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북한화폐를 만날 수 있는 '대전 화폐박물관' 탐방기

  안녕하세요. 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백상민입니다. 화폐는 오늘날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화폐의 탄생으로 인해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번거로움이 없어지고, 간편하게 생필품을 사고 팔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화폐는 간편한 거래 수단으로서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화폐의 모양이나 크기, 그리고 가치 등은 나라별, 시대별,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전 화폐박물관은 화폐와 관련된 모든 정보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그동안 알지 못했던 화폐의 제작 과정이나 각 나라별로 특색 있는 화폐의 모습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부분은 바로 '북한화폐'도 전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한의 화폐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 저는 대전에 위치한 화폐박물관을 방문하였는데요. 실제로 이곳에서는 북한화폐뿐만 아니라 수많은 국가들의 독특한 동전과 지폐, 그리고 복잡한 화폐 제조 기술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대전 화폐박물관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대전 '화폐박물관'을 소개합니다!


△ 화폐박물관의 내부 전시실 모습△ 대전 화폐박물관의 내부 전시실 모습

△ 화폐박물관의 제1전시실의 모습. 중국의 고대화폐가 눈에 띈다.△ 대전 화폐박물관의 제1전시실의 모습. 중국의 고대화폐가 눈에 띈다.

  대전 화폐박물관은 한국조폐공사에서 운영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전문박물관입니다. 1988년 6월 22일에 개관된 화폐박물관은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화폐, 유가 증권, 그리고 기념주화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폐와 관련된 역사적 사료들을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화폐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을 올바르게 정립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국조폐공사는 공익적 목적의 비영리 문화사업을 목적으로 화폐박물관을 개관하였습니다. 비영리 문화사업을 실현하기 위해서 현재 화폐박물관은 국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현재 2층 건물로 구성된 화폐박물관은 4개의 상설전시실을 갖추고 있으며, 시기별로 특별전시도 함께 개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시관에 상관없이 박물관 관람료와 주차료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녀노소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화폐박물관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2. 대전 화폐박물관 내부에 위치한 상설전시실 둘러보기


△ 화폐박물관의 제1전시실인 '주화역사관'의 내부모습△ 화폐박물관의 제1전시실인 '주화역사관'의 내부모습

△ 화폐박물관 제2전시실인 '지폐역사관'에 위치한 일제강점기 시대의 화폐△ 화폐박물관 제2전시실인 '지폐역사관'에 위치한 일제강점기 시대의 화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전 화폐박물관의 전체적인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2층 규모의 건물 내부에는 총 4개의 상설전시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전시관에서는 특별전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상설전시관의 경우에는 각 전시관별로 다른 주제를 선정하여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제1전시실을 기준으로 각각 '주화역사관', '지폐역사관', '위조방지홍보관', 그리고 '특수제품관'이라는 4가지 테마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1전시실인 '주화역사관'에서는 초기 인간사회에서 사용하던 물품화폐를 비롯하여 기원전에 제작된 중국의 금속화폐, 현존하는 최초의 주화인 고려시대의 건원중보, 그리고 조선시대의 상징적인 주화인 상평통보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주화역사관에서는 특별히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화폐였던 '상평통보'의 주조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형 인형을 통해서 당시의 주화 주조 과정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고종 때 제작된 최초의 귀금속화폐인 대동은전, 일본의 조폐국에서 제작한 주화, 그리고 근대식 화폐 제작을 위해 독일에서 수입했던 각종 기계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제2전시실인 '지폐역사관'에서는 시대별로 제작 및 사용되었던 지폐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사용되었던 일본 제일은행권부터 조선은행권, 그리고 한국은행에서 제작했던 구 지폐와 현 지폐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지폐의 기본 재료가 되는 은행권 용지 제조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은행권 용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떠한 방식으로 지폐가 제작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각 나라별로 사용되는 지폐와 희귀지폐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북한지폐'를 설명하는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 화폐박물관 제3전시실에 위치한 위조방지홍보관. 위조방지와 관련된 각종 기술들을 안내하고 있다.△ 화폐박물관 제3전시실에 위치한 위조방지홍보관. 위조방지와 관련된 각종 기술들을 안내하고 있다.

△ 화폐박물관 제4전시실 '특수제품관'에 위치한 세계 각국의 화폐 모습△ 화폐박물관 제4전시실 '특수제품관'에 위치한 세계 각국의 화폐 모습

  세 번째로 제3전시실인 '위조방지홍보관'에서는 화폐의 위조방지요소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쉽게 찾을 수 없는 위조지폐 감식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일반인들도 손쉽게 감별할 수 있는 위조지폐 식별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불량지폐의 모습, 위조방지를 위한 기술들, 진짜 돈과 가짜 돈을 비교하는 코너에 이르기까지 위조방지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들을 담고 있는 전시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제4전시실인 '특수제품관'에서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작하는 크리스마스 씰과 우표, 메달 등의 제품들을 안내하는 곳입니다. 특히 귀금속공예품으로서 특정한 공로를 지니고 있는 국민에게 제공하는 각종 훈장과 포장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사용되는 화폐를 보여주는 코너를 설치하여 관람객들이 전 세계의 화폐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특별히 '북한우표'에 대해 따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북한 우표의 실물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화폐박물관에서 만난 북한의 화폐와 우표


△ 대전 화폐박물관 제2전시실의 북한지폐 코너. 2009년을 전후로 변화된 북한의 지폐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대전 화폐박물관 제2전시실의 북한지폐 코너. 2009년을 전후로 변화된 북한의 지폐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 2009년 이전에 발행된 북한의 100원권 지폐. 젊은 김일성의 초상화가 그려져있다.△ 2009년 이전에 발행된 북한의 100원권 지폐. 젊은 김일성의 초상화가 그려져있다.

  대전 화폐박물관에는 '북한지폐'와 '북한우표'를 설명하는 코너를 따로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지폐, 우표를 흥미롭게 살펴보았는데요. 특히 박물관에서 바라본 북한의 지폐는 상당히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2009년, 북한은 다섯 번째 화폐개혁을 실시했습니다(지금까지 북한은 1940년, 1959년, 1969년, 1992년, 2009년까지 총 다섯 차례의 화폐개혁을 실시한 경험이 있습니다). 화폐개혁을 실시한 북한은 2009년 이전에 사용한 화폐와 동일한 액수의 총 9가지의 지폐를 새롭게 발행하게 됩니다. 

  2009년 이전과 이후에 발행된 지폐를 비교하면 화폐의 도안과 인물에서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09년 이전에 발행된 화폐에서는 100원과 1000원, 그리고 5000원권 지폐에서 젊은 시절의 김일성 사진을 지폐 인물로 넣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액권 지폐에서는 다양한 인물이나 건축물들을 도안으로 그려 넣었지만, 고액권의 경우에는 젊은 김일성의 초상화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 2009년 이후에 발행된 북한의 5000원권 지폐△ 2009년 이후에 발행된 북한의 5000원권 지폐

△ 평양의 3대 혁명 기념탑이 그려진 북한의 50원권 지폐△ 평양의 3대 혁명 기념탑이 그려진 북한의 50원권 지폐

  하지만 2009년 이후에 발행된 지폐에는 오로지 최고 고액권인 5000원권 지폐에만 김일성의 초상화를 넣고 있습니다. 특히 5000원권에 사용하는 초상화는 나이 든 김일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이는 북한 전역에 걸려있는 김일성 초상화의 모습과 흡사한 모습입니다. 5000원권 지폐를 제외한 나머지 지폐에는 북한을 상징하는 일종의 기념물들을 넣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만경대의 김일성 생가, 삼지연못, 평양의 3대 혁명 기념탑 등 지폐의 액수에 따라 지폐의 그려진 그림들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특이하게도 남한과 달리 저액권부터 고액권까지 대부분을 지폐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200원과 2000원권 지폐도 유통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북한은 5원, 10원, 50원, 100원, 200원, 500원, 1000원, 2000원, 5000원의 9가지 지폐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는 거래의 편의성을 위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남한의 경우 1000원, 5000원, 10000원, 그리고 50000원권 지폐의 총 4가지 지폐를 활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북한우표△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북한우표

△ 북한에서 제작된 다양한 우표 모습△ 북한에서 제작된 다양한 우표 모습

  또한 대전 화폐박물관에서는 북한의 우표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북한은 1946년 3월 무궁화와 금강산을 소재로 한 우표를 최초로 발행했습니다. 이후에는 태극기와 김일성 주석의 얼굴, 대동문, 이순신 장군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우표들을 발행하였습니다. 현재에도 북한은 국가우표발행국을 통해 조선우표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형태의 우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대전 화폐박물관에서는 북한의 우표가 실제로 어떠한 형태로 발행되고 있으며, 발행의 목적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1980년대 이후에 발행된 북한의 기념우표와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북한우표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박물관에서 살펴본 북한의 우표는 실제 북한에서 발행되는 우표의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북한이 어떠한 내용의 우표를 발행하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전 화폐박물관은 우리나라의 화폐와 함께 세계 각국의 화폐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전 세계 어느나라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화폐이지만, 실제로 화폐 속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들은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화폐박물관을 방문한 이후로 화폐에 담겨진 수많은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북한화폐와 우표의 실물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깨닫게 된 사실은 바로 남과 북의 차이가 정치, 사회를 넘어 지폐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남한과 북한이 사용하는 지폐가 다르고, 통용되는 화폐의 가치도 다르며, 심지어 지폐 도안으로 그려진 그림도 다른 것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요. 분단 이후 지속되고 있는 남북 간의 문화적 차이를 화폐라는 상징물을 통해서 분명하게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아직까지 남북 간의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한반도에 진정한 통일이 찾아온다면 남북한이 서로 동일한 화폐를 사용하는 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통일된 화폐를 사용하기 위해선 결국 통일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미래에는 이와 같은 일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제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백상민 기자였습니다.



※ 참고 문헌

1.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2015), '대전 화폐박물관', 검색: 2015.10.04, URL: 링크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통일부기자단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글 내용에 공감하셨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