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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자녀 양육에 대한 어려움과 해결방안은

안녕하세요! 상생기자단 5기 박찬미입니다.

현재 한국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의 수가 2만 명이 훌쩍 넘어선 가운데, 이제는 주변에서도 북한이탈주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에서의 생활을 적응하지 못하거나 비인간적인 생활을 견디다 못해 생사를 걸고 자유의 땅을 찾아 온 용기 있는 사람들인데요. 그러나 한국 사람들의 이탈주민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그로 말미암은 냉대와 무관심은 이들이 꿈꾸어왔던 한국에서의 새로운 삶 설계에 크나큰 장애가 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앗아가는 역할을 하고 있어 적지 않은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탈주민 어머니가 새로운 환경인 남한 사회에서 자녀를 양육하면서 겪는 어려움도 계속 증가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오늘은 북한이탈주민 어머니가 자녀양육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과 이들을 위한 해결방안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2012년 7월에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유아교육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문은주씨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가 영유아기의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분석하고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많은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했다고 하는데요. 면담의 결과, 아래와 같은 다양한 사실을 알아볼 수가 있었습니다.

첫째,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은 자녀를 양육하면서 남북한의 문화 간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자녀에 대한 교육지원과 다양한 정보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어머니들은 남한과 다른 북한 말투, 특히 사투리와 억양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대화 나누기를 두려워하고 소통하는 것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였으며 또한 자신으로 인해서 영유아기 자녀가 북한식 언어를 모방하여 습득할 수도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매사에 걱정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면담을 하는 동안에도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알아보고 찾아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으며, 남한에서는 자녀를 양육하는데 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둘째,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은 바람직하지 못한 양육태도로 인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들은 자녀에게 보이는 탈북경험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와 관련된 증상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린 자녀들 또한 마음의 준비 없이 부모를 따라 탈북 하는 과정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는 상황을 고스란히 경험함으로써 신체적, 심리적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함께 경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어머니들은 이러한 자녀들을 보면서 모든 상황들이 자기 자신 때문이라고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셋째,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은 경제적인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어머니들은 경제적 취약함으로 자녀에게 적절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여 언어나 인지발달이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었으며, 비싼 사교육 활동비와 기타 교육활동기관에 보내는 것에 대한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머니들은 경제적 취약함을 해결해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년간의 탈북과정을 지내면서 몸과 마음이 극도로 쇠약해져 있어서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없어지고, 경제적 부담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져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넷째, 양육지원자의 부재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은 양육지원자가 없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머니 18명 가운데 8명이 한 부모 가정이며, 어머니들은 양육을 도와 줄 사회적 지지체계가 없어서 양육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한 부모 가정의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은 일과 양육을 병행해야하기 때문에 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부모 가정뿐만 아니라 부부가 함께 양육하는 가정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섯째, 유아교육기관에 대한 불편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들은 자녀의 문제로 교사와 개인적으로 교류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들은 유아교육기관에서 초기에 자신들이 차별받는다는 생각을 했었으며, 이로 인해 교사와의 관계가 부드럽지 않았으며 자녀와 관련된 문제 상황에서 해결방법이 취약한 편이었습니다. 또한 어머니들의 경제적 빈곤과 익숙하지 않은 사회체제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어서 교사와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부모참여나 면담시간에는 가능한 한 참여하려고 하거나 교사와의 상담을 시도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어머니들은 유아교육기관에서 발송하는 문서들을 이해하기 힘들어했으며 교사에게 질문하여 답을 찾기는 했지만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매번 물어보는 것에 대하여 미안해하고 있었습니다. 그 밖에 사회문화적 차이로 인해서 가정과 기관과의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으며, 유아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교육이나 행사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여 준비가 늦어지거나, 무언가를 빠뜨려 곤란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들은 사회적 적응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녀들의 양육에 있어서는 유아교육기관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이 영유아기의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보았는데요. 그렇다면, 이 어려움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 내용을 살펴보고 해결방안을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특수한 환경과 특수한 경험을 가진 북한이탈주민 영유아 및 부모를 위한 사회적응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자녀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지원이 여려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시대적 흐름과 이탈주민의 현황특성을 분석하여 흐름에 맞춘 교육지원이 병행되는 것이 효율적일 것입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의 탈북현황에서 가족단위의 탈북이 늘어나면서 탈북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그 가운데 10대 이하의 영유아 및 아동의 수가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국가 정책상 교육지원기관들을 중심으로 적합한 교육지원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양육전문가를 훈련하고 양성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면담에서도 알다시피 의사소통의 문제, 교육적 지원에 대한 정보부족, 사회적 관계형성의 어려움 등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북한이라는 너무나 상이한 문화적, 정치적, 사회적 이질감을 경험하고 자녀교육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다를 뿐만 아니라 탈북이라는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정신건강문제로써 심각한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고, 스스로 불안과 불신과 자존감이 약해져 자녀들에 대한 다양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양육 상담, 부모역할훈련 및 정신건강문제를 다루어 줄 수 있는 양육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셋째, 유아교육기관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면담결과, 북한이탈주민들이 초기적응과정의 양육경험에서 어렵고 부정적인 의사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들은 유아교육기관의 교사들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유아교육기관이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지지역할과 정보를 제공받고 있는 기관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따라서 영유아기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에게 유아교육기관은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개념과 인식을 효율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역할이 가능할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유아교육기관의 교사들에게 북한이탈주민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교사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식교육이 개발되고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들은 2만 명이 넘는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북한이탈주민’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우리 사회에는 북에서 온 많은 동포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자녀를 양육할 때 겪는 어려움과 그 해결방안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았는데요. 사실,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과 태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지내다보면 때로는 화나는 일도 생길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이들을 왜 도와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들은 내 동포이며 같은 가족이었으므로 이들과 다시 만나 살게 된 것을 축복으로 생각해야할 것입니다. 그들이 말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그것을 머리로만 이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탈주민들이 민주시민으로 자유를 누리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희망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줘야한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북한이탈주민은 우리의 통일의지와 능력을 보여주는 시금석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이 위와 같은 사례를 비롯한 여러 일로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고, 남북한 사람들이 서로 다름을 수용하여 한민족의 통합을 이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정보>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영유아기 자녀 양육경험에 대한 어려움과 요구: 문은주,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2012)
-북한인권시민연합: 제13회 탈북동포 돕기 자원봉사자 캠프 책자

<사진>
-http://www.dailynk.com/korean/read_photo.php?cataId=nk03100&num=91407&page=20
-http://www.dailynk.com/korean/read_photo.php?cataId=nk03100&num=96325&page=4
-http://cafe.naver.com/woorihankook/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