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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탈북자? 새터민? 정확한 명칭은 뭘까?

 

 

 

북한에서 온 사람들, 뭐라고 불러야 할까?

 

 

 

 

< 북한이탈주민 입국현황_출처; 통일부>

 

 

 북한을 떠나 남한으로 온 사람들. 흔히 우리가 탈북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2010년 10월 통계를 기준으로 약 2만 여명을 돌파했다. 남한으로의 입국 인원을 보여주는 막대 그래프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지하고 있지 않았겠지만 우리는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통일된 한반도를 만드는 여정에 용기 내어 첫 발걸음을 뗀 그들을 사회에서는 참으로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씩은 다른 '그들'을 가리키는 단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 귀순자(歸順者), 귀순용사(歸順勇士)

 1990년대 이전에는 귀순자, 귀순용사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귀순자는 '적으로 맞서던 상황에서 반항심을 버리고 복종하거나 순종해 온 사람'으로 적대적 상황에서 개인이 이념이나 사상에 대한 변화를 통해 이동한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당시에는 정치적인 이념이 북한을 떠나는 주된 원인이었다고 해석 할 수 있다.

 

 

> 탈북자(脫北者)

 1990년대 이후로는 북한의 경제난으로 인해 남한에 유입되는 북한주민의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부를 용어가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용어로 탈북자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는데, 한자표기(脫北者)를 보면 '북한을 탈출한 자.'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새터민과 같은 뜻이라고 표기 되어 있다. 탈북자라는 용어는 현재까지도 북에서 온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 중 가장 보편화 되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다.

 

 

> 새터민(--民)

 2005년 북한 출신 국내 거주 인구가 증가하면서 '탈북자'라는 용어가 그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통일부에서는 다양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그 대체용어인 새터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터전에서 삶을 시작하는 사람.'의 뜻을 가진 새터민은 순 우리말로 만들어진 말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북한을 탈출한 사람'으로 표기되어 이전에 사용하던 탈북자와 정의는 같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새터민이라는 용어가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만을 위해 북한을 떠난 것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한국에 입국하지 못한 제3국 체류 중인 북한 출신 주민들까지 다 포용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

 

 

> 북한이탈주민

 2008년 11월, 통일부는 그간 법률에 의한 용어로 사용되었던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북한이탈주민의 정의는 "군사분계선 이북지역(이하 "북한"이라 한다)에 주소, 직계가족, 배우자, 직장 등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북한을 벗어난 후 외국 국적을 취득하지 아니한 사람"을 말한다.

 이전에도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용어는 새터민이라는 용어와 병행되어 사용되었지만, 주로 법률과 관련한 분야에서만 사용되었다. 하지만 새터민이라는 용어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고, 논쟁의 소지가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통일부에서는 가급적 새터민이라는 용어 사용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을 떠나 온 그들을 부르는 용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조금씩 변화했다. 이는 '그들'이라고 부를 만큼 그 수는 증가했고, 용어가 바뀔 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탈북자, 새터민, 북한이탈주민 중 어느 것으로 그들을 불러야 한다는 법이나 규칙은 없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명칭에 대해 가장 좋은 해결책은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북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그들을 이방인으로 규정짓는 명칭이 사라지는 일이 아닐까. 

 

 

 

통일부 상생기자단 3기

명세희기자

earthgirl3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