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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통일상상 독자투고 ⑥] 우리는 통일가족

우리는 통일가족

 

2030년. 5월.

오늘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프게 소중히 키워낸 내 아들의 결혼식.

며늘아가 고향이 평양이라 음식솜씨가 야무져서 우리 아들 먹는 거 하난 최고로 잘해주니 마음에 쏙 든다. 엄마 마음이란 결국 내 자식이 먼저다 보니 참하고, 조신하게 자란 아이가 우리 아들 배필이라서 너무나 좋다. 공기 좋고 물 맑은 데서 자란 데다 아무래도 통일이 된지 얼마 안 되다 보니 도시적인 때가 덜 묻었달까. 참 순수한 아이다.

 

처음 통일이 되었을 땐 말투, 생활 습관, 모든 것이 달라서 적응하기 쉽지 않겠다고 염려와 우려의 소리가 컸지만 분단의 긴 역사 속에서도 같은 민족의 뿌리와 긍지는 함께 자라고 있었기에 강한 한국인 답게 곧 서로가 수월하게 맞추어 갈 수 있게 되었다.

서로 모르는 것은 가르쳐주고 어려운 것은 도와 가며.

 

과거 북한의 수도였던 평양은 요새 관광객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백두산 천지에서 부터 내려오는 온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자원이 되었다. 통일이 된지 5년 만에 세계 최고 관광대국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건 북쪽에 남아있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남쪽의 기술과 인프라가 어우러진 결과다.

한국 요식업체들은 평양식 냉면과 조랭이 수제비를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하여 일본의 우동과 스시를 누르고 아시아 최고의 먹거리로 만들었다. 관광뿐만 아니라 요리부분에서도 최고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통일 대한민국! 정부는 제주도와 개성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요리 학교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들과 며느리는 태권도를 하다 만난 사이다. 아들은 사범으로 며느리는 태권도를 배우는 제자로.

 

건강하게 만나서 예쁘게 사랑을 키워가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는 적지 않은 세월이 걸렸지만, 함께 노력하며 키워온 사랑이니 만큼 둘이 부족한건 채우고 넘치는 건 덜어내 가며 오손도손 예쁘게 잘 살아줄 거라 믿는다.

 

내년부터 아이들의 결혼기념일 즈음엔 매년 사돈과 내가 번갈아 가며 서로의 집을 방문하여, 함께 영화 구경도 가고, 물놀이도 가고 사돈의 요리 비법도 전수 받으며 재미있게 살기로 약속했다.

 

이제 우리는 귀하고 귀한 한 가족이니까! 끝.

 

* 위 글은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주제로 진행된 블로그 독자투고 이벤트 우수작 조은영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