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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부산 하나센터 초기 집중교육 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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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집중교육 ① http://unikoreablog.tistory.com/6163

초기집중교육 ② http://unikoreablog.tistory.com/6181

초기집중교육 ③ http://unikoreablog.tistory.com/6182

초기집중교육 ④ http://unikoreablog.tistory.com/6183

초기집중교육 ⑤-1 http://unikoreablog.tistory.com/6249

  드디어 긴 부산 하나센터 초기집중교육 편의 마지막 순서입니다. 저번 수료식편에서는 개회사부터 에스더 중창단의 축가까지의 순서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이어서 어떤 순서들이 웃음과 감동을 주었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초기집중교육을 끝까지 마친 북한이탈주민의 수료소감 순서가 있었습니다.

"먼저 이렇게 저희를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애써주신 하나센터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국으로 오기 전 어머니와 함께 중국에서 붙잡혔을때 북한으로 다시 보내지면 죽자고 어머니와 함께 얘기하면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한국으로 왔을 때 정말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기회들을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분들을 만나게 해주신것도 감사했습니다. 정말 새로 태어난 것 같습니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긴장한 목소리로 준비해온 수료소감을 읽어내려가는 모습에서 감동과 통일이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와 변화들을 가지고 올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료소감이 끝나고 수료증 증정순서가 있었고, 최순이사가 한 명씩 증정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탈북의사 사랑봉사회 강유단장의 내빈축사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탈북의사 사랑봉사회 강유단장내빈축사

 "안녕하십니까. 저는 58기 하나원 수료생입니다. 한국에 와서 한 5년 되니 완전히 정착할 수 있었어요. 5년 되기 전에는 사람이 사는 것 같지 않았어요. 가슴에 남은 상처 누구나 다 한두가지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상처만 받아도 더 아프지요. 우리 탈북 할 때는 두만강 넘고 베트남국경 넘을 때 순간순강 죽음이 기다리는 것 같았잖아요. 그러나 사는 것은 긴 시간입니다. 그 긴 시간을 인내하고 머리를 낮추고 자세를 낮춰야 해요. 내가 머리를 높이면 문이 낮기 때문입니다. 내가 들어갈 문이 낮은데 그냥 들어가면 이마빡을 다치죠. 한번 부딪히고 두 번 부딪히면 좌절하는 거죠. 기술이 있으면 어디서나 데려갑니다. 그리고 20살에 취업하는 것보다 40살, 50살 넘어갈수록 어려워요. 저는 60살 넘어서 왔으니까 어디 내놔도 안됐습니다. 아파트 경비를 서려고 해도 안 되고 현장도 안 된다고 했죠. 저는 의사입니다. 근데 이것도 복잡한 게 많더라고요. 결국 2011년 후로 인정이 되었지만 저는 70이 되었죠.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한국 국민이다' 생각해야 해요. 우리 북한가면 죽습니다. 왜 우리가 먼저 죽나요? 대한민국 사람은 도망가면 살지만 우리는 북한으로 가도 죽어요. 우리는 귀순자들이고 도망쳤으니까, 배반했으니까. 우리부터 죽는다고요. 그러니까 내가 살기위해서도 악착같이 공부해야하고 악착같이 살아야 해요. 잘 정착한 탈북자 한사람으로 북한이탈주민 한사람으로 말해봅니다. 우리 탈북민 사람들이 지독하게 일하면 이 악물고 얼마나 잘한다고요. 여러분 전에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대한민국 정말 별별 사람 많습니다. 그러나 나는 내 갈 길을 찾아서 법을 지키면서 잘 가야 해요. 죽을 고비 넘겨서 왔던 것 생각하면서 헛되이 되지 않게 살아가야 해요. 저는 여러분들이 잘할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축사가 끝이나고 수료를 하는 217기 수료생들의 축하공연으로 순서가 계속되었습니다.

 한번쯤은 들어본 고향의 봄을 노래하면서 수료생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있는 사람들도 함께 마음아파하며 함께 노래를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내빈축사와 아코디언 연주, 선물 증정식과 마지막 강동완 하나센터장의 축사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아쉽게 아코디언 연주 사진을 잃어버려 사진을 첨부할 수 없었씁니다.

부산 명성교회 김성원담임목사 내빈축사

 "오늘 수료자들을 보니까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또 고향 노래를 부르니까 숙연해집니다. 저는 이럴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앞에 목사님 이사님 축사 말씀 너무 필요한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저는 오늘 조금 분위기를 바꿔 보겠습니다. 여러분 먼저 우리 한국에 남한에 이렇게 온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 한국에서 특별히 부산지역에서 사려고 하면 좀 사투리를 알아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보여드리려고 가져왔습니다. 먼저 우리 부산에서 보면 주로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기본입니다. 특별히 이 말을 못 알아들으면 심각해지는 것입니다. ‘오이소는 어서 오세요. ‘보이소는 이리 와서 보세요. ‘사이소는 사세요.라는 뜻입니다. 특별히 여기 동아대학교 부근에 보면 자갈치 시장이 있습니다. 가보셨나요? 자갈치 시장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나오셔서 한 그릇하고 가이소! 잘해줄게~ 들어오이소. 꼼장어가 싱싱합니데이~ 밥도 볶아 줄 테니까는 이리 오이소.” 이렇게 말씀하시죠. 자 이렇게 됩니다. 이때 옆집 아주머니가 말씀하시죠. 잘해줄게 일로 오이소! 잘해줄 테니 일로 오라는 말이죠? 그때 처음에 불렀던 아주머니가 만다 그래쌌노.”여기서 스페인어 같은 단어가 나오지요. “만다 그래쌌노!” 한번 따라 해 보시죠! 자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뭐 때문에 그러니자신이 먼저 불렀는데 왜 끼어드냐는 말이지요. 이 단어가 부산에는 즐비하게 많습니다. 자 그때에 지나가던 손님이 나 이 집에 이에 낑기가 안무자 이 말은 무엇인가 하면 장어나 뼈 있는 생선이 이에 끼어서 안 먹는다는 말입니다. 자 따라 해보세요! 이때 옆집 아주머니가 다시 말씀하시죠. “마 시끄럽소.” 그만해라 이 말이죠. 자 두 번째 부산여자들이 마음에 들어 할 사투리 갑니다. 처녀를 만났습니다. 처녀를 만나러 갈 때 선물을 하나 가져가죠. 처녀를 만났을 때 이렇게 말하세요. “오다 하나 주웠다이게 뭐냐면 선물하나 샀다는 말이죠. 그럼 부산여자가 말하죠. “오빠 뭐 물래?”이렇게 나오게 되는 것이죠. 자 이런 형식으로 된 부산 사투리가 많이 존재합니다. 정말 어떤 단어는 못 알아듣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투리를 배우려고 접근하게 되면 금방 친해지게 될 것입니다. 또 하나! 여자가 남자에게 배신당했을 때 친구가 여자에게 하는 부산 사람의 위로의 말입니다. “문디가스나야 만다고 질질짜면서 방구석에 쌔리 꽁기가 있노 니가 그카이 가가 그카지 니가 안그카면 가가 만다꼬 그칼끼고 금마 걸배이 같은데 앵가이 해라. 니 속만 디비진다이가 뭐짜든 간에 단디 정리하고 금마는 재끼뿌고 이자뿌라. 영 파이다. 금마 아니라도 까리한 아들 천지 빼까리다. 추잡구로 그게 뭐고 걸거치게쓰리. 내한테 함 잡혀봐라 금마 똥빵디를 주차삘거다. 마이제 그만좀해라 앵간히 했으니까.“ 자 이게 위로의 말입니다. 부산 사투리 잘 익히길 바랍니다. 이것들 말고도 뒷장에 많이 준비되어 있죠. 나중에 제가 이거 나누어 드릴게요. 사투리 배우려면 사람들 많은 곳에 가야 합니다. 어딜 가서든 열심히 하시길 바라고 여러분들이 용기 가지고 넘어오신 것에 진심으로 환영하면서 그 용기 가지고 즐겁고 평생 하나님 축복받는 인생 되시기를 바랍니다. "   

많은 단체에서 수료생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해주었습니다.

강동완 하나센터장 축사

 "저희가 매달 이렇게 수료식을 합니다. 앞서서 말씀드렸지만 사회에 나가게 되는 시간이죠. 함께 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저희가 수료식 때마다 감동적인 사연을 말씀드리는데요. 이렇게 수료생분들 중에 사연 없으신 분은 없습니다. 그중에 오늘은 이분들 중에 모자가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아들 분 옆에 계신 여성분, 이 두 사람은 연인 사이입니다. 여성분은 오늘 수료한 남성분보다 두 달 먼저 여기 와서 수료를 했습니다. 여기 계신 어머니하고 아들하고 며느리 이 세 명은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강을 건넜습니다. 그런데 여성분은 무사히 한국에 들어왔고 어머니와 아들분은 중국 공안에 붙잡혔죠. 그래서 며느리가 매일 같이 우리 정부를 향해서 편지를 씁니다. 두 사람을 살려달라고 얘기를 하고 그 편지가 결국은 한국 담당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죠. 남양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탈북민들을 잡아서 북송시키는 수용소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거기에 갇혀있었지요. 거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지요. 그런데 두 사람이 살아왔습니다. 매일같이 자기 남편 될 사람과 자기 시어머니 될 사람을 위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편지를 썼고 이 편지들의 공안과 한국 정부를 움직였지요. 이 세 사람이 결국 이 순간 이렇게 모여서 수료를 하게 됩니다. 특별히 바위섬이라는 노래를 아십니까? 우리는 바위섬을 사랑의 주제로 부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가 노래한번 불러달라고 말했는데 어머니께서 아들이 바위섬을 잘 부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불러 달라 그랬더니 지금은 못 부른다고 대답하더라고요. 아들분은 그 바위섬이라는 노래를 감옥 안에서 어머니를 안고 불렀다고 했습니다. 죽음이 놓여있는 그 순간에 자기 엄마를 안고 나지막하게 불러준 노래가 바로 바위섬입니다. 그러면서 엄마에게 엄마 죽지 마. 죽지 마.”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보기에는 굉장히 어려 보이지만 자기 엄마를 위해서 희망을 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같이 있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절대적인 존재가 있다고 이전에 말씀하셨지요. 여러분들과 저희를 그 절대적인 존재자가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것 같습니다. 함께 축하해 주시고 환영해주시고 두 사람이 정말 남한에서 행복하게 가정을 꾸리도록 격려해주세요. 또 어머니가 저희 직원들을 보면서 항상 웃어주세요. 눈을 마주치시면서 그냥 말없이 웃어주세요. 저흰 잘 그러지 못하죠. 오늘 여러분들 모두 눈을 마주치고 웃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제주도에 갔을 때 메시지를 적는 것이 있었는데 거기에 어머니께서 대한민국에서 우리 아들 꿈을 이루게 해주세요.’라고 적었습니다. 본인 꿈도 있을 것이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도 있었을 텐데 아들을 위해서 그런 메시지를 썼습니다. 우리 모두 부모님이 있지요. 이곳에는 따님을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도 있습니다. 꼭 따님을 만나도록 여러분들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다른 한 분이 있는데요. 같은 사연입니다. 딸과 함께 탈북을 시도했지만 어머니께선 오시고 따님은 붙잡혔지요. 다행스럽게도 따님이 두 달이 지나서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매일 밤마다 따님과 영상통화하시면서 딸을 만날 날만 기다리고 계십니다. 다음 218기 때 따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게 분단입니다. 다음 218기 때 오셔서 따님과 재회하는 모습 보시고 축하해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매달 이렇게 수료식을 합니다. 우리 직원들은 자기의 직장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국가를 위해서 이분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수료자분들도 축하해주시고 직원분들도 격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 이 자리에서 217기분들과 직원들이 함께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를 부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도완 하나센터장은 축사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목매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수료식에 참석한 이전 기수 수료생들과 직원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로 하나센터 직원들과 217기 수료생들의 노래를 들으며 수료식 순서가 끝이났습니다.

다시 만나요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수료생들과 직원들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축하했는데요. 초기 집중교육기간동안 하나센터 직원들과 수료생들이 얼마나 서로 애틋하고 아끼는지 눈에 보이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단체 사진을 끝으로 수료식이 끝이 났습니다. 이주동안 함께했던 초기 집중교육시간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이 하나센터에서 어떤 교육과 도움을 받고 어떤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어서 뜻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기사취재를 위해 시작한 시간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료생들과 더 가깝워지고 먼저 다가와서 말하고 모르는 부분을 물어보는 등 열심히인 모습과 다른 점들보단 같은 점들을 더 많이 발견하고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낯선 곳에서 열심히 적응하고 생활하기위해 노력하는 수료생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