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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영화 ‘쌍화점’의 진실을 담은 공민왕릉

 

 

개성에 있는 `공민왕릉`에 담긴 세기의 사랑 이야기

 

 


북한 개성시 개풍군 해선리 무선봉의 산 중턱에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는 '공민왕릉'은

북한의 국보 제 123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특히 고려왕조의 `유일한` 부부왕릉인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나란히 붙어있는 이 쌍릉만 보더라도 

이들의 관계가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였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요. 


과연 이 공민왕릉에는 어떠한 사연이 담겨있을까요?

 

MBC 드라마 `신돈` (2005) - 공민왕(정보석)과 노국공주(서지혜)

 

공민왕은 원나라의 세력이 강했을 때 

공민왕의 생모가 고려인인 관계로 번번이 왕위계승에서 낙마하다가 

1349년 정략적으로 원나라에서 원나라의 노국공주와 혼인하게됩니다. 

원나라에 있을 때, 공주는 항상 공민왕의 곁에서 `어머니`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열 두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원나라에 끌려가 볼모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공민왕에게,

노국공주는 항상 그의 예술 활동을 독려해주며, 

그가 고려왕족이란 사실과 함께 고려를 잊지말라고 상기시켜 주었던 것이지요. 

고려에 돌어와서도 노국공주는 공민왕을 위협하는 원나라 사신과 원나라에 영합하려는 대신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왕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노국대장공주진)


1365년에 노국공주는 난산으로 죽게 되는데요.
원나라에서의 힘든 시간을 의지해 온 공민왕은 그녀를 매우 사랑한 나머지 

그녀가 죽은 뒤부터는 정사를 돌보지 않았으며, 

친히 왕비의 진영을 그려 벽에 걸고 밤낮으로 바라보면서 울었다고 합니다. 

직접 그린 노국공주의 초상을 마주한 채 식사를 하고, 

공주가 생존했던 당시처럼 말을 건네기도 하는 등의 행동을 하여

심지어 사료에 조차 이를 정신병이라 묘사하고 있기도 하는데요. 

평생을 함께하고자 했던 아내가 죽자 그 슬픔이 극에 달한 나머지 

동성애 및 관음증 등 다른 이상 증세를 내보이게 됐다고 사료는 전하고 있습니다. 

영화 `쌍화점`이 바로 이 부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죽음으로 갈라진 이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은 

한 나라의 왕이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이는 어느 사랑이야기보다도 애틋한 것 같습니다.

 

 영화 `쌍화점`(2008)

 

노국공주에 대한 공민왕의 절실한 사랑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표는 

바로 종묘 공민왕신당에 있는 영정입니다. 

공민왕을 모신 사당에도 노국공주의 영정이 함께 있는데 

이는 유례가 없는 것으로서, 공민왕의 노국공주에 대한 애절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공민왕과 노국공주 - 종묘)

 


 공민왕은 죽어서도 함께 하고자 아내의 무덤 바로 옆에 

자신의 무덤까지 미리 준비하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내부를 보면, 

공민왕의 무덤과 노국공주의 무덤이 연결되도록, 자그마한 통로를 만들어놓았습니다.

영혼으로나마 맘껏 드나들며 만나고 싶었던 것일까요? 


세기의 사랑이 담긴 공민왕릉, 통일이 되면 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장소로 꼭 한번 방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