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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독일 분단의 아픔이 담겨있는 길거리 음식, '커리부어스트(Currywurst)'

 안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6기 조현기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의 떡볶이처럼 독일 길거리에서 맛 볼 수 있는 '커리부어스트'(Currywurst)를 여러분께 소개드려고 합니다. 커리부어스트는 독일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길거리 음식입니다. 그런데 커리부어스트의 탄생에는 독일 분단의 아픔이라는 역사가 숨어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지금부터 여러분께 커리부어스트의 이야기를 소개드리겠습니다.

△ 커리부어스트 (출처 : omnidreams.net)

 

 커리부어스트의 탄생


 커리부어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단 당시 서독베를린의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분단 시절 베를린의 경우 동과 서로 나뉘어 서로 총성 없는 이념전쟁을 벌이는 냉전의 최전선이였습니다. 또한 그 당시 서독은 패전국으로서 경제적 빈곤을 겪고 있었습니다. 독일이 패전국이지만 동시에 이념전쟁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자본주의 진영에서는 마셜 플랜이라는 대규모 자금 지원을 통해 독일 경제 재건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서독베를린 경우 사방이 동독과 베를린장벽으로 막혀있었고, 소련의 서독베를린지역에 대한 압박 정책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고립된 경제적 상황 속에서 서독 경제는 항공기를 통한 외부지원에 절대적으로 경제를 의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자본주의 진영의 서구 국가들이 보낸 원조 물품에는 다양한 물품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서독베를린의 경우 영국, 프랑스, 미국이 분할하여 신탁통치(독일의 연합군 군정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지원 물품에는 서독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 프랑스, 미국 관련 상품들이 많았고, 서독 베를린의 상권 역시 신탁통치하는 국가들과 연관된 상권들로 형성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영국군의 경우, 제국주의 시절 점령했던 인도에서 들고 온 커리파우더 소스를 많이 공급받았고, 이 커리파우더 소스는 서독베를린의 영국 신탁통치 관할 지역의 영국 상점을 통해 베를린에 유통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미군의 경우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국식 케첩을 미국 본국으로부터 많이 공급받았습니다.

 이처럼 원조를 받은 상품들이 시장에 유통되면서 서독 베를린 식탁에는 원조 받은 식품들이 점차 많이 오르내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전후 서독 사회에서는 신문과 뉴스 등 언론을 통해, 전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집에서 가지고 있는 간단한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를 할 수 있는 간편한 요리법이 유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독일의 연합군 군정기 그리고 베를린 (출처 : 위키피디아)      △ 베를린 봉쇄 그리고 항공지원(출처 : 위키피디아)

 

 독일 소세지 + 영국 커리파우더 소스 + 미국 케첩


 이런 복잡한 배경 속에서 커리부어스트는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커리부어스트를 독일인들이 평상시 즐겨먹는 소세지, 영국군 인도에서 들고 온 커리파우더 소스, 미국식 케첩이 섞인 '달콤한 커리맛 나는 소세지'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카레와 소세지가 궁합이 잘 안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두 재료의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커리부어스트를 먹을 때, 식당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빵 혹은 감자튀김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감자튀김이 더 커리부어스트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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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리부어스트는 그 당시 독일 사람들에게 크게 인기를 얻어, 서독 베를린을 중심으로 빠르게 독일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커리부어스트를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로 발전시켜, 길거리에 상점을 차려 커리부어스트를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점점 커리부어스트는 독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독일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햄버거나 피자 등 전 세계인들이 먹는 음식처럼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날 전 세계 수많은 국가에서 커리부어스트를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커리부어스트와 감자튀김 (출처 : Chefheinzyee.com)  △ 커리부어스트 먹는 모습 (출처 : traveller.com.au, Michelle Wranik)

   

 

 부대찌개 그리고 커리부어스트


 커리부어스트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부대찌개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후 탄생한 음식, 전후 외국의 원조를 통해 만들어진 음식 문화, 외국 음식 문화와 합쳐진 퓨전형식의 음식, 누가 제일 처음 음식을 개발했고 누가 제일 처음 가게를 열었는지 등 끓임 없는 '원조논쟁'을 비롯하여 많은 부분들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두 음식의 공통점은 모두 '분단'이라는 서로의 아픈 역사를 통해 탄생한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부대찌개를 쉽게 맛볼 수 있는 것처럼, 베를린에서도 길거리부터 호텔까지 베를린 전역에서 쉽게 커리부어스트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베를린에 방문하셔서 커리부어스트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체크포인트 찰리 검문소 옆에 한 블록 옆에 위치한 커리부어스터 박물관 관람을 추천 드립니다. 한국 내에서 커리부어스트를 한 번 맛보고 싶으신 분들은 외국 음식들이 많은 서울 이태원을 비롯한 외국인 상권이 형성된 지역을 위주로 독일 및 커리부어스트 식당을 찾아보시면 쉽게 맛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6기 조현기 기자였습니다.

△ 부대찌개 (출처 : 네이버)    △ 커리부어스트와 빵 (출처 : fleshmeatdoll)

 

 

<베를린 커리부어스트 박물관 관람 정보>

1) 홈페이지 : http://currywurstmuseum.com/en/
2) 가격 : 홈페이지 참고 (티켓 종류마다 가격 다름)
3) 시간 : 월요일~일요일(오전 10시 ~ 오후 6시) (오후 5시에 입장 마감)
4) 교통편 : 아래 사진(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및 홈페이지 참고
5) 커리부어스트 박물관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io8ydhHydiQ#t=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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