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가현 기자입니다.
저는 이번 10월 11일부터 12일까지,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주최한 1박 2일 통일여행에 다녀왔는데요. 통일부 통일교육원의 페이스북에는 남북용어지식사전과 같은 유용한 지식말고도, 이러한 행사 공지가 올라오니, 유용한 정보 놓치지 마세요!!
쉽게 갈 수 없는, 그리고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그 곳. 어떤 곳인지 감이 오시나요? 파주 일대의 안보현장을 직접 다녀온 통일여행 후기. 지금 시작합니다!
9시에 정부중앙청사 후문에 집결하여 버스에 탑승한 후 한 시간 정도를 달려 첫 목적지인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임진각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파주에 소재한 통일안보현장 중 한 곳으로, 교통도 편리하여 매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1972년 세워진 후 조성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임진각은 탁 트인 전망이 장관이었지만, 슬픈 전경이었습니다. 건너갈 수 없는 철교를 바라보면서 탁 트인 전망과 대조되게 맘은 턱 막혔습니다. 리본이 가득 묶여있는 철조망을 지나는데 아마 자신의 안녕을 위한 소원보다는, 진심어린 간절한 염원을 담은 ‘통일조국’ 에 대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수많은 리본을 지나니 고철이 되어버린 기차 한 대가 보였는데,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이 날은 초중고등학생의 소풍이 많아서 일정내내 마주쳐 오랜만에 상큼상큼했답니다.♪
다음으로는, 파주의 장단콩을 이용한 두부정식을 맛있는 점심으로 먹은 후 제3땅굴로 이동하였습니다. 심한 경사의 300여 미터를 내려간 다음 땅굴로 진입하는데, 신장 158cm 이하의 사람들은 땅굴의 천장에 머리가 닿지않아 저는 아주 편하게 갔는데 썩 기쁘지만은 아니했다는 슬픈이야기..
제3땅굴은 1978년 10월 17일 판문점(板門店) 남쪽 4km 지점인 군사분계선 남방 435m 지점에서 발견되었으며 암석층 굴진 아치형 구조물입니다. 높이는 낮았지만 폭은 상당히 넓었고 두 명이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정도였답니다. 다른 땅굴로는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제1 땅굴, 강원도 철원의 제2땅굴, 강원 양구에 있는 제4땅굴이 있습니다.
도라전망대는 개성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노란선 안쪽으로는 사진을 찍을 수 가 없었습니다. |
친절한 헌병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망원경으로 보니, 한 눈에 개성시내가 들어왔습니다. 선전마을인 기정동 마을에 높게 솟은 인공기도 볼 수 있었답니다. 여기서 잠깐,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 게양대는 160미터이고, 근방의 남측 대성동 마을의 국기게양대는 100미터입니다. 인공기 게양대는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있다고 하는데요. 상생기자단 3기의 기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기게양대는 어디에?!’ 를 보시면 자세히 아실 수 있답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와 그 옆에 있는 도라산역인데요.
우리가 해외에 나갈 때 출국과 입국이라고 하지만, 북한에 갈 때는 출경과 입경이라고 합니다. 알아두시면 좋겠죠? 출경이라고 쓰인 엘리베이터를 지나 2층 회의실에서 간단한 브리핑을 들은 후, 출입경 심사대를 견학 할 수 있었는데요. 곧게 뻗은 도로를 따라 가면 그만인데, 외국에 가는 것처럼, 어쩌면 더 까다로울 수 있는 절차를 거쳐 가야한다는 것을 보며 안타깝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북출입사무소는 이외에도 강원도 고성군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가있답니다. 통일부 소속기관이지만, 출입경심사는 법무부에서 하고 있다고 하네요. 통일부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주신 작은 선물을 받고 도라산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민간인통제금지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는 없으며, 철도운행이 중단된 지 52년 만인 지난 2002년 2월 12일, 임진강을 건너가는 특별 망배열차(望拜列車)가 도라산역까지 운행되었고, '도라산역 관광 열차'가 통근열차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문산역에서 출발하는 통근열차를 이용하여 도라산역에 올 수 있습니다. 큰 도라산역이 여느 역사와는 달리 시끌시끌하지 않고 고요함을 간직해 아쉬웠습니다. 통일 후에는 열차안내 전광판에서 평양을 볼 수 있는 날도 오겠죠?
1일차 마지막 일정은 JSA(공동경비구역) 판문점 견학입니다. 훈훈한 헌병을 따라 JSA 안보견학관에서 주의사항과, JSA와 판문점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된 일들을 들은 후 JSA 소속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는데요. 버스에 타는 순간 긴장이 감돌았습니다. 버스에 탑승 한 후 판문점까지의 이동경로 중에는 사진촬영을 할 수 없었습니다.
버스에 내려서 두 줄로 질서정연하게 밖으로 향했는데요. JSA에는 두 개의 건물이 있습니다. 이 부분만 간단하게 알려드릴게요. 남측에는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북측에는 판문각과 임진각 두 개의 건물이 있습니다. 평화의 집은 특히 적십자사가 설치된 곳이기도 합니다. JSA 내에는 별도의 건물들이 있는데,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회의, 언어장교회의, 일직장교회의, 경비장교회의가 열리고 있으며 중립국감독위원회의 본부가 설치된 곳이기도 하지만,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가 철수하면서 현재는 사용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견학을 시작하니, 북한 측 군인이 망원경으로 우리 쪽을 보기도 했습니다. 건물에 들어가 마이크 선으로 된 선을 넘나들고, 불과 15cm에 불과한 콘크리트 벽을 보니 막연한 신기함에서 정말 긴장이 되었습니다. 경계를 유지하고 있는 헌병들. 모두 긴장한 채로 견학을 했습니다. 어떠한 돌발 상황도 생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죠.
버스를 타고 긴장이 감도는 도끼만행사건의 현장을 지나 견학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견학이 끝나 다시 JSA 안보견학관으로 복귀할 때쯤 되어 긴장이 풀렸습니다. 무엇을 느꼈냐고 물으면 ‘긴장’, 이 한 마디라고 할 만큼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그 곳 JSA를 마지막으로 숙소로 향했습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전국에서 다양한 사람이 모인 여행인 만큼 자신들의 생각을 공유하기도 하고 친교의 시간을 마지막으로 1일차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2일차 일정이자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향해 출발하는데 섭섭해졌습니다. 고작 하루지만 하는 아쉬움울 품고 오두산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다른 안보현장에 비해 방문절차가 까다롭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입구를 지나니, 통일항아리 부스가 보였는데요. 전시장 내에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반가웠습니다.
조만식 선생의 동상을 지나 전망대에 올랐는데요. 안개가 깔려 1일차에서 처럼 탁트인 전경은 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안에 마련된 전시장이 정말 알찼습니다. 북한의 생활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의복은 물론 학생들의 교육과정과 작은 북한 가정집 세트, 그리고 북한 주류가 진열되어있었습니다.
서울에 도착해 점심을 먹는 것으로 모든 일정이 끝났는데요. 식사하면서 진행한 동갑내기와의 우리끼리 인터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전공 노미진 친구는 중국에서 본 북한과 한국에서 본 북한을 비교해 보고 싶었다고 하네요. 특히 JSA가 궁금했고, 이번 일정 중에 제일 인상깊었다고 합니다.
가톨릭대학교 전지수 친구 역시 판문점이 제일 인상깊었다고 하네요. 가볼 수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해요. 그리고 군인들이 꿈쩍도 하지 않고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과 북한 군인이 망원경으로 지켜보는 것이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했다고 합니다.
성공회대학교 현승재 친구는 알찬 행사내용,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연령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합니다.
정말 그 어느 때보다도 가슴벅찬, 많은 것을 남겨준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느꼈던 값진 시간. 제 생각도 마음도 한층 성숙해졌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단순히 가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신기하기만 했던 JSA가 특히 그런 생각을 들게하네요.
통일에 대해 성숙해질 수 있었던 시간. 여러분도 파주로 한 번 떠나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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