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백상민입니다. 요즘 부쩍 추워진 날씨로 인해 작년보다 더욱 쌀쌀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매서운 추위는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멋진 여행 장소들이 많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릴 여행지는 아름다운 자연과 독립운동, 그리고 통일의 함성이 어우러지는 ‘해천’이라는 도심 하천입니다. 이곳은 독립운동을 비롯하여 남북분단사의 대표적인 인물 '김원봉'에 관한 이야기가 숨어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먼저 '해천'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까요? 경남 밀양시에 위치한 ‘해천’은 2015년에 새롭게 복원된 생태하천입니다. 이곳의 역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원래 해천은 1479년 조선(성종 10년)시대에 밀양읍성과 함께 축조된 인공 하천이었습니다. 당시 해천은 읍성을 중심으로 둘레가 약 1425미터, 너비 5.9미터, 높이가 약 2.8미터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밀양읍성 인근에 위치하도록 설계된 것은 일종의 성 주변을 둘러싸는 해자*의 역할로써 적의 침입을 대비하고, 성의 함락을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밀양읍성과 해천은 임진왜란 이후에 건설된 다른 읍성과 비교해도 무려 100년 앞서 건설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가치도 높은 유적입니다.
* 해자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곳’을 말합니다.
△ 도심 사이로 흐르는 해천과 항일운테마 거리의 모습
△ 생태하천으로 조성된 해천은 시민들이 휴식과 산책의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대한제국 시기인 1902년에 경부선 철도부설공사가 진행되었고, 이를 이유로 밀양읍성에 사용하던 성벽과 석재가 모두 철거되는 수모를 겪게 됩니다. 더욱이 1993년에는 역사적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읍성 주변에 남아있던 해천마저 콘크리트로 복개되는 수난을 겪게 됩니다. 그 후로 복개된 하천을 중심으로 상가와 주차장이 밀집하게 되었고, 해천은 생활폐수가 흘러드는 하수도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과거의 모습도 서서히 잊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천 복원이 실시된 약 8년 전부터 해천은 생태하천으로 다시금 조명을 받게 됩니다. 2008년 이래로 ‘해천복원’ 사업이 실시되면서 과거의 모습을 다시 되찾게 되었는데요. 특히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의 모습을 갖추면서 시민들이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의 ‘해천’은 밀양의 대표적인 테마 공원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과 무궁화로 이루어진 태극기 벽화의 모습
△ 해천 인근에 위치한 테마거리는 일제시대부터 분단 이후의 근대사를 포함한 방대한 역사가 담긴 '문화공간'이다.
밀양 해천에는 특별히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해천 항일운동테마 거리’입니다. 특히 해천은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배출된 곳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비운의 독립운동가인 김원봉*을 비롯하여 윤세주, 윤치형 등 독립운동가들의 생가도 해천 근처에 위치했다고 합니다.
* 김원봉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약산 김원봉은 1948년 남북연석회의를 계기로 북한으로 넘어간 월북인사 중 한 명입니다. 해방 이후 혼란스러운 남한사회와 측근들이 암살당하는 현실을 목격하며 신변의 위협을 느낀 그는 김구와 김규식과 함께 남북연석회의를 위해 북한으로 넘어갔고, 이후 북한에 잔류하면서 연안파의 주축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1956년 8월 종파사건 이후로 실각하기 전까지 북한 지도부의 핵심 세력 중 한명이었으며, 김일성의 남침행위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할 정도로 북한정치사에 영향력 있었던 인물입니다.
△ 독립운동가이자 남북분단사의 대표적인 월북인사인 '김원봉'의 이야기를 이 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항일운동뿐만 아니라 남북분단사에서도 이름을 떨친 유명 인사들의 이야기로 테마거리를 조성하였습니다. 특히 해천 항일운동테마 거리를 걷다보면 밀양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약산 김원봉의 해방 이전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의 일대기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독립과 남북분단이라는 근대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여행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천 항일운동테마 거리’에는 태극기와 우리나라의 상징물을 활용한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제가 꼽은 가장 인상 깊었던 벽화는 다름 아닌 무궁화와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을 절묘하게 섞은 태극기 그림이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독립군 전투와 조선의용대의 선전문구, 해방 당시의 모습, 태극기 문양의 벽돌로 만든 한반도 등 우리나라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거리에 그려진 벽화를 바라보면 단순한 예술작품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됩니다. 여유가 있다면 벽화로 장식된 테마거리를 거닐면서 통일 이후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 태극기로 꾸며진 나무의 모습
고즈넉한 과거의 아름다움과 항일운동의 뜨거운 강인함을 느낄 수 있는 ‘해천’은 관광객들로 하여금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예술작가들의 창의적인 작품을 담고 있는 수암골이나 감천문화마을과 달리 ‘항일운동’이라는 주제로 벽화거리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특별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독립운동의 함성이 통일로 이어지는 역사적인 미래를 상상하며 뜨거운 함성이 느껴지는 이 곳, 해천을 방문하여 잠깐이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낭만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백상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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