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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북에서 온 탈북강아지, 멍구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김상은입니다. 문예창작학과 전공인 저는 평소 신춘문예 당선작들을 즐겨보곤 합니다. 그런 제게 2011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당선동화『풍산이, 북으로 돌아가다』는 분단된 현실을 나타낸 작품이란 점에서 눈에 띄었는데요. 알아보니 실제로 이 동화와 비슷한, 동화 같은 사례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풍산이, 북으로 돌아가다』 줄거리에 대해 설명한 뒤에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풍산이, 북으로 돌아가다 - 임경선

 

풍산이는 북한에서 온 개입니다. 큰 비가 내린 뒤 냇가를 통해 북에서 떠내려 온 것입니다. 풍산이를 발견한 다정이는 집에 데려가서 키우기 위해 풍산이를 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러나 가족들의 반응은 냉담한데요. 특히나 다정이의 말이라면 늘 들어주던 할아버지가 북에서 온 개란 말에 크게 반대를 합니다. 다정이 할아버지는 6.25전쟁 때 한쪽 다리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할 수 없이 다정이는 풍산이를 이웃집 성황당 할머니에게 부탁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며칠 지나지 않아 풍산이가 북에서 온 개란 이유로, 그리고 떠돌이 개는 전염병을 퍼트릴 수 있다는 이유로 이웃들과 이장님에 의해 읍내 동물보호소로 보내지게 됩니다. 동물보호소로 간 동물은 한 달이 지나도 주인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정이는 풍산이의 주인을 찾아주기로 마음먹습니다. 따라서 적십자사 홈페이지에 여러 번 글을 남겨 놓습니다. 다행히도 적십자사는 북에 있는 풍산이의 주인을 찾아 주겠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주인을 찾아주기로 한 날이 오고 다정이는 풍산이를 들고 판문점을 찾아갑니다. 북쪽 판문점쪽에서 다정이 또래의 남자 아이가 보이고 풍산이는 주인에게로 무사히 돌아가게 된답니다.

 

  동화 속 풍산이는 비가 많이 내리면서 북에서 떠내려 온 개인데요. 이와 비슷하게 개가 북에서 남으로 건너온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개의 이름은 바로 멍구랍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하이2멍구,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2011년 12월 쯤 북한에서 선장 외 20 명이 배를 타고 탈북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 사이에 개 한마리가 있었다는 건데요. 숨소릴 조차 들리지 않게 조용히 탈북을 해야 하는 이들이 왜 개를 데리고 탈북을 한 것일까요? 실체는 이렇습니다.

어두운 밤 21명의 사람들은 탈북을 하기 위해 쪽배를 탔습니다. 해안 경비대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모두들 조심히 그렇지만 분주하게 움직였는데요. 그런데 모두가 배에 탑승하고 떠나려는 순간 주변에서 낑낑 하는 개 울음소리가 들렸답니다. 알고보니 한 가족이 집에서 기르던 개가 가족들을 쫓아온 것입니다. 이 개가 바로 멍구 입니다. 멍구의 주인은 당황하며 개를 쫓아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해도 개가 도저히 갈 생각이 없었답니다. 가족들도 생각해보니 정든 개를 버리고 간다는 것이 내키지 않아 모두의 동의하에 결국 개를 배에 태웠습니다. 21명의 사람들과 멍구는 남한으로 가는 배에 올랐고, 다행히도 이들은 우리 해군에 발견돼서 무사히 남한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우려하던 바와 달리 멍구는 바다에서 한 번도 짖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한국에 오게된 멍구는 가족과 함께 하나원까지 입소하게 됐습니다.

  최초의 탈북개 멍구의 이야기, 정말 동화같지 않나요? 탈북을 하는 그 위험한 순간에 개를 데리고 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가족들이 얼마나 멍구를 아꼈을지 짐작이 갑니다. 이쯤 되면 멍구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실 텐데요.

 

  작고 아담하진 않지만 듬직한 충견같이 생기지 않았나요? 탈북할 때에 짖지 않았다고 하니 분위기 파악이 빠른 굉장히 똑똑한 개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태까지 북에서 온 두 강아지, 동화 속 풍산이와 현실 속 멍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기사를 쓰다 보니 문득, 분단된 현실 속에서 동물들의 세계에도 이산가족이 존재하지 않을까...하는 조금 엉뚱한 생각이 듭니다. 탈북 개도 있으니 당연히 남과 북으로 나뉘면서 가족들과 떨어지게 된 동물들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오늘따라 창 밖 길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더욱 슬프게 들립니다.

  얼른 통일이 되어서 남과 북이 하나가 되듯이 떨어진 모든 가족들이 하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제7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김상은이었습니다.

 

출처

[동아일보]첫 탈북犬?… 서해로 귀순 北주민 21명 개 1마리 데려와

[채널A]이제 만나러 갑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탈북 1호견 ‘멍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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