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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2017년 축구 단일팀 '코리아', 그 특별한 가능성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

 안녕하세요. ‘스포츠를 통한 남북화합’ 을 키워드로 활동하고 있는 8기 기자단 이준호입니다. 유난히 뜨거웠던 6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6월’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월드컵’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전국을 붉은 열기로 물들였던 2002 한일 월드컵의 4강 신화에서부터 가장 최근에 열렸던 2015 캐나다 월드컵에서 보여준 태극낭자들의 첫 16강 진출에 이르기까지 모두 6월의 열기 속에 우리와 함께 했습니다. 또한 월드컵은 경기 과정에서 감동을 주기도 하였는데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 3차전 벨기에전에서 보여준 이임생 선수의 붕대투혼은 당시 IMF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었습니다. 

 이처럼 월드컵은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단일 종목으로는 유일하게 올림픽과 견줄만한 국제대회로서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월드컵이 안겨준 또 하나의 감동, 단일팀 ‘코리아’

 그런데 여기, 월드컵이 안겨준 또 하나의 감동이 있습니다. 바로 '20세 이하 월드컵' 대회에 남북한 단일팀 ‘코리아’가 출전한 것입니다. 그 무대는 1991년 제8회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였습니다. 이 대회에서 단일팀 ‘코리아’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으며 8강에 진출했습니다. 남북이 한 팀이 되어 보여준 성과에 당시 한반도 전체가 들썩였다고 합니다. 또한 단일팀의 8강 진출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의 4강 진출 신화가 해프닝으로 전락하고 있을 때, 다시 한 번 한국 축구를 세계에 알린 역사적 쾌거였습니다. 

 

1991년 20세 이하 월드컵 2차 예선 아일랜드전을 앞둔 단일팀 '코리아'

 

 2년 마다 개최되는 20세 이하 월드컵은 올해 6월, 뉴질랜드에서 개최되어 지난 20일 세르비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는데요. 그렇다면 다음 차례인 2017년 대회는 어디에서 열리게 될까요? 네! 그곳은 바로 우리 한국입니다. 한국은 2017년 20세 이하 월드컵을 개최하게 되면서 FIFA가 주관하는 4대 축구대회(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 한일월드컵, 2007 17세 이하 월드컵)를 모두 개최하게 되는 지구상 세 번째 나라(일본, 멕시코에 이어)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념비적인 순간을 선사하게 되는 이 대회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그 방법 가운데 하나로 두 번째 축구단일팀 ‘코리아’를 구성해보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2017년 단일팀의 두 가지 특별한 점

 2017년 대회에 단일팀 '코리아'가 출전한다면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로 전망됩니다. 남북체육교류 협력의 활성화는 평화적인 남북한 관계 형성과 남북한 사회통합의 기초가 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동선, 2009). 그 가운데 '남북단일팀 구성'은 친선교환 경기의 정례화 다음으로 가장 현실적인 남북체육교류 방안으로 꼽혔습니다 (이학래, 김동선, 임태성, 김현석, 2000). 더욱이, 이번 2017년 단일팀은 1990년 독일의 통일과 소련의 해체 등 탈냉전의 화해 분위기 속에서 구성된 1991년의 단일팀 보다 비교적 어려운 시기 속에서 탄생하게 되기에 더욱 의미 있는 단일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2017년 단일팀은 한국의 ‘메시’ 이승우(17, 바르셀로나) 등을 비롯하여 역대급 전력을 갖추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한국대표팀과 2014년 17세 이하 아시아 청소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북한대표팀이 한 팀이 되기 때문에 단일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는 것, 즉 단일팀의 무대가 한국이라는 점도 대회 성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즉, 단일팀의 상징성뿐 아니라 실제 경기력 측면에서도 기대해볼만하다는 것입니다. 

 

    2017년 단일팀, 103명의 시민에게 묻다!

 이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2017년 단일팀에 대해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알아보기 위하여 설문조사기관 두잇(DOOIT)에 의뢰, 총 103명의 의견을 수렴하였습니다. 표본으로 산출된 인원은 성별, 연령, 직업층에 있어서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으며, 설문 문항은 기존의 남북체육교류 의식조사 연구 (이학래, 김동선, 임태성, 김현석, 2000) 에서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설문조사는 지난 6월 3일에서 6월 4일까지 email과 SNS 등 웹상의 노출을 통해 진행하였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9.66%, -9.66%를 기록하였습니다. 설문 완료 후 완성된 설문지를 기관으로부터 전달받아 직접 SPSS 18.0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 교차분석을 실시, 설문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과연 일반 시민들은 2017년 단일팀을 지지할까요? 그리고 이러한 단일팀이 남북관계 개선 즉, 남북교류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까요? 또한 2017년 단일팀은 실제 대회 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밖에 2017년 단일팀 추진을 위한 고려사항, 협상시기 등에 대해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은 2017년 축구단일팀을 지지하십니까?

 

 가장 먼저 2017년 단일팀에 대한 지지도에 대한 결과입니다. 5점 척도를 사용하여 가장 지지하는 층은 5점을 선택, 가장 지지하지 않는 층은 1점을 선택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지한다'와 '매우 지지한다'에 응답한 층이 전체 응답자 가운데 53.4%를 기록하였습니다. 즉, 2017년 단일팀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인원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특별히 40대 층의 60.5%가 단일팀을 지지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고, 20대 층의 55.5%도 단일팀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조사되었습니다.

 그러나 20대층의 11.1%는 이번 2017년 단일팀에 대해 '매우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는데, 이것은 전체 응답자 2.9%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단일팀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2017년 단일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 20대 층을 고려한 방안이 수립되어야 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단일팀을 이루어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한반도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다음으로는 단일팀에 대한 남북관계 개선의 효과 즉, 단일팀의 국제대회 참가가 한반도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라고 답변하는 층이 전체 응답자의 51.4%를 기록하였습니다. 특별히 20대 층의 58%가 단일팀의 남북관계 개선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하였는데, 이것은 '매우 아니다'와 '아니다'로 응답한 부정적 응답층 14.8%에 비해 높은 수치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50대 이상의 계층에서 3명 중 1명 꼴인 29.4%에 달하는 응답자가 단일팀의 남북관계 개선 효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지난 1991년의 축구 및 탁구 단일팀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연령층의 의견인 만큼 유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지난 단일팀의 국제대회 참가가 실질적인 한반도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역할로 이어지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일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므로 대의와 명분만을 앞세운 단일팀보다는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협력의 장으로 이어갈 수 있는 단일팀이 될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2017년 단일팀의 대회 출전은 당신의 통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세 번째로 단일팀 출전이 통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의 여부를 물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54.4%가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를 선택하며 '매우 아니다'와 '아니다'층의 13.6%보다 높게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20대 층의 59.2%가 2017년 단일팀 출전이 본인의 통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고 응답하였는데, 이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하여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20대 층에게 단일팀의 2017년 대회 출전이 통일에 대한 교육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2017년 단일팀은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다음으로 2017년 단일팀의 예상 성적에 대해 물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90.3%가 '8강 진출' 이상을 예상하며 단일팀에 대한 높은 기대를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지난 1991년의 첫 번째 단일팀이 거둔 8강 진출이라는 성적과 함께 2009년 이집트 대회와 2013년 터키대회에서 각각 8강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우리 20세 이하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수치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20대 층의 55.5%, 즉 과반수 이상이 '4강 진출'과 '결승 진출'을 예상하며 단일팀에 대한 높은 기대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20대 층에서는 '결승 진출'에 대한 예상 수치가 37%로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하였고, 50대 층의 52.9%가 '4강 진출'을 예상하는 등 전 연령대에서 전반적으로 2017년 단일팀에 대한 기대가 높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응답자들은 단일팀에 대한 상징적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국제 대회에서 '홈그라운드'가 갖는 영향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 단일팀 추진 시 가장 고려해야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017년 단일팀 추진을 위해 가장 고려해야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7.9%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꼽았습니다. 단일팀 구성을 위해서는 북한과의 교류와 협상이 필요한 부분인만큼 정치적 차원에서 국민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과정임을 지적하고 있는 대목이라고 여겨집니다.

 한편, 20대 층의 29.6%가 '단일팀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 보호'를 가장 고려해야 하는 사안으로 꼽았는데, 이 대목에서 20대 층은 단일팀에 대한 정치적 효과에 대한 부분보다도 스포츠 내부적 관점에서, 즉 선수 각 개인의 관점에서 단일팀을 바라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2017년 단일팀 구성 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는 선수들에 대한 정책적 마련을 협의하고 준비하는 것은 해당 선수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20대 층의 단일팀 지지도를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 단일팀 추진을 위한 협상의 가장 적합한 시기는 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2017년 단일팀 추진을 위한 협상의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5.3%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1991년의 단일팀이 대회 한 달여를 앞두고 급하게 구성되었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대회를 2년여 앞둔 현 시점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아가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2017년 단일팀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통해 균형 잡힌 단일팀 구성을 위한 방안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여러 관점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한 자료를 통해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의 단일팀 무산으로 침체되어 있는 남북체육교류가 다시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한국 축구의 질적 발전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멋진 단일팀을 기대해봅니다. 

 

 

 참 고

 

 1. 김동선. (2009). 남북스포츠교류․협력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델파이 연구. 한국체육과학회지. 18(1). p3-15.

 2. 이학래, 김동선, 임태성, 김현석. (2000). 남북체육교류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연구. 한국체육학회지. 39(4). p184-196.

 3. 이준호. (2015. 3. 3). [왜냐면] 더욱 특별한 두 번째 축구단일팀, ‘코리아’. 한겨레 신문. A29면3단. 

 4. 이준호. (2015.2. 23). 2017 축구단일팀 '코리아'의 가능성, 그 특별함.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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