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서 13시즌 야구, 축구, 배구 등 스포츠 리그들이 개막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11명의 선수가 넓은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는 축구를 가장 기대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얼마전 K리그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는 것인데요. 정대세 선수와 차미네이터 차두리 선수가 K리그에 새 둥지를 틀어 정말 기대됩니다. 더불어 올해부터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됨에 따라 클래식리그와 챌린지리그로 체계화된 K리그는 더욱 박진감 넘치는 시즌을 보낼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지구 반대쪽에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나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LEP)와 같은 유럽의 리그들은 우리나라 K리그와 달리 12-13 시즌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 슬슬 시즌 막바지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특히 분데스리가의 팀 바이에른뮌헨은 역대 최단기간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워 사실상 상위권 다툼이 끝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지금은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의 지역예선. 그리고 유럽의 강호들이 겨루는 UEFA 챔피언스리그가 진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축구도 리그대회가 있을까요? 컵대회가 있을까요?
북한의 축구는 남한의 프로리그와 비슷한 1·2·3부 리그로 나뉘어 있는데요. 그 아래로 청년리그와 각 공장팀이 있습니다. 1부 리그에는 4.25팀, 소백수(小白水)팀, 기관차팀, 압록강팀 등 수준 높은 15개 팀이 포함되어 경쟁이 치열하며, 2부에는 40개 팀, 3부에는 80개 팀이 있습니다. 북한은 주요 체육단이 여자 축구팀을 의무적으로 보유하도록 하여, 평양에 6개, 전국에 12개의 여자 축구단이 있습니다.
리그는 1년에 3단계로 나눠 열리고, 7월에 열리는 전승컵만 토너먼트대회로 개최되며 나머지 두 대회는 여러 경기를 치루어 경쟁하는 풀리그형태로 펼쳐집니다. 매년 상위 리그의 최하위 한 개팀과 하위 리그 최상위팀이 강등되거나 승격 되는데요. 특히 1부리그는 1960년부터 2009년까지 ‘기술혁신경기’ 였다가 2010년부터 ‘최상급축구련맹전’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또한 1부리그는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 공화국선수권대회, 보천보홰불상 체육경기대회의 4개의 대회가 있으며 1부리그에 속한 팀은 4·25체육단, 기관차체육단, 로동자체육단, 룡남산체육단, 리명수체육단, 모란봉체육단, 소백수체육단, 압록강체육단, 월미도체육단, 은파산체육단, 자동차체육단, 제비체육단, 찬동자체육단, 평양시체육단, 해방산체육단, 경공업성체육단, 이상 16개 팀입니다.
아시아축구연맹의 리그 분류 기준에 의하면 북한의 최상급축구련맹전은 AFC프레지던트컵 참가대상 리그에 해당되지만, 북한의 특성상 세계 선수 이적 등 보편적인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지 않는 등 아시아축구연맹이 규정하는 참가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사실상 AFC프레지던트컵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우리의 표준어와는 달리 이른바 '문화어'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 용어도 남한과 많이 다릅니다. 북한의 축구 용어를 표로 정리해 알아보겠습니다.
축구용어 | 북한축구용어 | 축구용어 | 북한축구용어 |
골키퍼 | 문지기 | 수비수 | 방어수 |
미드필더 | 중간방어수 | 미드필드 | 중간지대 |
패스 | 연락 | 롱패스 | 긴연락 |
센터링 | 중앙으로 꺾어차기 | 골라인 아웃 | 문전바깥 |
크로스바 | 가로막대 | 오프사이드 | 공격어김 |
코너킥 | 모서리공(코너킥사용하기도함) | 프리킥 | 벌차기 |
페널티킥 | 11m 볼차기 | 로스타임 | 경기과정에 허비한 시간 |
헤딩 | 머리받기 | 부심 | 보조주심 |
핸들링 | 손다치기 | 골든골 | 금골 |
지난 11-12시즌 제가 좋아하는 팀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인 빅이어를 들고 세레모니를 할 때 그 희열은 정말 소름 돋는 경험이었습니다. 밤을 새면서 본 보람이 있었던 명경기였죠. K리그도 그리고 북한의 최상급축구련맹전도 세계인들이 밤을 새면서 볼 수 있는 리그로 성장하는 날이 오겠죠?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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