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5주년, 상하이 임시정부유적을 가다
현재 열리고 있는 중국 상하이 세계 박람회(엑스포)에 가면
<한국관>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의 화려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와 반대로 상하이에는 우리 역사의 아픔을 담은 장소가 존재합니다.
바로 낡고 허름한 주택가에 위치한 상해 임시정부유적입니다.
상해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거쳐가는 코스라는 임시정부유적.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한 마음을 앞세워 그 곳을 방문했습니다.
상하이 임시정부는 주택가 속에 있는 한 건물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매표소에서 표(15위엔)를 구입한 후 왼쪽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임시정부 유적은 현재 상해시 정부가 관리하고 있으며,
관리인들과 안내원 모두 중국인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일단 건물을 들어가면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의 유적을 다른 나라에서 관리하여,
정작 한국인이 자유롭게 관람하는 것을 제한받는 것이 속상하더군요.
중국에 위치해 있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한국의 정부가 왜 중국에 위치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임시정부 시절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입구를 지나 건물에 들어서니
교차로 걸려져있는 낡은 태극기가 제일 먼저 눈길을 끌었습니다.
건물 내에 제대로 된 화장실조차 없이 지냈을 그분들을 생각해 봅니다.
애국지사들이 식사를 하셨던 곳입니다.
김구 선생님의 집무실입니다.
단란한 가족사진이 있었는데, 애국의 마음과 독립 운동은 내 가까운 가족과 이웃을 향한 사랑에서 부터 시작된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텅빈 정부 집무실이지만, 그 치열하던 시기의 열기가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이용하여 3층으로 이동 하였습니다.
3층은 전시관으로, 그 때의 사진과 자료들이 전시 중이었습니다.
임시정부는 상해에서 항주, 진강, 창사, 광주, 유주, 중경 등
일제가 무너진 1945년 까지 계속에서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라를 잃었다는 것은, 그 나라를 다스리는 정부 역시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방랑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광복 65년, 6ㆍ25 전쟁 발발 60년.
나라를 겨우 되찾은 지 5년만에 또 다시 슬픈 역사를 맞게 된 이 나라.
타지에서 그 상처를 곱씹으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때의 애국지사들은 이렇게 나누어진 나라를 꿈꾸진 않았겠지요.
그런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진 않았겠지요.
상하이에서 한반도 통일에 대해 더욱 갈망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이 기사는 DAUM View 여행부문 베스트로 선정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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