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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북한전략센터를 찾아서

저희는 이번에 북한전략센터를 방문해 다른 북한관련 기관과의 차이점과 활동에 대해 알아보고 독자들께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가는 순간, 실내는 조용하면서도 바쁜 분위기였지만 센터의 직원분들은 "추운데 방문하느라 수고 많았다."면서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건너편 방에는 여러 명의 이탈주민들이 논술 수업을 받고 있다."고 귀뜸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자리를 잡고 인터뷰를 시작하였습니다.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저는 북한전략센터에서 통일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다혜라고 합니다. 남한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해 말하는 게 제 업무입니다. 북한전략센터에서는 1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북한전략센터에서 일을 하게 된 동기가 있으신가요?

 전공이 정치외교학과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도 정치외교학과를 전공해서 그런지 북한의 인권과 개발에 대한 조금의 지식은 갖고 있었어요. 대학교 4학년 때에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 북한정치범수용소 전시회를 하더라고요. 그 전시회에서는 북한정치범수용소를 직접 체험한 분들이 세미나 강연을 했는데요. 그 강연을 듣고 난 후,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졌어요. 그래서 더 많은 북한 관련 아카데미를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아카데미 중에 같이 참여하셨던 교수님이 북한전략센터를 소개해주셔서 일을 하게 됐어요.

 

북한전략센터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북한전략센터는 북한 내부에 대해 조사하고 통일 정책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요. 작년에 북한에서 해외근로자를 해외로 파견했는데, 해외근로자들의 인권 실상이나 실태에 대해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 보고서를 가지고 도쿄에서 세미나도 진행했었어요. 최근에는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국제노동기구에 청원을 보내기도 했어요. 또,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저널리즘 아카데미도 진행하고 있어요. 저널리즘 아카데미는 나중에 통일이 됐을 때, 북한의 언론 개혁을 위해서 언론인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에요. 그리고 남한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식전환 교육도 하고 있어요. 북한이탈주민들이 직접 남한의 대학교로 찾아가서 각자 살아온 생생한 경험들을 전하고 북한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통일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북한전략센터에서 대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나요?

 저널리즘 아카데미가 바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저널리즘 아카데미는 기자가 될 수 있도록 글 쓰는 재능과 잠재적인 의사를 표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아카데미에요. 저널리즘 아카데미는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1~2명의 남한 대학생들도 신청을 받고 있어요. 처음에는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했었지만, 오히려 남한과 북한의 대학생들이 같이 교육을 받을 때 시너지효과가 나타나더라고요. 그래서 북한 문제에 관심이 있고 저널리즘 아카데미에 참석하길 원하는 남한 대학생도 일부 모집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널리즘 아카데미를 들으러 오는 대학생들 중 몇 명은 영어수업도 병행을 하고 있는데요. 영어 수업은 아직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는 않아서 신청자에 한해서 모집을 하고 있어요. 북한전략센터에서 일하는 분들 중에는 교포도 있고, 영어를 굉장히 잘하는 인턴도 있어서 1:1로 연계해주고 배워야할 부분에 맞게 교습하고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탈북 수기가 있으신가요?

 처음에 북한전략센터에서 일을 했을 때 인턴으로 근무한 친구가 탈북한지 얼마 안됐을 때였어요. 그 친구는 저널리즘 아카데미에 참여했던 친구인데요. 저널리즘 아카데미를 수료하면 탈북 수기를 적거든요. 복사를 하다가 그 친구가 쓴 탈북 수기를 읽었는데, "김정일 정권에 충성하고 크게 믿었는데 자신의 가족이 탈북을 했다는 이유로 자신이 일하던 곳에서 강제적으로 일을 못하게 됐다. 그때부터 존경하던 그분을 믿지 않고 뛰쳐나갔다.”라고 적혀있더라고요. 저는 그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제가 담당하는 분야는 통일교육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통일교육에 애착이 깊어요. 2012년에는 80군데의 학교를 돌아다니며 교육을 했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거든요. 왜냐하면 교육을 듣는 고등학생들과 나이차가 많지 않은 북한이탈주민들이 강연을 하기 때문이에요. 북한이탈주민의 나이가 많아봤자 30대 초반(최대 84년생)이기 때문에 더 이해하기가 쉽다고 하더라고요. 통일교육을 갈 때는 보통 3~4명, 많을 땐 6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참석하는데요. 이탈주민 한 명이 대표로 강연을 하고나면 북한이탈주민 1명씩 그룹에 섞여서 서로 궁금했던 질문도 하고, 이야기도 나눠요. 남한의 학생들은 나약하다보니까 북한이탈주민들이 자유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감사해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어요.”와 같은 말을 하곤 해요. 정말 시너지효과가 좋아요. 그렇게 받은 소감문을 제가 힘들 때 읽어보면 엄청나게 힘이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통일 교육이 좀 더 확산됐으면 좋겠고, 남한학생들이 강의를 통해 북한에도 자유를 갈망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북한전략센터와 통일은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요?

 통일이 될 때 주역으로 등장할 사람들은 북한이탈주민이고, 북한전략센터는 북한이탈주민 중심의 단체다 보니 당연히 연관이 있어요.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과 남한을 모두 경험했잖아요. 6.25 전쟁 이후에 50년이나 떨어져 있던 남한과 북한의 이질적인 부분을 해소할 역할을 해줄 사람들이 바로 북한이탈주민이거든요. 이러한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전략센터에서 교육을 통해서 북한에 대해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북한전략센터와 통일은 중요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거죠. 평화적인 통일이 되도록 기여하는 관계가 되도록 노력하는 북한전략센터가 됐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북한전략센터는 다른 단체들과 비교해 이것이 더 특별하다!'라고 생각하는 게 있나요?

 다른 단체들이 어떤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북한전략센터가 더 역동적인 것 같아요. 북한 인권 문제관련 단체 중에서 젊은 사람이 가장 많이 있어서 그만큼 의욕도 많거든요. 그래서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다른 단체들보다 더 역동적인 것 같아요. 그리고 프로그램을 계속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고여 있는 물이 아닌 발전해나가는 북한전략센터 셈이에요.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진행하고 있는 저널리즘 아카데미가 3기까지 모집이 완료된 상태라서 앞으로 4기, 5기, 6기를 더 모집할 계획에 있어요. 3기까지는 기초를 다뤘다면 4기부터는 더 체계적으로 언론에 진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어요. 북한전략센터는 몇 개의 언론단체와 MOU를 맺어서 인턴으로 진출하도록 연계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2013년에는 통일교육을 80회 이상 진행할 거예요. 그 외에 북한 내부 정보를 정책적으로 접근도 해보고,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서 여러 가지 사업들을 계획 중에 있어요.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한마디!

 남한사람들에게 한 장의 사진을 건네주고, “이 사진에는 3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있는데, 맞춰보실래요?”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남한사람들이 못 맞추세요. 문화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남한에 적응해서 잘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은 내면의 힘든 부분을 극복하고 남한학생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어요. 물론, 다른 체제에 살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행동들을 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에 있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꼭 전해주고 싶어요. 오히려 남한에 와서 열심히 사는 북한이탈주민들을 볼 때면 제 자신이 부끄러울 때도 있거든요. 북한이탈주민들과 우리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인터뷰가 끝나고 이탈주민들이 있는 강의실로 들어가 조용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강의실에서는 한창 논술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을 통일 선구의 리더로 키우는 단체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북한을 직접 경험한 북한이탈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통일을 바라보고 연구하는 북한전략센터와 같은 단체는 드뭅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을 물질적으로 도와주는 것도 좋겠지만, 남한생활에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신발을 신겨주는 것은 더 훌륭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북한을 연구하는 단체들이 북한전략센터처럼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통일을 연구하고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조경덕, 노소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