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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폭발 위험이 점점 커지는 백두산, 이를 둘러싼 오해와 실체!

 

 안녕하세요! 제 8기 기자단 양주호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무거운 주제를 다뤄볼까 하는데요, 여러분들도 익히 들어보셨을 '백두산 폭발'에 관해서 입니다. 뉴스를 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토픽이 바로 '백두산 폭발' 관련된 기사입니다. 이는 그만큼 자주 등장할 정도로 매우 예민하고 엄중한 사안이라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백두산에 대해 얼 만큼 알고 계신가요? 백두산 폭발에 대해 근거 없는 루머를 듣고 오해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지금부터 백두산 폭발을 둘러싼 오해와 실체를 낱낱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①백두산의 폭발 가능성?


<백두산 화산 분화 일지>

 과연 백두산은 정말 폭발하는 것일까요? 지난 2012년, 일본의 화산 전문가 다니구치 히로미쓰 도호쿠대 명예교수는 "백두산의 화산 폭발 가능성이 2019년까지 68%, 2032년까지는 99%에 달한다."라고 발언하여 국, 내외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백두산은 분화는 항상 일본의 지진 이후에 이루어졌다."면서 "백두산은 1373년, 1597년, 1702년, 1898년, 1903년, 1925년 등에 분출했는데, 이 시기는 모두 일본의 큰 지진 이후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이 전문가의 말대로 2019년과 2032년 사이에 백두산의 화산 폭발이 이루어진다면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위의 가설은 '절반만 맞았다'라고 평할 수 있습니다.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은 100%이지만, 근시일이 아니고 언제 폭발할 지에 대한 근거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그 시기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죠. 국내 백두산 연구에 관해서 최고의 권위자이자 백두산 폭발에 관해 가장 먼저 주장한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에 따르면 "백두산 폭발 시기를 섣불리 예측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활화산에 대한 시추 연구로 그 화산의 폭발시기를 어느 정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백두산은 이러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보여 온 백두산의 폭발 징후를 살펴보았을 때, 그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향후 100년 안에는 100% 폭발한다고 밝혔습니다. 


②백두산 폭발의 예상 피해 정도?



  그렇다면 백두산이 폭발했을 때, 그 예상 피해정도는 얼마나 될까요? 우선 백두산 폭발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화산 쇄설류(화쇄류)'입니다. 화쇄류는 화산 구름기둥이 산비탈을 타고 주변으로 흩어지는 현상으로 용암과 기존의 암석들이 작게 부서진 채 화산가스및 구름과 한 덩어리가 된 것을 말합니다. 만약 화쇄류가 발생하게 된다면, 시속 130~180km로 빠르게 주변을 덮치기 때문에 화산 폭발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부 온도가 500~700도 가량 되기 때문에 화쇄류가 발생한 지역 주변은 큰 화재가 발생하며 생명체는 심각한 화상과 함께 내부의 뜨거운 재가 호흡기 점막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호흡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와 같은 문제 때문에 화산 피해에서 약 70%가량이 화쇄류로 인한 피해로 예상됩니다. 

 더욱이 백두산은 지질이 많은 화산재가 만들어지는 유문암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부에는 점성이 높은 마그마로 채워져 있습니다. 점성이 낮은 마그마는 가스를 가두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그 피해 정도가 작지만, 백두산과 같이 점성이 높은 마그마는 폭발하는 그 순간까지 엄청난 압력의 화산 가스를 마그마 내부에 가두고 있기 때문에 폭발 할 때 피해 정도가 크게 높아집니다. 

 그리고 백두산의 20억t 가량의 천지 물이 화산 폭발 과정에서 화산분출물들과 함께 흘러내리는 화산성 홍수를 지칭하는 '라하르'가 발생한다면, 백두산과 인접한 지역인 중국의 지린성 일대, 북한의 양강도, 자강도 일대는 홍수 피해로 인해 초토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라하르'는 시속 100km로 흘러내리기 때문에 예방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기존 분화구에 물이 얼마나 있는지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해 정도를 예측하는 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밖에도 화산재가 빠른 속도로 편서풍을 타고 동해지역으로 퍼지기 때문에 남한은 화산재로 인한 미세먼지 급증으로 국민들의 건강상의 문제와 함께 동남해의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지될 것입니다. 이 같은 화산재의 진행 속도는 2시간이면 동해 전역에 퍼지고, 8시간이면 울릉도와 독도에, 반나절이면 일본에 도달할 수 있는 엄청난 속도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대한민국은 백두산에 의한 피해 정도가 인접국인 북한, 중국, 일본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여름에는 남풍이 불고, 겨울에는 북서풍이 부는 대한민국 주변의 기후 덕분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백두산의 폭발 정도에 따라 피해 정도가 결정될 것입니다. 

 

<화산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③백두산 폭발과 관련된 루머

 

 백두산의 폭발이 이슈화되면서 각종 포털사이트와 신문기사를 통해 많은 루머가 퍼졌는데요, 이번에는 이 기사를 작성하면서 볼 수 있었던 백두산 폭발 루머에 대해 그 진위여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북한의 핵개발이 백두산 폭발 징후를 앞당기고 있다'라는 루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실과 다르지만 향후 핵실험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루머는 북한에서 각각 2006년과 2009년에 진행된 핵 실험이 지반을 흔들어서 백두산 폭발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한 주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차 핵실험은 TNT 1000T의 규모였고, 2차 핵실험은 4500T규모였습니다. 만약 이 같은 북한의 핵실험들이 백두산 폭발에 영향을 끼쳤다면, 각자의 실험이 끝나고 화산 분화의 증거라고 할 수 있는 헬륨 가스의 정도가 실험이 이루어지기 전 보다 더 커야 합니다. 하지만 측정 수치는 일정했기 때문에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의 마그마를 흔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어불성설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2차 핵실험 때의 진도 규모는 4.5, 2013년 3차 핵실험의 진도 규모는 4.9로 측정되었습니다. 이렇듯 진도규모가 점차 높아지기 때문에 만약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진행할 경우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학계에 따르면 북한의 핵실험이 진도 규모 6.5에 이르면 직접적으로 백두산 마그마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차후 또 다시 핵실험이 단행된다면 이 핵실험이 백두산 폭발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두 번째로, 위에서도 언급했던 '백두산 폭발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루머입니다. 이 같은 루머는 지난 2002년~2005년 사이에 관찰된 백두산 폭발 조짐을 통해 불거졌는데요, 화산 폭발은 수십 년 이상 관찰하고 연구해야 그 분화 시기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단지 약 3년 간 관찰한 결과만으로 백두산 폭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또한 백두산 주변의 지진이 활발해졌다는 요소도 폭발 조짐이라고 주장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1990년 대 이전까지 중국의 지진 관측에 대한 측정이 없었고, 1990년 대 말부터 관측이 시작되었으니 평상시와 분화 조짐을 보일 시 지진 빈도를 비교해야 함에도 평상시에 대한 빈도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분화와 관련된 데이터들이 측정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백두산 폭발에 대한 연구와 대비책은?

  그동안의 백두산 분화에 관한 연구가 지지부진했다면, 최근 4월에는 영국 연구진과 백두산 분화의 가장 큰 피해국가로 예상되는 북한이 뭉쳐 백두산 화산활동을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에 백두산 일대에 광전역 지진계 6대를 설치하여 화산 활동을 연구했지만 조만간 대폭발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대한민국과 중국의 공동연구진들이 뭉쳐 백두산의 지하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북-영 공동 연구팀이 지진계를 통해서 화산 폭발의 가능성을 예측했다면, 이번에는 직접 백두산의 지하를 뚫어 마그마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면밀하게 연구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연구가 계속 진행된다면 보다 빠른 시일 내에 백두산 폭발의 가능성에 대해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 직접적으로 대한민국에 피해를 끼치는 화산재에 대한 대비책과 시나리오에 관한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문제점으로 꼽힐 만 합니다. 만약 화산재가 동남해를 뒤덮게 된다면 일본을 비롯해서 여러 국가로 향하는 항공기가 운행중단이 되는 등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상 항공로 등과 같은 대비를 하루빨리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백두산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이상 백두산 폭발에 관련된 정보와 루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민족의 영험한 산으로 여겨지며 한민족의 상징과 같은 백두산의 밑의 뜨거운 마그마가 지금 이 순간에도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분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것 처럼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이는 천년에 한 번 나타날만한 규모로 폭발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두산 연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남-북 간의 백두산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이 있고 나서 북한 측이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진행하자'라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남북 간의 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이 같은 연구가 진행되지 못했던 것이죠. 그 뒤 2011년 다시 북한에서 제의를 해왔지만, 이때도 북한에서 백두산 분화 연구 장비 설치로 핵실험 같은 것이 관측될 지도 모른다는 부담에서 인지 다시 공동연구가 시작도 되기 전에 무산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반도와 한민족의 미래를 위해 하루 빨리 서둘러 공동연구를 통해 연구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공동연구를 함으로써 남북 간 대화의 물꼬가 터지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기사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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