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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세계 인권의 날, 조세프 김과 박연미 씨가 함께한 북한인권 대화

세계 인권의 날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임혜민입니다.

지난 12월 10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인권의 날'이었습니다.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다시금 떠올려볼 수 있는 시간이었지요. 저는 대학생 기자로서 자연스럽게 북한인권 관련 소식을 접할 수 있었는데,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터라 인권의 날이 오기 전부터 미국에서 어떤 행사가 개최될 것인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 국무부에서 개최한 '북한인권 대화'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미국은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탈북 청년들을 워싱턴 D.C. 소재의 美 정부 청사로 초대하여 북한 인권탄압 상황을 증언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미국, 인권 문제로 북한을 압박하다

미국이 이러한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인권문제를 대두시킴으로써 관련 사안에 대하여 국제적 여론을 조성하고, 북한이 압박감을 느끼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미 국무부가 이러한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세계 인권의 날▲ 미 국무부는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탈북 청년들을 초대하여 '북한인권 대화'를 개최하였다.(출처:연합뉴스)

북한인권 대화에는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가 참석하여 해당 행사의 정당성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등 여러 차례의 조사에서 열악한 북한인권 실태가 확인되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이는 북한이 세계적으로 최악의 인권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또한 킹 특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를 정식 의제로 채택하는 논의를 시작하였다는 점을 들어 북한을 압박하였습니다.

톰 말리노스키 美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강제 수용소에 대하여 언급하였습니다. 그는 “우리는 당신들이 누군지,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라고 강력하게 말하면서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인권 탄압 실상을 꼬집었습니다. 이는 북한의 강제수용소 간수·상급관리 등 인권 유린의 가해자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에 대한 전반적인 인권 개선 권고를 넘어선 직접 경고로써 북한을 압박하는 것입니다. 말리노스키 차관보는 필연적으로 북한 주민이 자유를 찾게 될 것이며, 가해자는 비난 처벌을 받게 될 것임을 시사하였습니다. 이 또한 더 이상 인권 유린에 가담하지 말라는 경고로 볼 수 있습니다.


  신세대 탈북자들이 증언하는 북한이야기

'북한인권 대화'에서는 조세프 김 씨와 박연미 씨가 참석하여 목숨을 걸고 탈북한 경험을 증언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탈북민들 중에서도 신세대에 속하는 젊은이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에서 신세대 북한주민들의 변화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조세프 김▲ 2006년에 탈북한 조세프 김 씨(출처:연합뉴스)   박연미▲ 2007년에 탈북한 박연미 씨(출처:연합뉴스)

박연미 씨는 세계적인 인권 행사에서 자신의 경험을 증언하여 잘 알려진 탈북 대학생입니다. 통일 미래의 꿈 방문자 여러분도 그녀의 소식을 이미 접한 바 있을 것입니다. 박 씨는 북·중 접경지대인 혜산에 살았고, 아버지가 특권계급에 속하는 노동당원이었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나 미국 영화·프로레슬링 등의 DVD를 자주 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어릴 때부터 외부 세계를 접하고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배급이 끊어지며 아버지가 밀무역에 종사해야 했고, 그것이 발각되면서 교화소에 끌려갔다고 합니다. 그녀 또한 더 이상 특권계급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북한 송환을 당할 상황에 처하면 언제든 자살할 결심으로 칼을 소지한 채 탈북하였다고 합니다. 어려운 과정을 딛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그녀는 "북한은 분명히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외부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북한 내 젊은 세대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조세프 김 씨는 아홉 살 때 배급이 붕괴되어 굶주림 속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는 ‘다시는 예전 생활로 돌아갈 수 없겠다’는 비관과 배고픔이 탈북의 동기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기후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에 남한에는 기아가 없었던 것을 보면 북한의 잘못된 국가 정책을 탓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미국은 쓰레기통을 뒤지던 나 같은 사람에게 재정착 기회를 줬고, 자유와 인권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남은 가족과 친구들을 걱정하며, 북한 주민들은 강하고 환경에 잘 적응하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점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외부에서 도와주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씨와 김 씨의 이야기에서 북한의 변화와 주민들의 미래를 위해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나서주기를 부탁하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목소리도,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도 모두 커지고 있습니다

 박연미▲ 지난 10월 영국에서 북한의 인권 실태와 탈북 과정 등을 증언하고 있는 박연미 씨(출처:조선닷컴)

위와 같이 미 국무부는 대북 압박을 위하여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고문실태 보고서 공개로 미국의 인권외교는 곤경에 처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와 별개로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박연미 씨가 내놓을 탈북 수기가 이미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아직 책으로 만들어지기 전이지만 각국 출판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이처럼 그녀는 북한인권 실태와 탈북 과정을 적극적으로 증언하며 세상을 향하여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알려지고, 주목받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변화가 실제로 북한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탈북민들이 앞장서서 그 변화를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며 북한인권에 대한 희망을 가져봅니다. 우리 또한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더 나은 북한인권을 위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지지한다면 그들에게 힘을 보태줄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인권이 더 이상 탄압받지 않는 통일 미래를 꿈꿉니다. 이상 대학생 기자 임혜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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