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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영화로 보는 북한 ⑥] 치열한 전쟁 중, 믿지 못할 연합작전! : <웰컴 투 동막골(Welcome To Dongmakgol, 2005)>

 안녕하세요! 양다혜 기자입니다. 2005년에 개봉한 박광현 감독의 영화 <웰컴 투 동막골(Welcome To Dongmakgol)>은 8백만이 넘는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치열한 전쟁 속에서 국군, 인민군, 연합군이 함께 연합작전을 펼치게 되는 경이로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어떻게 이러한 불가능할 것만 같은 연합작전이 이루어진 것일까요? 그 놀라운 이야기 속으로 함께 빠져봅시다!

 

 

 

     등장 인물 

 

국군 장교 표현철 역(신하균), 인민군 장교 리수화 역(정재영), 연합군 스미스 역(스티브 태슐러),

국군 위생병 문상상 역(서재경), 인민군 사관 장영희 역(임하룡), 인민군 소년병 택기 역(류덕환),

여일 역(강혜정), 촌장 역(정재진)

 

 

 

     예고편

 

 

 

     줄거리

 

  1950년, 한국전쟁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P-47D 미 전투기가 함백산 절벽 속에 있는 '동막골'에 추락합니다. 이곳은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고 예쁜 마을입니다.

 

 

 평소처럼 동네를 돌아다니며 놀던 여일(강혜정)은 추락한 전투기 안의 연합군 병사인 스미스(스티브 태슐러)를 발견하고, 이를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러 가던 중 인민군 장교 리수화(정재영), 인민군 사관 장영희(임하룡), 인민군 소년병 택기(류덕환)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이들 모두를 데리고 동막골로 갑니다.

 

 

 그런데 전투 중 부대를 이탈하게 되어 길을 잃어버린 국군 장교 표현철(신하균)과 국군 위생병 문상상(서재경)이 이곳저곳을 헤매다 동막골까지 오게 되는데요, 동막골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마주하게 된 국군과 인민군! '적'이 바로 눈앞에 서있는 것을 발견한 그들은 서로에게 총을 겨누며 경계하고, 장시간에 걸친 대치 상황에 접어듭니다...!

 

 한편 마을 사람들은 이들이 왜 서로를 경계하고 싸우려고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숨이 막히고 살이 떨리는 이 강력한 긴장감을 깬 사람은 바로 여일입니다. 인민군 소년병 택기가 가지고 있던 수류탄의 고리를 가락지로 생각한 여일은 해맑게 그 고리를 뽑아버리고, 이에 놀란 택기는 수류탄을 창고로 던집니다.

 

 수류탄이 터지면서 창고 안에 있던 옥수수가 팝콘처럼 부풀어 올라 하늘에 휘날리는데요,

마치 하얀 눈이 내리는 듯한 이 장면은 극도의 경계심 속에 갇혀있던 군인들을 무장해제 시키고, 이들의 관계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여일의 순진무구한 행동과 마을사람들의 따뜻한 포용 덕분에 

이들은 '적'이라는 이름을 잊은 채,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함께 밭일을 하고

 

 

함께 사냥을 하고

 

 

함께 공놀이를 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국군과 인민군이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마을사람들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스미스가 동막골에 생존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국군이 마을에 찾아오는데... 아무 것도 모른 채 이들에게 다가갔던 여일은 총에 맞아 목숨을 잃게 됩니다.

 얼마 후 동막골을 인민군의 기지로 착각한 국군과 미국군이 이곳을 공격하러 올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여일의 죽음을 떠올리며, 동막골 사람들을 위해 마을을 지켜내기로 결심합니다! 

 

 

 

그들은 추락한 스미스의 전투기에 있던 무기로 함께 전투를 준비하고, 마을 옆에 기지를 마련하여 국군과 미군이 이 기지를 마을로 인식하여 공격하도록 만듭니다. 전투기로 무장한 상대편에 비해 무기와 힘이 턱없이 부족했던 이들은,

결국 목숨까지 바쳐서 전투를 한 끝에 동막골을 지켜냅니다...!

 

 

동막골과 마을 사람들을 지켜냈다는 안도감은 죽음의 순간 앞에서도 그들을 미소 짓게 했습니다.

 

 

 

     '동막골'이라는 파라다이스

 '동막골'은 이념도 갈등도 전쟁도 없는, 마치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파라다이스 같은 곳입니다. 세상은 전쟁으로 인해 총성과 상처로 얼룩지고 있지만, 동막골 사람들에게 총과 수류탄은 그저 용도를 알 수 없는 신기한 물건입니다. 국가 간 협력관계로 인해 한국전쟁에 참여하게 된 연합군 스미스(스티브 태슐러), 치열한 전쟁 중 탈영을 하게 된 국군 표현철(신하균), 국군에게 쫓겨 산골로 오게 된 인민군 리수화(정재영)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념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생사를 오고가는 전쟁터에 놓이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그들이 순수와 평화 속에서 오롯이 인간 본연의 모습만이 존재하는 동막골에 오게 되면서 군복이 아닌 일상복을 입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잊고 있던 '자신'으로서의 삶을,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되찾습니다.

 이들 말고도 사람들의 머릿속에 진한 여운을 남기는 인물은 바로 '여일(강혜정)'입니다. 서로 다른 군복을 입은 이들이 그녀에게는 그저 다 같은 사람이고, 생명을 위협하는 무기인 수류탄의 고리는 예쁜 가락지 일뿐입니다. 머리에 꽃을 달고 조금은 부족한 듯한 행동을 하지만, 그 어떤 관객도 그녀를 이상하게 바라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녀의 순수함에 매료되어 미소 짓고, 그녀의 맑은 웃음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졌을 것입니다. 이는 여일이 보여주는 행동과 모습이 우리가 태어날 때 지니고 있던 본연의 '순수', 그 자체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후에 동막골에 온 국군들은 이러한 인간적 '순수'가 아직도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여일에게 총을 겨누고, 그녀는 죽게 됩니다.

 여일의 죽음 이후  표현철, 리수화, 스미스는 동막골을 지켜내기 위해 그들만의 연합을 형성해 세상과 맞섭니다. 이는 동막골로 상징되는 최후의 인간애와 평화에 대한 희망을 지키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고 다른 곳에서 다르게 만났으면 우리 진짜 재미있었을 텐데..안그래요?"라는 표현철의 마지막 대사가 떠오릅니다. 동막골은 실존할 수 없는 파라다이스 같은 곳이지만, 동막골을 지향하고 또 동막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삶의 의미'와 '인간다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후 강산이 몇 번이나 변하고도 남을 만큼의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때의 상흔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전쟁 같을지도 모르는 이 치열한 삶 속에서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노력의 끈을 놓지 않기를, 삶의 의미와 인간다움을 포기하지 않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꿈꿔봅니다.

 

 

* 사진 출처 : NAV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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