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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이야기/통일부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알리야드지' 서면인터뷰 내용(발췌)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월 3일(현지시간) 두 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앞으로 양국은 반세기 이상 쌓아온 굳건한 우호협력의 기반 위에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진정한 ‘라피끄(رفيق)’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라피끄’는 먼 길을 함께 할 동반자라는 뜻의 아랍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발행된 사우디의 유력 아랍어 일간지 ‘알리야드(Al-Riyadh)’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사우디는 1962년 수교한 이래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온 소중한 우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이 3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에르가궁에서 열린 협정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청와대)

1965년 창간된 알리야드지는 리야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사우디 중부지방의 대표적인 아랍어 일간지로 사우디는 물론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등 여타 아랍국가에도 배포되고 있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알리야드지 서면인터뷰 내용 전문.

Q. 한국은 아랍걸프지역의 안보가 한국경제에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중동지역의 세력균형을 파괴하는 비평화적 핵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이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보십니까?

- 우리도 북한의 핵문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핵 비확산의 중요성과 이란 핵문제의 해결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국제사회가 합의한 이란 제재를 충실히 이행해 왔고, 이번 이란 핵협상 과정에서 합의된 국제적 조치들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방과 이란 간에 핵협상이 밀도 있게 진행되는 것으로 아는데, 역내 국가들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방향으로 기한 내에 협상이 잘 타결되기를 바랍니다.

Q. 지난 5년 동안 중동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이 한국의 대외정책 전략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습니까?

- 그간 중동지역은 한국의 에너지•건설•교역 분야의 핵심 동반자였으며, 앞으로 중동국가들이 산업다변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소중한 미래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중동국가들과 한국이 긴밀하고 전략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중동지역의 불안정은 한국의 대외정책 전략에도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동안 한국은 중동정세 안정을 돕기 위해 시리아 난민 지원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왔고, 사우디 등 GCC 국가들과의 협력 다변화 등을 통해 중동정세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Q. 대통령님 다보스 포럼 연설에 한반도 통일 언급이 있었습니다. 북한이 계속해서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고, 북한 영변 핵시설 재가동 가능성 등에 대한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 한반도 통일이 언제 이루어질지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올바른 방향과 원칙 아래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막에 내리는 비도 한 방울의 빗방울로부터 시작된다’는 중동의 속담처럼, 우리 정부는 먼저 남북 간에 민생과 환경, 문화 분야의 작은 협력부터 시작해서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통일의 기반을 다지려고 합니다.

아직까지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있지만, 우리는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론을 수렴하면서 실효성 있는 통일정책을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동국가들은 역내 갈등과 분쟁의 해소를 위해 신뢰 구축 노력을 계속해 왔고, 그 과정에서 사우디의 역할이 컸다고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과 함께 신뢰 구축 경험을 공유해 나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에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이뤄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