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러분께 탈북청소년들의 영어실력 향상과 그들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단법인 "성통만사" 와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사진의 왼쪽: 김영일 대표) 미국방대학원 성통만사방문
최근 몇년간 '성통만사'에서는 탈북 청소년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멘토링 교육 프로그램과 이들의 사회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러한 교육, 문화 프로그램들은 "성통만사" 김영일대표와 직원들, 국내외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탈북청소년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답니다.
대부분의 탈북청소년들은 북한의 열악한 교육환경과 김일성·김정일의 우상화 교육으로 인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남한에 오게 되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이들의 학업능력은 같은 또래 남한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지게 된답니다.
얼마전 국내의 한 언론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중도에 학교를 그만둔 탈북 청소년은 256명으로 매년 전체 탈북 학생의 7%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일반 학생 중도 탈락률(1%)의 7배나 되는 높은 탈락률인데요.
하지만 많은 탈북청소년들이 '성통만사'의 여러 가지 훌륭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들을 통하여, 이러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쟁쟁한 경쟁력을 갗춘 통일의 역군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마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통만사'의 프로그램들 중에 필자의 눈길을 끈 대목은 영어, 수학 ,국어, 논술, 컴퓨터, 기타 외국어와 같은 것을 가르치는 맞춤형 1:1 교육프로그램이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교육과목들을 살펴보면 탈북청소년들이 공부할 때 제일 어렵게 여기는 과목들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특히 영어는 탈북 청소년들에게 있어 제일 어려운 과목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릴적부터 체계적인 영어교육으로 영어에 비교적 친숙한 남한 청소년들과 달리 탈북청소년들의 경우 영어의 알파벳조차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경우가 실제로 상당수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들이 영어를 배울 수 없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수 있는데요.
첫째, 폐쇄적인 북한사회에서 영어 교육의 중요성은 상위 몇 퍼센트의 엘리트 층에서만 중요시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북한의 피폐한 경제적 생활고는 학생들을 공부가 아닌 경제 생활로 떠밀고 있으며, 셋째는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머무르는 중국을 비롯한 제3국에서의 불안정한 생활들은 그들에게 기초 영어를 배울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탈북청소년들에게 위의 과목들 중에 무엇이 제일 힘드냐고 물으면 단연 영어를 꼽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 "성통만사"에서 영어를 배우는 탈북청소년들에게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지금 그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과목은 단연 영어가 되었답니다. 물론 이러한 놀라운 변화는 "성통만사"의 김영일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 또 국내외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떠나서는 생각할수가 없답니다.
오늘의 그 주인공들의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서대문경찰서 회의실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열리는 '수요영어교실'을 찾아 나섰습니다. 마침 성통만사에서 나오신 조사연구팀장(안정은)님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여러분을 인터뷰 내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오른쪽) "성통만사" 조사연구팀장 안정은님과 (왼쪽) 데이비드 스미스(David Smith) 씨가 함께 프로그램에 대해서 의논하고 있다
안정은님은 "성통만사"에서 조사연구팀장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질문:
안녕하십니까! 통일부 상생기자단에서 탈북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가 있는 영어프로그램을 취재하려고 나왔습니다. 먼저 프로그램 설명에 앞서 '성통만사'가 무엇을 뜻하는 약칭인지에 대해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대답:
네, "성통만사"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린다면 "성통만사"는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줄임말로 북한의 인권 개선과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회원들(남한, 북한, 외국 출신)이 함께하는 비정부·비정파적인 시민단체입니다. 국내에서는 '성통만사'라는 약칭으로, 국외에서는'PSCORE'라는 이니셜로 불리어지고 있답니다.
질문:네, '성통만사'에서는 어떠한 사업들을 하게 되는지요?
답변:
예, 피스콜(PSCORE) 프로그램은 그 목적이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째는 학교와 대학에서 학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청소년들에게 여러가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학업 어려움을 해소하고 안정된 조기 정착을 돕는데 있습니다. 둘째는 북한의 인권개선 활동, 셋째는 통일 공론화 사업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질문:
"성통만사"에서 탈북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요?
답변:
예, 우리는 2009년부터 1:1튜터링 프로그램을 매 학생들의 개별 수준에 맞춰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과목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어, 수학, 국어, 중국어, 역사 등과 같은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요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서대문경찰서 회의실에서 학생들을 위한 원어민 영어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과목중의 하나랍니다.
서대문경찰서 회의실 에서 탈북청소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질문:
'성통만사'에서는 어떤 취지와 바람을 갖고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답변:
네, 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오늘날 남한 사회에서 탈북 청소년들이 적응을 제대로 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것은 단순히 사회적 문제가 아닌 미래의 한반도 통일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러 의미에서 볼 때 그들에 대한 오늘의 투자는 통일시대에 대비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장님의 친절한 인터뷰에 이어 여러 자원봉사자들과 탈북청소년들을 직접 인터뷰할 수 있었습니다.
매튜 워터슨(Matthew Watterson)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매튜 워터슨씨는 현재 홍익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답니다. 성통만사가 영어 프로그램을 시작한 초기인 2009년부터 매튜씨는 자원봉사를 해왔는데요. 그 때문에 모든 탈북 청소년들에게 있어 매튜씨는 영어선생님이기에 앞서 가족과 같은 분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러한 매튜씨에게 존경의 마음과 함께 또 무엇이 그로 하여금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오늘까지 자원봉사를 꾸준히 할수 있게 하였는 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되었고 마침 휴식참을 이용하여 짧은 인터뷰를 할수 있었습니다.
질문:
짧은 기간도 아니고 3년을 넘게 꾸준히 자원봉사를 하는 매튜씨를 보면서 새터민의 한사람으로써 머리 숙여 고마움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독자들을 위해서 몇가지만 질문을 드리고자 한다. 어떻게 생소한 탈북청소년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시작할 결심을 가지게 되었는가.
답변:
내가 탈북청소년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성통만사"를 알게 되고 그를 통해 북한에서 온 청소년들이 영어때문에 학교와 대학에서 적응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부터였다.
탈북청소년들의 경우 남한 학생들에 비해 과외를 받거나 학원을 다닐 여력이 없기 때문에 그들을 돕는 것이 의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탈북자와 북한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도 동기로 작용했다.
사실 남북한의 청소년들을 동시에 가르친다는 것은 나에게 남과 북의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도 할수있다.
한국의 영어열풍에 힘입어 내가 한국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지도 벌써 12년이 되어간다. 영어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많이 느낀 바 이지만 한국사회에서 학생들이 영어를 제대로 배우는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제대로된 영어실력은 그들에게 더 좋은 직업과 기회를 제공할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영어를 못하면 때로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강의중인 매튜 워터슨씨와 탈북청소년
내가 자원봉사를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생각하는 것은 그들에게도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탈북청소년들이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환경적 요인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들도 영어를 잘해서 남한의 다른 학생들처럼 같은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질문:
매튜씨는 외국인으로서 남과 북의 서로 다른 체제에서 살던 학생들을 동시에 가르치는 특이한 케이스다. 그들의 학습방법에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답변:
객관적으로 볼 때 남한 학생들은 문법, 독해 위주로 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는 뛰어나나, 말하기는 다소 약하다. 많은 남한 학생들은 이런 교육시스템에 적응되어서 인지 외국사람과 말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북한 학생들은 말하기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가끔 그들에게 문법 설명을 하면 싫어 하는 때가 있다~~ 하하. 이들은 회화에 더 중점을 두는것 같다. 북한 학생들은 문법수업을 힘들어 한다.
문법을 잘 못하는게 나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문법을 잘하지는 못해도 일정한 문법정도는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북한 학생들은 실수를 해도 그냥 말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차이인 것 같다. 남북한 학생들이 이러한 문제를 좀 더 보완한다면 그들의 영어는 더욱 훌륭해질 것이다.
질문:
좋은 말씀에 감사드린다. 매튜씨는 탈북청소년들에게 있어 영어선생님이기에 앞서 훌륭한 벗이 되어 왔다. 앞으로도 이런 자원봉사를 계속할 계획이 있는가?
답변:
물론이다. 한국에 있는 날까지 한국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칠것이고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자원봉사도 꾸준히 할 것이다. 가르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매튜씨와의 인터뷰에 이어 데이비드 스미스씨와의 짧은 인터뷰도 가졌습니다.
데이비드 스미스 (David Smith)
데이비드 스미스 씨도 탈북청소년들속에서 인기가 있는 자원봉사자 중의 한명입니다.
현재 사립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요. "성통만사"와 연계를 갖고 탈북청소년을 위한 영어 자원봉사를 시작한지 1년째라고 합니다.
질문:
탈북청소년들을 상대로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대답:
미지의 세계 북한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고 또 그러한 환경에서 살아온 탈북청소년들을 돕고 싶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그러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또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내가 그들을 도울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질문:
탈북청소년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대답:
우선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다른 하나는그들이 한국 사회 정착에 꼭 성공하길 바란다. 내가 가르치는 탈북 청소년들 중에는 북한에 친척과 가족들을 남겨 두고 나온 학생들도 많다.
이들이 사회에 잘 정착한다면 그들을 통하여 남한 사회를 북의 친척들과 가족들에게 더 잘 알릴 수 있을 것이고 또 북한주민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것이 반복되면 언젠가는 폐쇄적인 북한 사회도 변화하지 않겠는가.
나는 탈북청소년들이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와 같은 모든 것을 정말 잘해서 앞으로 한반도 통일의 리더가 되고 다리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것이 그들에 대한 나의 희망이고 바람이다.
한이슬(14살), 벤 매크니어 (Ben McNair)
벤 씨는 미국에서왔고 현재 서울(00고등학교) 에서 교사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탈북청소년 한이슬(14살, 서울 수명중학교) 양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는 저의 요청에 쾌히 응하였습니다.
벤 씨는 “이렇게 훌륭하고 열성적인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준 성통만사에 감사한다' 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이해하며 격려할 수 있다는것은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가치있는 것이고, 앞으로 미국에 돌아가서도 이곳에서의 좋은 추억들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특히 한이슬양은 작년초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시작 하였었는데 자신의 영어발음과, 말하기 실력에 대해서 큰 자신감을 같고 있었습니다. 또 그는 '이 모든게 "성통만사"의 훌륭한 영어프로램과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며 ' 만약 이러한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서울시립대에 재학중인 3학년 김장수(가명)씨를 인터뷰했습니다.
몇년전 김장수(가명)씨는 대학에서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정말 많은 실망감과 좌절을 겪었다'고 합니다. 영어는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남한의 대학에서 친구들은 영어를 잘하는데, 영어가 안되니 그들을 따라 갈 방법은 없고, 자연히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 장수씨는 웃으면서 '지금은 사정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영어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두려움은 사라지고 기본적인 영어회화에도 이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그의 스피킹 실력은 놀랄만큼 유창하였는데요. 지금까지 탈북학생들에게 영어는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졌지만 김장수(가명)씨와 같이 성통만사에서 영어를 배우는 탈북청소년들은 오히려 영어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필자는 탈북청소년들의 유창한 영어 회화 실력을 보면서"성통만사"와 같은 훌륭한 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있고, 또 우리 탈북 청소년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있을 때 영어는 더 이상 그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취재를 마무리하고 서대문경찰서를 떠나면서 안정은 팀장이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오늘날 남한 사회에서 탈북청소년들이 적응을 제대로 하는지 못하는지는 단순히 사회적 문제만이 아닌 미래의 한반도 통일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러 의미에서 볼 때 그들에 대한 오늘의 투자는 통일시대에 대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알아보기.
'통일 미래 길잡이 > 현장과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生生토크 통일콘서트 (2) 대학생들의 통일 생각 (2) | 2012.06.02 |
---|---|
生生토크 통일콘서트 (1) 통일전문가들의 통일 생각 (0) | 2012.06.02 |
'통일'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간다! 통일의 주역, 청소년 박람회 (4) | 2012.06.01 |
김정은 체제 진단과 남북관계 발전방향 모색(제124회 흥사단 금요통일포럼) (2) | 2012.05.28 |
[통일의 길목] 첫걸음, 전쟁기념관을 가다 (3) | 2012.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