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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 미래를 준비하는 통일교육 발전 심포지엄 ②편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어린 시절 학교에서 이 노래를 부른 기억이 나시는가요? 저는 초등학교 시절 매년 통일 글짓기, 그리기 대회 등의 통일 관련 행사에 참여했던 기억도 나곤 합니다.

 

 하지만 현장 교사들에 따르면 요즘 청소년들은 예전에 비해 통일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통일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지 않으면 통일의 가능성은 점점 멀어지지 않을까요? 통일교육은 바로 이런 통일 관련 문제를 교육적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해보고자 하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일 미래를 준비하는 통일교육 발전 심포지엄 제 2주제는 이와 같은 오늘날 학교 통일 교육 문제를 다루는 ‘학교통일교육현황과 활성화 과제’입니다.

 

 

 

 먼저 제 1 발표에서 한국교원대 차우규 교수는 교과과정의 통일교육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나타난 통일교육의 내용과 그 문제점에 대해 역설했습니다. 차교수의 발표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교육과정 시기별 통일교육 내용의 변천>

 

교육과정

고시연도

통일교육 내용 특징

제 1 차

1954

반공교육

(반공, 멸공, 승공, 지공, 이데올로기비판교육 등)

제 2 차

1963

제 3 차

1973

제 4 차

1981

제 5 차

1987

통일 ․ 안보교육

제 6 차

1992

통일교육

(민족화해협력교육, 민족동질성회복교육, 평화교육 등)

제 7 차

1997

2007 개정 교육과정

통일교육(안보교육, 평화교육 등)

2009 개정 교육과정

2011 개정 교육과정

 

* 통일교육은 국민들 간에 상호 불신과 편견 극복, 이질감 해소와 동질성 회복, 상호 이해와 협력 의지 강화 등이 방향으로 추진해 나갑니다. 통일교육의 변천 과정을 보면 과거 반공교육기와 현재의 내용이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통일교육은 이렇게 과거 남북한 사이의 불신과 적대감에서 온 콤플렉스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현재 초등학교 교육과정(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 통일교육은 사회과와 도덕과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초등학생의 수준에서는 어려운 내용이 많으며, 주로 내용적인 차원이 많아 교과 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중학교 교육과정에 경우 초등학교 통일교육과 지도 방향 내용이 대체로 비슷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교육과정 내용이 나선형 교육과정 형태(같거나 비슷한 내용을 학년이나 수준에 따라 점점 심화해서 가르치는 것)로 구성되어 통일교육 내용이 반복되고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의 중복에 따른 흥미 저하나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난이도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덕교과서의 문제점 및 개선 방향

 

1. 학생들의 발달 단계 고려

통일교육은 관념적인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학생들의 발달 단계나 학습의 계열상 특성을 잘 반영하지 않으면 학습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음

 

2. 사회문화적 접근의 강화

나의 삶과 우리의 생활 문화 속에서 분단과 대결의 그림자를 찾아내고 그것을 극복하는 새로운 삶의 태도와 문화로 형성해 나가야 할 것

 

3. 과정으로서의 통일 교육과정

어떤 고정화된 정치, 경제 체제를 강조하기보다는 미래의 통일세대들이 양 체제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비교 분석하고, 양 체제의 장점을 결합시켜 민주주의와 복지, 인권이 보장될 수 있는 체제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4. 안보교육을 강화하되 포괄적 안보 개념으로

기존의 군사력에 기반을 둔 국가안보 중심주의에서 환경, 경제, 복지, 인권, 평화를 포괄하는 인간 안보 개념으로의 확장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목표등을 기술한 해설서.

차우규교수는 2007 개정 교육과정 초등학교 도덕과 개발에 참여하였다.>

 

사회교과서의 문제점 및 개선 방향

1. 국제적인 관점과 비교 정치적 관점 강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의 이해관계 파악과 이를 활용하여 주변국들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는 방안 무엇일지 탐색. 외국의 통일 사례 비교

 

2. 역사 위주에서 지리 영역의 강화

사회과 통일교육은 주로 역사 영역 위주로 구성되어 현실 사회 위주의 지리 영역에서의 비중이 매우 약한 편

 

 

 

 다음 제 2발표에서는 서울고등학교 송두록교사가 오랜 현장 통일교육경험을 토대로 교과과정 이외의 통일교육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송교사가 지적한 교과과정 이외의 학교통일교육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통일교육의 편성면 : 지나가는 통일교육

 일회성 통일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실제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체계적으로 제공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교육 프로그램을 충분하게 편성할 수 있도록 (통일)시범교육 기간을 장기화할 필요도 있다.

 

통일교육의 운영면 : 갈팡질팡 통일교육

 그동안 통일교육에 있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보편타당성 있는 통일철학 요소들이 등한시되어 왔다. 또한 현재 통일교육 컨텐츠는 넘쳐 나고 있지만 비전문가들의 잘못된 저술들, 정파적 이해관계가 반영된 자료들 때문에 정작 보편타당하게 활용할 수 있는 컨텐츠는 드문 편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통일교육 담당 교원들에 대한 체계적인 연수와 국가기관의 정확한 컨텐츠 제공이 반드시 필요하다.

 

통일교육의 내용면 : 오리무중 통일교육

 교사들은 전문성을 가지고 통일교육을 위한 교수 학습 자료들의 타당성과 시의성 등을 엄밀하게 검토한 후에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통일교육의 교수-학습 방법면 : 강제동원 학교통일교육

 성공적인 통일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IPTV 자료/영화 포스터/영화 내용/동영상 자료들을 활용하되, 저작권 문제를 고려하도록 한다.

 

통일교육의 기저 : 거북이형 학교통일교육

  이제는 통일문제가 정치인들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각 분야의 준비가 필요한 것이 되었다. 이런 뜻에서 ‘눈높이 통일교육 전문 강사 풀’ 등 학교 통일교육을 위한 통일 교육원의 적극적인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이런 노력덕분에 교육계에서 거의 버려지다시피 했던 학교통일교육이 명맥을 유지하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발표자의 발제가 끝난 후 바로 세 명의 토론자가 각자의 전문성을 토대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이인재 서울교대 교수는 학교 통일 교육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추가로 제시 했습니다.

1.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하는 도덕적, 실제적 당위성을 통일 문제에 무관심한 청소년들에게 통일이 가져다 줄 편익에 대해 실질적이고 타당하게 납득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2. 북한 이탈주민 및 탈북 청소년들에 대하여 편견과 무시가 아닌 존중하고 협력할 수 있는 마음과 태도를 함양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3. 통일교육 시수 부족이나 일회성 통일교육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통일교육의 전반적인 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하다.

 

 다음 류정섭 교육과학기술부 과장은 주로 발표자들의 발제에 반박하였습니다. 류과장은 먼저 현재 교과부에 통일교육 담당이 한명 정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분담하는 일임을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2009 개정교육과정의 각론이 8월에 나올 예정이므로 교육과정 관련 문제 논의는 무의미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제1 발표자이자 2009 개정 교육과정 개발 참여자인 차우규 교수가 다른 개발진들과 함께 오늘 논의된 것을 반영할 것이라 말해 새 교육과정에서의 통일교육 위상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마지막 토론자인 이미경 통일 교육원 교수는 오래전부터 통일 교육에 몸담아오면서 스스로 일관성 있는 교육을 하였다고 생각했다며 통일교육이 오락가락한다는 송두록 교사의 의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현재 학교 통일교육이 더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이라도 가르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저는 특히 이미경 교수님이 통일교육을 할 때 교원들의 불신감과 비웃음을 느낄 때가 많다고 할 때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오늘날 학교 통일교육의 문제가 바로 교원들의 ‘통일’에 대한 편견과 냉소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저 자신은 미래에 통일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을지, 상생기자단이 되기 전 통일을 대하는 저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교대생으로 졸업 후 초등학교 교사가 될 저도 학교 수업에서 따로 ‘통일 교육’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교양으로 ‘남북문제’를 다루는 수업은 있지만 수강할 수 있는 학생도 매우 한정적입니다. 교원양성기관에서부터 교육과정에서 통일교육을 소홀히 다루는 것부터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통일 교육에 대한 지침서가 따로 주어지고 각 급 학교 교육과정에도 통일교육 관련 내용이 제시되어 있다는 것도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학부생 때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교원이 되어서도 이어져 지금의 학교 통일 교육에서의 여러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최근 서울교대를 시작으로 경인교대 및 여러 기관에서 통일공론화사업에 따른 통일교육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얼마 전 통일 교육원에서 통일교육 교재도 발간해 무료로 배포중입니다. 이런 통일교육을 위한 노력이 학교 현장에도 전해져 교사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최근 통일교육원에서 통일교육 기본 교재로 '2011 통일문제 이해', '2011 북한 이해'를 발간하였습니

다. 통일교육원 홈페이지에서 무료 PDF 파일 다운이 가능하니 많이 이용해주세요^^

 

http://www.unied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