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의 상상도>
눈으로 뒤덮인 대초원. 한 짐승의 목청으로부터 나오는 굉음으로 하늘이 시끄러워졌다.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매머드.
기다란 털로 빽빽이 덮인 채 우아한 상아를 뽐내는 이 거대한 장비목(長鼻目) 짐승들은 우두머리의 인솔 아래 자신들의 뒤를 쫓는 작은 짐승들로부터 달아나고 있다.
그 작은 짐승들은 다름 아닌 인류. 이들은 식량과 가죽을 얻기 위한 도전으로 돌로 된 날의 창을 든 채 매머드 무리에 대한 살의(殺意)를 불태우는데…….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배경이 어디일까? 시베리아? 북미대륙? 물론 이 답안들도 맞기는 하다. 허나 절대적인 모범답안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른 답안이 있기 때문이다. 그 다른 답안이란 다름 아닌 북한의 함경도이다.
과거 북한의 함경도지역은 만주와 일본열도와 이어진 통행의 요충지였고 때문에 그곳은 매머드들의 숨겨진 천국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함경북도 온성군과 화대군 그리고 길주군 일대에서 상아 등의 매머드 화석들이 대거 발견된 적이 있다. 북한의 관련당국은 이 화석들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털 코뿔소 화석 사진이 인쇄된 북한의 우표>
허나 북한의 화석들은 그 무궁무진한 연구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체제의 폐쇄성으로 말미암아 정확한 가치를 연구할 수 없다는 한계를 품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북한체제는 앞서 언급한 지난 1995년에 발견된 시조새 화석과 2009년의 신생대 포유동물들의 화석에 대하여 북한이 인류문명의 발상지임을 보여주는 증거라 선전하는 등 화석들을 체제선전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어 화석이 가지는 고유의 순수한 학문적 성격을 훼손하고 있다.
이처럼 체제의 폐쇄성으로 제대로 된 연구를 받지 못하면서 체제선전용으로 쓰여 고유의 순수한 학문적 성격마저 훼손당하고 있는 북한의 화석들! 오늘날 고생물화석들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몽골, 중국의 사정과 비교할 때 이 비극은 실로 가벼운 일이라 볼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북한 내 화석들의 현황을 타개키 위해서는 상생공영의 통일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오로지 통일만이 화석들로 하여금 북한의 폐쇄성으로 인하여 초래된 연구부재의 상황과 체제선전도구화(化)를 벗어나게 할 길이기 때문이다. 통일 이후 북한지역의 화석들이 본연의 순수한 학문적 성격을 회복하고 참된 가치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의 대상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출처 일람>
매머드 : 해남우항리 공룡박물관 ‘한반도의 매머드’ 상영, 데일리안 (11.1.31)
털 코뿔소 : 조선족 글로벌 네트워크
시조새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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