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한반도를 울리는 목소리, '라디오남북친구'

 

 

 

 

안녕하세요. 4기 상생 기자단의  최수지 기자입니다.

봄이 무르익어가는 계절의 여왕 5월, 날씨는 점점 따뜻해지지만 남북의 상황은 여전히 겨울처럼 차갑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훈훈한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 풀어놓으려고 합니다.

 

남한과 북한이 소통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서로간의 물리적인 왕래가 불가능하고, 서로의 방송 매체를 접할 기회도 없으며, 서로간의 어떠한 이야기조차 나눌 수조차 없기에 남북한 간의 몸과 마음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는 듯 합니다. 그렇게 '소통의 부재'가 지속된 남한과 북한이지만, 여전히 우리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여러분은

'대북라디오 방송'을 아시나요?

뉴스나 신문을 통해 '대북 삐라 살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대북 라디오 방송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대북NGO단체 중 하나인 '열린북한방송'에서는 북한 전역에 매일 2시간씩 방송을 하고 있는데요. '대북 방송은 정치적인 내용만 이야기한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이 단체에는 북한 주민들에게 사회, 경제, 문화, 교육, 언어, 정치, 예술 등 한국과 세계의 다양한 가치와 정보를 전달하는 '교육문화방송'의 역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남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민족공동체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흔히 우리가 '대북 방송'하면 떠올릴 만한 기존의 통념과는 달리, 대북 방송 또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쉽고 재미있고 친숙한 기존의 라디오 방송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단체에서 하는 활동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바로, 

남한에 거주하는 평범한 시민들이 방송 제작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북한에 관심이 있거나 방송 제작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고등학생 이상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라디오 남북친구>라는 이름으로 진행해 온 시민참여 대북방송 지난 3년간 9회에 걸쳐서 약 300명의 일반 시민들이 참여했는데요. 북한으로 희망에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올해 4월부터는 그 열 번째 희망 메신저인 10기와 함께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0기 활동에서는 북한관련교육 5회, 방송관련교육 3회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다음과 같이 교육 및 방송제작 일정을 사전에 공지하여 일정에 맞게 진행하고 있답니다.

 

날짜(매주목요일

오후6시~9시)

내용

강사

1주

4월 7일

대북방송의 의미와

방송기획 및 원고작성

열린북한방송

박선례 국장

2주

4월 14일

북한의 인권문제

: 탈북대학생과의 만남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3주

4월 21일

북한의 정보통제와

세계언론의 북한뉴스경쟁

열린북한방송

류현수 통신부장

4주

4월 28일

방송아나운싱과 녹음 및 편집

황아름 아나운서

박진양 PD

5주

5월 5일

어린이날

 

6주

5월 12일

북한의 대남전략

:前 북한공작원출신 김신조목사

주제별 토론

:북한의 식량문제

7주

5월 19일

북한의 정치체제와 김정은 3대세습

/ 중간평가

세종연구소

오경섭 박사

8주

5월 26일

중동의 민주화 혁명으로 본 북한의 미래와 한반도 평화통일

청년지식인포럼대표

이종철 박사

9주

6월 2일

수료식

3회방송완료

 

 

먼저 5회에 걸친 북한관련교육에 있어서는 시기별로 시의성있는 주제를 택하여 그 주제에 맞는 다양한 강사들의 초청 강연이 이루어집니다. 강의 내용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치기 보다 객관화된 관점의 강의를 지향하고 있으며, 또한 매시간 질문과 답변, 그리고 조별 토론을 통한 열린 분위기에서 이루어집니다.

 

 

 

<라디오 남북친구>에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의 모습도 종종 보이는데요, 일반적으로는 대학생의 참여율이 가장 높긴 하지만 적게는 고등학생부터 가장 많게는 60대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이 <라디오 남북친구> 활동을 통해 북한에 관심을 갖고, 남북관계와 통일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뿌듯한 활동이 아닌가 싶네요. ^*^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열의가 느껴지시나요?

여기에 이어서, 빠질 수 없는 3회간의 깨알같은>.< 방송관련교육이 이루어집니다!

 

크게는

1. 대북방송의 의미

2. 대북라디오 방송의 기획, 연출 및 원고작성법 기초

3. 방송 아나운싱과 녹음 및 편집기술 실습

이렇게 3번에 걸친 방송관련 교육을 실시했답니다. 잠깐 그 내용 중 일부만 살펴보시겠습니다!

 

   대북방송의 특징

 

-      폐쇄된 사회, 사상성, 이념성이 전혀 다른 곳을 상대로 방송을 제작

: 청취자의 특성, 북한사회의 현실을 잘 요해하고 제작에 임해야 한다.

-      문화적, 언어적 차이가 큰 곳을 상대로 방송을 제작

: 북쪽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단어(런닝머신, 주식회사 등), 남쪽과 다른 사용을 하는 단어(헝가리 VS 웽그리아)를 신경 써서 전달해야 한다.(열린북한방송에서 제공하는 [남한말/북한말 미니사전] 이용 및 담당PD에게 도움 요청)

 

   열린북한방송의 방송방향

 

-      북한의 새세대를 위한 희망의 소리 젊은 방송

-      남과 북 해외의 젊은 세대가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방송

-      남북 화해와 협력, 통일을 위한 공동체방송

 

일반 방송과는 달리 '북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이기 때문에 그 특수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위에서 언급했듯이 가급적 외래어 사용은 자제해야 하는데요. 그냥 우리나라 내에서의 라디오 방송이었다면 사용할 수 있는 말이지만 이 방송에서는 쓸 수 없는 말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핸드폰', '런치', '프로포즈' 등과 같이 우리에게는 일상적인 용어이지만 북한 청취자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를 넣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라디오 남북친구>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방송 원고를 직접 작성하는 과정에서 남북의 언어 차이에서부터 그 문화적 차이를 새삼 실감하기도 합니다.

 

 

 

아나운싱 교육 중, 녹음 과정에서 숨소리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연습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말을 하면서 코 앞에 댄 휴지를 되도록 적게 날려야 하는데, 참 어렵습니다. ㅎㅎㅎ

 

 

 

 

 

 

이 기사를 쓰고 있는 기자인 저 역시 직접 방송 제작에 참여해보았는데요. 방송기획부터 원고작성, 녹음, 그리고 편집과 마무리까지 스스로 하는 작업이 보기와는 달리 영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서투르지만 제 손으로 직접 만든 첫 방송, 이 기사에서 살짝 공개해볼까 합니다!

 

 

[파일:29]                     ☜☜☜☜☜ 클릭해주세요! ♥.♥

 

 

'눈석이'라는 단어는 북한에서 '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 스러진다'는 의미로 쓰이는데, 1980년대에 <봄날의 눈석이>라는 통일을 소재로 한 북한 영화가 나온 바 있습니다. 남북관계도 나빴던 감정을 눈녹듯이 해소하고 따뜻한 화해의 봄날을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이런 제목을 붙여보았습니다.

 

이렇게 북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어떤 내용으로 청취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북한 사람들의 정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고, 또 많은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방송에 작년에 통일부에서 슈퍼스타K2와 함께 만든 '통일송'을 넣어보았습니다. '통일을 말이 아니라 노래로 즐겁고 신나게 이야기하자'는 취지의 방송이랍니다. ^3^* 남한에서 만들어진 통일송을 처음으로 북한 땅에 보낸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매우 설레는 일이지만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된 방송과 신나는 남한 노래를 북한 사람들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가슴뛰는 일임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7분짜리 3회분의 방송은 아래와 같이 열린북한방송 홈페이지에도 올라가게 됩니다. 완성된 방송들은 하루에 2편씩 차례로 북한에 송출되며, 재방송까지 합치면 하루에 약 28분간 우리의 목소리가 북한에 울려퍼지게 되는 거랍니다!

 

 

 

 

오른쪽 하단에 <라디오 남북친구> 보이시죠!

 

 

 

 

 

이렇게 자기가 원하는 주제를 정해 기획부터 편집까지 '스스로' 해나가야 하는 작업이기에 만만치는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참여자들은 자신이 배정받은 멘토에게 매주 개별적인 피드백을 받고 수정·보완해 나가면서 모두가 서투르나마 노력이 담긴 결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각자 다른 공부를 하고, 다른 곳에서 왔지만 이곳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모두 한결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배워가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모든 교육 과정이 끝나고 방송 제작이 완료되면 수료증을 받게됩니다. 수료증을 받는 순간 '아, 내가 정말 북한에서 듣는 방송을 만들었구나!'하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겠죠~?

 

 

그렇다면 여기서 '열린북한방송'의 프로듀서로서

<라디오 남북친구>담당이신 '훈남박진양 PD님과 인터뷰를 들어볼까요?

 

Q. <라디오 남북친구>는 어떤 취지의 활동인가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그리 관심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 북한을 둘러싼 사건과 소식에 귀 기울이며, 북한의 변화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하는 사람들조차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고 있었고요.  혹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서 망설여지거나, 그렇지 않으면 일회성으로 그치기 쉬웠습니다.

 

<라디오 남북친구>는 시민들이 간단한 라디오 방송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도우미’의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관심의 대상이 같은 ‘북한’이지만 구체적 관심분야는 모두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북한에 전하고 싶은 말도 다를 것입니다. <라디오 남북친구>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그대로 북한에 전해주는 ‘통로’의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 통로는 고등학생, 대학생, 시민, 전문가, 정치인을 막론하고 북한동포들과 대화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Q. <라디오 남북친구>를 담당하시면서 느끼는 점은?

 

교육 회차가 늘어날 때마다, 그리고 마지막 교육날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변화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 뿌듯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또 그 관심이 단순히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자신의 꿈과 미래와도 연관시켜서 생각을 확장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보일 때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 활동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들이 이런 활동을 통해서 여러 이야기들을 다방면으로 듣고 경험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비록 북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 제작이지만, 남한 사회 내에서도 북한, 그리고 통일과 관련된 이슈에 대한 소통을 강화해주는 면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대북방송의 특성상 이념적인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사회에서 그러한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이 이렇다거나, 북한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거나 하는 관점보다는, 남한 사회 내에서 시민들이 북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또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대북 방송 매체로는 유일하게 시민참여 대북방송을 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 주제와 강사 선택시에도 가급적 객관적 관점을 지향하려고 고민을 많이 합니다.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은 안타깝지만, 학생들과 시민들이 활발한 참여를 통해 한 단계 발전되고 있다는 데에서 사명감을 느끼며 매 기수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Q. <라디오남북친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1기부터 10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왔는데, 그 중에서 2기 때에는 60대의 나이 드신 분께서 오신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이산가족이셨는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방송에 담았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실제로 북한에 가족을 두고있기에 방송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진실성과 절실함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이산가족이지만, 이런 방송을 통해 북쪽 고향과 그 곳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의 목소리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박진양 PD(왼쪽)와 함께

 

 

박진양 PD와의 인터뷰에 이어 <라디오 남북친구> 3기 출신으로, 현재 열린북한방송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계신 문보연(경원대 영문과 3)씨와 9기에 활동하시다가 이번 10기 때 스태프로 활동하고 계신 이용준(한양대 수학과 4)씨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Q. 어떤 계기로 인턴 일을 하시게 되었나요?

 

문보연: 3기 때 교육을 받으면서 접했던 북한에 대한 사실들이 저에게는 매우 새롭고 신기했는데, 그 이후로 북한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뜻깊은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쪽으로 활동해보면서 공부를 하고 더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북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라디오 남북친구>와 같은 활동을 통해 작게나마 관심을 갖게되는 일 자체가 보람찬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의견을 공유하고 소통함으로써 그 생각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용준: 사실 이공계에서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일은 정말 드뭅니다. 자신의 학업과 취업과 연관되어 있지 않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특이한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방송 쪽에 관심이 많아 9기로 활동했었습니다. <라디오 남북친구>활동을 하면서 평소 모르던 북한 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고, 북한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에게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과 통일 문제는 전공이나 직업에 관계 없이 우리 모두가 알고 또 그것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가져야 하는 일이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조금 더 다양하고 많은 친구들이 <라디오 남북친구>와 같은 활동을 통해 그런 계기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남북을 잇는 무지개 전파,

멀어진 남과 북의 거리를 좁혀주는 희망찬 외침,

가까이 있지만 지금은 닿을 수 없는 북쪽 땅으로 보내는 염원의 목소리,

여러분도 그 주인공이 되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이렇게 우리의 작은 노력이 모이고 모인다면 남과 북이 통일에 한결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