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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탈북자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최근에 다양성 영화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노년 부부의 사랑과 헤어짐, 죽음을 어루만지는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나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준비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세상에 '좋은 죽음'이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해주었습니다. 

  죽음의 안타까움은 영화에서뿐만 아닙니다. 스크린 밖의 현실에서도 안타까운 죽음들이 도처에 숨어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하여 최근에 빈발하고 있는 각종 화재사건까지. 우리는 수많은 죽음과 그만큼 많은 안타까움 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죽음은, 통일을 꿈꾸는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 바로 '탈북자의 자살'입니다.

#김태양▲<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 포스터

 

  대한민국은 높디높은 자살률로 이미 오랜 시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벌써 10년째,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자살률 OECD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2012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10만 명 당 자살률(명)은 29.1명. OECD 평균인 12.1명의 2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지난 2011년, 33.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하락했지만 여전히 OECD 국가들 사이에서 압도적입니다. 2012년의 국내 교통(운수)사고 사망률이 10만 명 당 13.9명인 걸 감안했을 때 자살이 교통사고보다도 시급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각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김태양 #김태양


  그렇다면 탈북자들의 자살률은 어떨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하나원에서 탈북민들의 대한민국 정착을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그들의 자살률을 살펴보면 앞으로가 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됩니다. 지난 2012년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 박병석 의원에 따르면 국내 정착한 북한이탈주민 전체의 0.09%(전체 탈북민 2만 4010명 중 22명)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데, 이는 OECD 회원국 자살률 1위인 우리 국민 자살률 0.03%의 3배라고 합니다.


#김태양 #김태양


  탈북민의 자살률을 단위 10만 명 당 자살률로 환산하여 표로 정리해보자면 위와 같습니다. OECD 회원국 어느 곳과 비교해도 범접할 수 없었던 대한민국의 자살률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김태양

  많은 자료들과 설문에서 탈북자들이 얼마나 자살 위기에 직면한 채로 살고 있는지 드러납니다. 국회 외교통일 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 2013년 탈북자 29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5.2%가 가끔 또는 자주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대상자 중 걱정, 불안, 불면증 증세가 있다는 비율은 심지어 81%에 달했다고 합니다.

 많은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의 편견이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부적응하여 자살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많은 탈북자들이 그 편견과 차이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한국 적응은 통일부나 하나원에서만 책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편견 없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즈음 참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임금으로도 모자라서, 노년은 생계를 걱정하고, 중년은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에 치이고, 청년들은 뛰어난 스펙으로도 취업난에 허덕이며 꿈을 포기하고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게 변한다는 것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힘든 시간도 언젠가 지나갈 것 입니다. 

 베토벤은 "'인간은 아직 무엇인가 착한 일을 할 수 있는 한 스스로 인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라는 글을 일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기운내서 어렵게 지켜낸 삶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제 7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김태양이었습니다.

#김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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