세로 여성은 73.5세, 남성은 65.6세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작년에 인구가 5000만 명이 넘어가면서 2050클럽(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 명 이상인 국가를 뜻하는 의미)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또한 2010년도에 평균수명이 80살이 넘어가면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죠. 이렇게 남북한을 비교하면서 알아가면 조금 더 흥미롭게, 그리고 정확히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3대 세습
현재까지 역사를 살펴보았을 때 "독재자"는 그리 드문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 우리나라도 그 중 하나였고 이탈리아, 이집트, 러시아 등 역시 독재 정권이 통치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왜 유독 북한의 독재체제는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일까요? 여러가지 요인이 존재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3대 세습체제이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그 어느나라도 3대에 걸쳐 권력을 물려받는데 성공한 사례는 없습니다. 그러나 2011년 12월, 김정일의 사망소식이 발표되면서 공식적으로 그의 아들이자 김일성의 손자인 김정은이 최고지도자의 자리를 승계받았습니다. 김정은이 지도자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유래없는 3대 세습이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공식적으로 발견된 4개의 땅굴
1974년부터 1990년에 걸쳐 16년간 총 4개의 남침용 땅굴이 발견이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1974년 11월에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에서 발견되었고 두번째 땅굴은 1975년 3월에 강원도 철원군 근동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제3땅굴은 1978년 10월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에서, 제4땅굴은 1990년 3월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땅굴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어있지만 제 3땅굴은 예외로, 내ㆍ외국민이 많이 찾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북한의 5대 미녀
북한의 5대미녀는 중국의 인민일보에 의해 "청순한 조선 퍼스트 레이디 이설주, 조선 지도자들의 총애를 받은 6대 미녀"라는 제목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제목에는 6대미녀로 소개되어있지만 5대미녀로 알려드린 이유는 중국 언론매체 측에서 미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모델을 북한의 무용배우로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미녀들은 정미향, 리정란, 조명애, 리설주 그리고 실명이 알려지지 않은 한 여성으로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친숙하게 알려진 얼굴이 많이 있습니다. 정미향은 북한팀 응원단 대장이고 리정란은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명애는 2005년도에 가수 이효리와 함께 핸드폰 광고모델로 활약하였으며 드라마 '사육신'에도 나왔습니다. 그 다음으로 5대 미녀에 이름을 올린 리설주가 김정은의 부인이란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실명이 알려지지 않은 이 여성은 생김새가 배우 김태희를 닮았다 하여 한국에서는 "북한의 김태희"로 널리 알려진 여성입니다.
<광고 촬영차 만난 이효리와 조명애, 출처:http://bit.ly/vt1H0n>
6자회담 복귀의 뜻을 6년만에
북한은 올해 5월,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었습니다. 김정은은 방중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한은 6자회담 등 다양한 형식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적극적으로 지킬 것"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래 처음으로 북한이 자발적으로 회담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현재 북한이 고립된 상태에서 관계 회복을 시도하는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중국은 이에 환영하며 긍정적으로 화답하였으나,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는 대화의 선결조치인 비핵화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고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북한에 대하여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7위
2000년에도 대한민국 대전에서 열렸던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서 2011년도에 북한이 7위에 올랐었습니다. 2010년에는 한국이 4위, 북한이 5위를 했었고 우리나라는 5위보다 낮은 성적을 낸 적이 없었는데 2011년 대회에서는 우리나라가 13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열렸던 2012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는 대한민국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하였고 북한은 12위에 머물렀습니다.
<(캡처)2010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국가별 성적, 출처:http://www.imo-official.org/year_country_r.aspx?year=2011&column=total&order=desc>
중국 지린 성 8개의 관광사에 북한관광코스 신설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린 성에서는 최근 중국인의 북한 관광이 증가함에 따라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의 수를 올해 1월에 추가적으로 8곳 더 늘렸다고 합니다. 중국의 북한 관광은 1991년부터 시작되었고, 최근에 지린 성에서는 국가급 관광코스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 추진하였다고 합니다. 2009년에는 약 9만 6천 명, 2010년은 약 13만 명, 그리고 2011년에는 19만 3천 명이 북한을 다녀갔고 작년에는 유례없는 북한 관광 붐이 일었다고 합니다. 관광코스로는 "지린 성 훈춘(琿春)-나진·선봉 3일 관광, 룽징(龍井)-회령·청진·칠보산 4일 관광, 창바이(長白)-혜산·삼지연·청진 5일 관광"의 세가지로 항공기, 자가용, 기차, 도보여행 등 여러가지 다양한 북한 관광상품을 개발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만약 통일이 된다면 저는 가장 먼저 북한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우리나라 국민들 역시 도보, 기차, 자가용을 통해 중국까지 다녀올 수 있는 관광코스가 생기겠죠? 저는 가장 먼저 부산-함흥-훈춘 코스로 여행해보고 싶습니다. 한번 여러분들도 통일이 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가고싶은 여행코스를 그려보시면 어떨까요?
행운의 숫자 9
각 나라마다 행운을 상징하는 숫자는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7인 반면, 북한은 9가 행운의 상징입니다. 왜 9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게 되었을까요? 유래는 광복 당시로 거슬러올라갑니다. 당시 팔도를 각각 대표하는 무속인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평안도에 있는 무당이 가장 기가 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무당이 김일성에게 그와 그의 후손들은 숫자 9와 연관이 많다고 말했다고 합니다.이를 굳게 믿었던 김일성은 북한 정권 수립일을 9월 9일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5개의 도를 재편하여 9개의 도로 재구성하였습니다. 김일성을 경호하는 호위사령부를 "963부대"로 부르고, 김일성 일가에게 바쳐질 음식들은 9호 농장, 9호 작업반, 9호 제품이라고 칭하였습니다.
이렇게 9를 행운의 숫자로 믿는 북한의 지도자들은 자신에 관한 모든 일을 숫자 9와 어떻게든 이어지도록 연결고리를 끊임없이 만들어냈습니다. 김정일은 자신의 생일이 2월 16일이며 이 숫자들을 모두 더하면, 2+1+6=9라는 사실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어 자신의 차에 있는 번호판과 다른 엘리트 당원들의 번호판 역시 2.16으로 바꾸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김정일이 그의 아들 김정은에게 '조선인민 대장군'이라는 칭호를 처음으로 준 날이 2010년 9월 27일로 27일은 두 숫자를 더해서 9가 되며 9월이라는 숫자까지 겹쳤다고 주장합니다.
비록 같은 숫자라도 어느 나라에 가느냐에 따라 행운과 불행이 갈리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특정한 숫자에 행운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그 숫자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싶은 마음은 모두 다 같은가봅니다.
세계 10대 종교, 주체사상
세계의 다양한 종교에 대한 통계를 내는 어드히런츠닷컴(adherents.com)이라는 미국 웹사이트에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신자가 많은 종교 22개를 선정하였습니다. 그 중 주체사상을 믿는 사람이 1,900만 명으로 10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어드히어런츠에 따르면 주체사상은 유일하게 정부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종교로 다른 종교는 무조건적으로 배척한다고 정의하였습니다. 또한 몇몇 사람들은 이를 '북한식 마르크스 공산주의'이며 종교가 아닌 철학이라고 주장을 하지만 사회학적인 측면으로 바라보았을 때, 주체사상은 소련식 사회주의나 중국의 마오이즘에 비하여 훨씬 더 강한 종교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들이 북한의 이념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주체사상이 세계 제 10대 종교로 분류가 되었다니 신기하죠?
이렇게 1에서 10까지의 숫자로 북한을 알아보니 조금 더 쉽게 다가오지 않나요? 처음부터 무거운 주제부터 접하고 "아~ 지겨워"라고 생각하기보다 이 처럼 쉽고 재미있는 내용부터 알게된다면 북한에 대해 조금씩 알게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하여 나중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 나아가 통일에 대해 소리를 낼 수 있길 바랍니다.
자료출처:
- In North Korea, nine is the magic number | World news | guardian.co.uk . (n.d.). Latest US news, world news, sport and comment from the Guardian | guardiannews.com | The Guardian . Retrieved July 2, 2013, from http://www.guardian.co.uk/world/2013/apr/05/north-korea-nine-magic-number
-이만기, <북한 속담의 생성과 이용에 대하여>, 『국어학 제26집 KCI』, 1995
-JuMajor Religions Ranked by Size. (n.d.). World Religions Religion Statistics Geography Church Statistics. Retrieved July 9, 2013, from http://www.adherents.com/Religions_By_Adherents
-북한, 6년 만에 6자회담 복귀, 2013-05-25, http://mnews.joins.com/news/article/Article_type2.aspx?total_id=1566237
-北지도자 사랑받는 6대 미녀, 북한 김태희는… , 2012-08-24,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537037
-http://ko.wikipedia.org/wiki/%EB%82%A8%EC%B9%A8%EB%95%85%EA%B5%B4
-"북한 남침용 땅굴 서울시내 지하철과 연결돼 있다" , 2013-04-18,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51770
-美 CIA "북한 인구 소폭 상승 해 2천472만 명" , 2013-07-13,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007366977&code=41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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