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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반세기 동안 간직한 사랑, 북한-동독 커플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

  3월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 다들 개강 잘 적응하고 계신가요? 저희 학교는 북한학과가 있어서인지 '북한 사회의 이해'라는 교양 과목이 있는데요, 작년부터 관심이 있어서 이번 학기에 해당 과목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북한 사회의 이해에서는 강의 명 그대로 북한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수업 중 인상적이었던 내용으로 북한 남성과 동독 여성의 연애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럼 북한 청년들이 동독에 가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한국 전쟁 중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에 청년들을 파견해 고등교육을 받은 인재를 양성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소련, 동독, 루마니아 등 많은 사회주의 국가에 북한 청년들이 파견 되었고 동독에는 1952년부터 약 400 여 명의 북한 청년이 파견되었습니다. 당시 동독에 있던 북한 유학생들은 동독 정부의 많은 지원 덕분에 세련되고 깔끔한 차림새를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동독의 여학생들과 북한의 남학생 간의 교제가 생겨났습니다.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평생을 기약했던 그들은, 1960년 대 북한 내부의 정치적인 문제로 청년들이 강제로 송환되기 시작했습니다. 몇 독일 여성은 북한에 따라가기도 했으나 결국엔 다들 동독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꾸준하던 연락도 어느 샌가 끊겨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레나테 홍 할머니만큼은 40여 년 동안 홍옥근 할아버지를 기다렸습니다.

◇왼쪽부터 홍옥근 할아버지, 맏아들 홍현철씨, 레테나 홍 할머니


  국내에서 많이 보도가 되었고 다큐 프로그램으로도 제작된 레나테 홍 할머니와 홍옥근 할아버지의 이야기, 혹시 알고 있으신가요? 레나테 홍 할머니는 홍옥근 할아버지와 독일 예먼 대학에서 같이 공부를 하다가 연애와 결혼을 거쳐 두 명의 자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1961년 4월, 홍옥근 할아버지는 북한의 정치적 이유로 강제 본국 소환을 당했습니다. 본국 소환 후 편지를 주고받던 중 편지마저 1963년 2월부터 중단되어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2007년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알려지고 국내외에서는 이들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느껴 적십자사 등의 단체부터 독일 정부, 통일부 등에서 접촉을 하고자 노력 하였습니다. 또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만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가족 상봉 성사를 위해 북한에 편지를 보내겠다고 약속을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홍옥근씨가 북한 함흥에 생존해 있다'는 편지를 받았고 2008년 7월, 드디어 레나테 홍 할머니와 홍옥근 할아버지가 47년 만에 재회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재회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4년 뒤, 다시 북한을 방문한 레나테 할머니는 남편이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렇게 50년이 넘는 그들의 애틋한 사랑은 끝이 났습니다.


홍옥근 할아버지와 레테나 홍 할머니 가족의 재회

  강의에서 김용현 교수님은 이렇게 남북한의 분단으로 인해서 한국인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아픔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긴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김일성의 체제 강화로 인해 강제 송환 된 한 청년을 사랑한 동독의 여성은 그를 평생 동안 그리워하며 가슴아파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재독 여류 한인 동포 영화감독 조성형 감독의 '사랑과 약혼, 그리고 이별'이라는 제목으로 독일에서 올해 6월 개봉된다고 합니다. 올해로 분단 70년, 이번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도 이산가족 문제가 있듯이 외국에서도 가족을 보지 못하는 이런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최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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