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지민, 양다혜 기자입니다. 지난 9월 25일 김명종, 신명선, 신수아, 이소영, 이웅, 정은영 기자와 함께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남북출입사무소>에 다녀왔습니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출입사무소로 가는 통근버스에 동행하여 사무소까지 가는 과정과 사무소 내부를 구경하고, 출경-입경을 하는 가상체험을 한 뒤,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를 견학했습니다. 저희는 그중에서도 여러분들께 강력추천 해드릴 수 있는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를 집중 탐구해보았습니다! 멋진 풍경과 분단의 아픔을 동시에 간직한 장소에서 바라본 제 8기 기자단의 생생한 통일 이야기 속으로, 지금 출발합니다~!
남북출입사무소 |
△남북출입사무소입구(사진=양다혜 기자)
△남북출입사무소환영PPT(사진=양다혜 기자)
이른 아침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저희는 사무소 내부를 구경하고 소장님과 차를 마시며 대화의 시간을 가진 뒤, 남북출입사무소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다른 행사가 열려서 바쁘신데도 친절하게 저희를 반겨주시며 자세한 설명을 해주신 직원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도라산역으로 이동하는 기자단(사진=양다혜 기자)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도라산역까지 걸어서 이동을 했습니다. 원래는 차량만 이동을 하고 사람들은 다니지 않는 곳인데, 걸어서 이동을 하며 사무소 주변의 시설과 풍경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답니다.
도라산역 |
△도라산역(사진=양다혜 기자)
도라산역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도라산리 민통선 안에 위치한 경의선 최북단 역입니다. 역 안에는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번째 역입니다(Not the last station from the South, But the first station toward the North’라는 가슴 설레는 문구가 반갑게 인사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이 정상적으로 운행된다면 사람들로 북적북적할 곳이지만, 현재는 하루 한 차례 DMZ열차만이 도착하는 곳입니다.
△도라산역 내부(사진=양다혜 기자)
도라산 역 내부에는 DMZ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자단도 열심히 구경하고 있는데요 :) 설명을 맡으신 직원 분께서는 사진에서 '철조망만 없으면 스위스 알프스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풍경이다'라고 공감이 팍팍 가는 느낌을 전해주셨습니다.
△도라산역 내부(사진=양다혜 기자)
'지금은 갈 수 없는 평양 방면 승강장입니다. 통일 후 평양 행 기차를 타러 이곳으로 걸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유라시아 횡단철도 노선도(사진=양다혜 기자)
도라산역은 남북이 통일된다면, ‘국제선’이 개편되는 첫 번째 역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경의선을 타고 대륙을 거쳐 유럽까지 갈 수 있으니까요! 대한민국은 섬이 아니라 대륙과 연결된 반도임에도 불구하고, 분단 이전의 대륙시대를 기억하는 사람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때만 해도 손기정 선수가 경의선 ‘기차’를 타고 독일 베를린까지 갔다고 해요! 정확하진 않지만 당시에는 시베리아를 지나 베를린에 도착하기까지 15-16일이 걸렸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이 정도의 장시간 이동 후 손기정 선수는 올림픽 마라톤 경기 바로 전 날 도착했다고 합니다. 적응기간도 없이 금메달을 따냈죠!) 현재 기술로는 기차로 이동할 경우 유럽까지 약 11일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한미 대통령 방문을 기념하는 침목 모형(사진=양다혜 기자)
2002년 2월 도라산역이 들어선 후 조지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방한 기간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도라산역을 방문하였습니다. 직접 철도 침목에 서명도 하고 (현재 도라산역에 있는 사인 침목은 가짜입니다. 진짜는 철도박물관에 있답니다.) 연설도 하면서 (역 내부에서 연설문도 볼 수 있습니다.) 남북 화합과 세계 철도 시대의 도래를 기원했지요. 덕분에 도라산역이 외국인들에게 한 번 더 주목 받고 통일 한반도를 꿈꾸는 장소로서의 의미를 갖게 되었어요.
*팁! 침목과 두 대통령의 사진이 있는 곳은 도라산역의 대표적인 포토존입니다. 김명종 기자의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J
△침목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김명종 기자(사진=양다혜 기자)
△보이는 방향이 북한 쪽입니다.(사진=양다혜 기자)
도라전망대 |
△도라산전망대(사진=양다혜 기자)
도라전망대는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점원리에 있는 전망대로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최북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북한의 개성시와 송악산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송악산 관측소가 폐쇄된 후 1986년에 국방부가 설치한 통일안보관광지입니다. 1987년 1월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고 하네요!
△도라산전망대를 구경하는 기자단(사진=양다혜 기자)
북한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자단은 설레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답니다!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이라는 문구가 진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한편 전망대 근처에는 기념품점이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을 기념하는 물건을 구매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북한을 구경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사진=양다혜 기자)
이곳에서도 도라산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안보관광>이라는 이름으로 주로 '임진각 → 제3땅굴 → 도라전망대 → 도라산역 → 통일촌 → 임진각' 혹은 '임진각 → 허준선생묘 → 해마루촌 → 제3땅굴 → 도라전망대'의 코스로 관광을 합니다. 한반도의 분단 문제에는 남과 북을 넘어 여러 국가의 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이러한 분단의 현실이 그들에게 구경의 대상이 되어있는 현실에 대한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망원경을 보며 집중하는 이웅 기자(사진=양다혜 기자)
전망대에서는 유료망원경을 1회에 2분 500원에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 망원경을 통해 개성의 송학산, 김일성 동상, 기정동, 개성시 변두리, 기차화통, 금암골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김일성 동상을 가장 궁금해한다고 하는데요, 동상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저희를 옆에 있던 군인분께서 도와주셔서 동상을 비롯해 개성의 전체적인 모습을 잘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송전탑을 기준으로 나뉜 남북의 모습(사진=양다혜 기자)
왼쪽의 송전탑까지가 남한 땅, 오른쪽 송전탑부터가 북한 땅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가상의 선으로 남과 북은 분단되어 있습니다. 똑같이 생긴 송전탑으로 인해 이 부분에서 분단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하나로 조화된 풍경이지만 다른 국가, 갈 수 없는 곳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현실은 이를 지켜보는 여러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개성시의 모습(사진=양다혜 기자)
△북한을 바라보는 정은영 기자의 모습(사진=양다혜 기자)
△건립취지문(사진=양다혜 기자)
'건립취지문'에는 '이 도라산(155고지)은 한국전쟁 기간 중 서기 1952년 3월 17일부터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발효될 때까지 중공군의 정예 사단과 맞서 장단 사천강 지구 전투에서 혈전을 전개한 해병 제 1전투단의 전방관측소가 위치했던 곳이다. 1년여에 걸친 그 전투기간 중 해병들은 중공군의 대규모 공격을 번번이 격퇴시킴으로써 군사분계선을 아군 측에 유리하게 확정짓게 하는데 기여했으며 수도 서울의 관문을 사수한 전우들의 그 빛나는 전공을 기리고 그 흔적을 남기고자 이 자리에 이 표지 석을 세운다. 서기 2004년 10월 30일 해병대 장단 사천강지구 전투참전용사 일동'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동족상잔의 상처인 6.25 전쟁의 기억과 이로 인해 발생한 많은 분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취지문 앞에서 묵념을 하고 계셨던 분을 만나뵐 수 있었는데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제발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씀을 전해들었습니다.
- 도라전망대 찾아가는 방법 -
출처 : 파주시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
함께 북한 개성시의 풍경을 바라보던 이소영 기자는 "다음에는 꼭 도라산역에서 북한까지 기차를 타고 가보고 싶어요!"라는 소감을 전해주었답니다. 저희 기자단이 함께 기차를 타고 개성시와 평양시를 둘러볼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신수아 기자의 소감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개성공단은 (부끄럽지만) 개인적으로 통일부 기자단을 하며 가게 된 첫 현장 취재였습니다. 아침 일찍 남북출입사무소 통근 버스에 몸을 실으며 느꼈던 제 감정이, 첫 취재가 가져다주는 떨림인지 개성공단이란 공간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어렴풋이 주는 묵직함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어요. 통일부 8기 기자단 친구들과 함께 간 그 곳에서 저희는 눈길을 끄는 '젊은 세대'였습니다. 퇴역군인들로 구성된 특수경비 분들과, 입경(개성공단에서 경기도 파주로 돌아오는 것을 입경이라 합니다)하는 기업 관계자들이 개성공단의 순간순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개성공단을 그런 우리만의 시각으로 둘러보고 8기 기자단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의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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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김지민 기자)는 4년 전 (무려 열여섯 살 때..!) 통일부 주관의 ‘평화통일대행진’ 행사에 참여해 도라산역과 도라산전망대에 와보았었는데요. 그 때도 역은 썰렁하리만큼 한산했고, 남북분단 현실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어서 빨리 도라산역에 기차가 쌩쌩 달리기를 모두 함께 소망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김지민 기자
2015년 9월, 대학생이 된 저는 똑같이 도라산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도라산은 너무나도 똑같이, 저를 맞이했습니다. 여전히 기차는 달리지 않았고 역에는 헌병들과 몇몇 직원 분들만이 계십니다. 도라산전망대는 여전히 '갈 수 없는 북한'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전히 남북은 분단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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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라산이 변하기를 기대합니다.
‘북으로 가는 첫 번째 역’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도라산역은, 이제 이를 보여줄 때입니다. 도라산 전망대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북한이 아닌, 갈 수 있는 북한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도라산은 더 북적북적해지고, 더 경쾌해져야합니다.
다음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다시 도라산에 오게 된다면 그 때는 기차를 타고 북한에 가기 위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지민, 양다혜 기자였습니다 ^^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통일부기자단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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