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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통일을 향해, 이제 만나러 갑니다.] 제 1탄! '이만갑' 촬영현장을 공개합니다.

  매주 일요일, 흥미를 가지고 보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탈북 주민들이 전하는 생생한 북한이야기 '이제 만나러갑니다' 가 그 주인공입니다. 처음에 '이만갑'을 봤을 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렇게 수위가 쎈(?) 방송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탈북자들이 전하는 북한의 어려운 현실, 가슴 아픈 가족이야기는 종종 접할 수 있었지만 이렇게 탈북자들이 방송에 나와 북한 정권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가끔은 제가 다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시청한 적도 있는데요, 방송을 보며 꼭 한번 촬영현장을 방문해 직접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만갑 탈북미녀들에게 다른 탈북자들이 바라보는 이만갑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서도 묻고 싶었습니다.

  제가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을 하면서 만났던 다수의 탈북자 분들은 이만갑을 이야기할 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북한에 대해 부정적이고, 과장된 이야기가 많다는 이유였습니다. 게다가, 북한의 현실을 알릴 필요는 분명 있지만 자꾸 북한에 대해 부정적이고 안 좋은 이야기를 방송에서 하는 것은 통일에 대한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 출처 : 이제 만나러 갑니다 홈페이지

  몇 가지의 궁금증을 안은 채 노트북을 켜고 이만갑 홈페이지로 들어갔습니다. 이만갑 취재요청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자유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것 외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글을 썼지만, 답장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취재요청이 흐지부지 되어갈 즈음 지난 5월 광화문에서 열린 '통일박람회'에 참여한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 부스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가, 취재 하고 싶다는 마음을 비추며 글을 남겼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은 동아일보 기자님께서 이만갑 담당 PD의 연락처를 알려주셨고, 담당 PD분은 흔쾌히 취재를 허락하셨습니다.

  드디어 약속한 날이 다가왔습니다. 허락을 받고도 2개월이 넘어서 방문한 이만갑 녹화장. 전날 평소 즐겨보는 프로그램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밤잠도 설쳤습니다.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2명과 함께 오전 10시, 녹화장에 도착했습니다.

▲ 세트장에 걸려있는 북한그림

 

▲ 분주한 현장

11시에 시작되는 녹화로 인해 촬영장은 몹시 분주했습니다. 세트장에서는 촬영준비로 붐볐고, 남북 출연진은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으며 방송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촬영장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세트장 한쪽 벽면에 걸려있는 북한 그림이 인상 깊었는데요, 아마 출연진을 위한 제작진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사전에 잡아주신 탈북 미녀들과의 인터뷰 시간을 가진 뒤, 녹화를 위해 세트장으로 향했습니다. 흔히 '카메라 마사지'라고 부르는데, 이를 받아서 그런지 '남남북녀'라는 말처럼, 탈북 미녀들은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게다가 방송에서 자주 접해서 그런지, 처음 보았는데도 전혀 거부감 없이 친근함 마저 들었습니다.

재치 있는 남희석, 박은혜 MC의 시작으로 녹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방송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직설적이고 수위가 쎈(?) 북한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그럼에도 녹화 내내 촬영장은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방송을 위해 탈북미녀들은 자신의 장기를 뽐내며, 열심히 촬영에 임했고 남한 게스트들도 이에 질세라 멘트를 받아치며 재미있는 토크를 이어갔습니다. 세트장에 가만히 앉아, 웃음꽃을 피우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남과 북 사람들이 모여 이렇게 웃음꽃을 피우며 이야기 하는 모습이, 당연한 것인데 이렇게 남과 북으로 갈라져 북한을 이방인으로 취급하는 현실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앉아있는 탈북 미녀들을 보면서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처음 본 탈북 미녀들이 왜 북한사람인데도, 거부감이 들지 않았을까..? 다른 탈북자와 인터뷰를 할 때는 조심스럽고, 무거웠는데.. 왜 오늘은 그렇지 않았을까?'

그건 아마, 간접적으로나마 방송을 통해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소통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통일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과거 한 민족이었다고 열변을 토하며, 이산가족의 아픔과 북한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쏟아내도, 그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나에겐 그저, 남의 이야기로 들렸던 것입니다. '통일 이후의 경제적 이익, 국제적 위상'을 이야기하기 전에, 통일의 주역인 청년들에게 북한 청년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소통해야 그들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의 아픔과 한 민족의 뿌리를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만갑 촬영현장을 방문하며,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보았습니다. 

미래에 남과 북이 모여 " 맞아, 저땐 남과 북이 저렇게 갈라져 살았었죠, 하지만 지금은 통일이 되어 이렇게 잘 살고 있잖아요? 참 그때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네요" 

라고 말하며 통일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남과 북으로 갈렸던 지금을 회상하는 모습을 말입니다. 

이번 이만갑 촬영현장을 통해서 통일에 대해, 한민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만갑에서 만난 탈북미녀들의 인터뷰는 임은빈, 신명선 기자가 전해드릴 예정이니, 다음 기사를 많이 기대 해 주세요 ^^!

사진출처: 채널 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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