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6일 목요일 오후 9시, 강릉 하키센터에서 남북 하키대결이 열렸습니다.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2의 A그룹 4차전 경기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대결이었는데요,
저희 기자단이 그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이날의 남북대결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냉랭한 남북관계에서 열리는 경기였습니다.
경기 당일 강릉 터미널에 도착해서도 대합실에는 북한 미사일 실험에 관한 뉴스가 계속해서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점점 더 경직되기만 하는 남과 북의 관계와 그로인해 오늘 경기장의 분위기도 냉랭하지는 않을지,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강릉 하키센터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아이스하키 남북대결 경기가 펼쳐질 강릉 하키센터의 모습입니다.
도착해서 보니 경기장에 입장하는 줄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남북대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경기장 관람석 7천석 중
현장 발권하는 1천석을 제외한 6천석이 경기 전날 매진됐다고 합니다.
줄서면서 바라본 강릉하키센터의 모습입니다.
외부의 LED가 반짝거리는 것이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에 위치한 강릉하키센터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아이스하키 종목이 개최될 경기장입니다.
입장하기 전, 관람객은 모두 소지품을 검사받아야 했는데요,
남북대결이라서 보안에 굉장히 신경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가 펼쳐질 아이스링크의 모습입니다.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저희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 한 번,
곳곳에서 보이는 한반도기에 두 번 놀랐습니다.
일렁이는 한반도기를 보니 가슴 속에서 벅찬 감동의 파도가 밀려왔습니다.
가슴이 먹먹하면서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경직되어 있는 남북관계로 인해 걱정했던 것과는 반대로
경기장 내부는 남북공동응원단과 관중들의 응원과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경기장 한 켠에는 남북공동응원단이 보였습니다.
남북공동응원단은 이번 대회 기간동안 매 경기 270명 이상이 참여하며 총 2천여 명이 응원에 참여했는데요,
이들은 강원 도민과 전국 각계각층의 시민으로 구성돼있고
이중 절반은 도내 청소년, 대학생, 실향민, 종교인 등으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아이스하키 남북대결의 현장에는 종교계, 개성공단, 금강산 기업회 임원단도 응원에 합류하는 등
가장 많은 응원단이 결집되었다고 합니다.
한반도기가 그려진 후드티를 입은 응원단이 가득한 현장이었습니다.
이제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KBS와 MBC 등 수많은 방송사에서도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취재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경기를 시작하기 전, 남북의 대표 선수가 나와서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뽑고 있는데요.
제비 뽑기를 통해 골대의 위치를 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경기시작 직전 모여서 파이팅을 외치는 남한 선수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경기 시작 전의 모습을 찍은 11초 분량의 영상)
긴장되는 경기시작 직전의 순간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선수들이 순식간에 경기장 곳곳을 누비기 시작합니다.
(경기 모습을 담은 45초 분량의 영상)
골문 앞에서의 접전
이날 남북공동응원단은 '우리는 하나', '통일조국', '이겨라 코리아' 등 다양한 응원 구호와 노래, 동작을 펼쳤는데요. 이 외에도 북한 선수 이름을 부르며 북한 선수 개개인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한반도기를 손에 꼭 쥐고 관람하는 관객분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날의 베스트 포토는 남한의 김희원 선수와 북한의 진옥 선수의 사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키채를 건네주는 훈훈한 모습에 남북한이 하나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 입구에는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아이스하키 남북전은 평창동계올림픽의 테스트 이벤트 중 하나인
'2017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Ⅱ 그룹 A'의 경기였는데요,
이것으로 올림픽 전의 마지막 테스트 이벤트가 끝나고 부족했던 점을 분석하고 보완하며
다가올 평창올림픽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아이스하키를 비롯한 다양한 동계 스포츠 경기가 개최된다고 하니,
그리고 그 경기들을 직접 볼 수 있다니 정말 기대가 되는데요.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에도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사진 출처>
윤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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