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현빈 기자의 북중접경지역 탐방시리즈 6탄 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두만강 상류지역인 훈춘시와 나선특별시를 소개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두만강 중류지역인 도문시를 소개하겠습니다. 북한과 중국과의 경계인 두만강 동쪽 끝에서 상류쪽으로 가다보면 중국의 도문시가 나옵니다. 이곳에 도착하면 중국과 북한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도문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다리 건너편의 북한 남양시 모습
교통의 요지, 도문시
도문시는 연길시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져있으며 두만강 중류에 위치해있습니다. 총면적은 1,164㎢이고 인구는 14만 명입니다. 그 중에 조선족은 60%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문시는 연변에서 유일하게 두만강에 붙은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문은 두만강을 끼고 북한 남양시와 마주하고 북으로는 연변과 흑룡강성과 맞닿아 있어서 교통의 요지입니다. 그래서 현재 연변 각지와 장춘, 심양, 북경, 목단강 등으로 통하는 열차는 도문이 시발점이 되는 곳입니다. 두만강연안에서 육로와 철도로 북한과 무역을 하는 제일 큰 세관이 여기에 있습니다.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는 도문교
북-중 간 무역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도문교 입니다. 도문교를 건너면 바로 북한의 남양시가 보입니다. 다리의 중간 지점으로 가면 변계선이라는 글귀가 보입니다. 이 선을 넘어가면 바로 북한 지역인 것입니다. 선을 발 앞에 두고도 넘어 갈 수 없는 분단의 현실을 절절히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도문교는 약 100m 길이의 다리입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 위에서 중국과 북한의 영토가 나뉩니다. 다리에서 이어지는 북한의 남양이 매우 가까이에서 보입니다. 날씨가 맑을 때 방문하면 집단농장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들을 볼 수 있습니다. 큰 소리로 외치면 국경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곳입니다. 다만 이 다리에 입장하려면 도문교 입장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중국과 북한의 국경까지 밟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분단을 관광화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 북-중 간 무역이 이루어지는 도문교
도문교는 북한과 중국의 주요한 무역교류지점입니다. 지난 시간에 소개했던 훈춘, 나선특별시만큼의 교역량(북-중간 교역규모의 1/3 정도가 훈춘과 나선지구를 통해 이뤄짐)은 아니지만 상당규모의 무역량이 오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도문교가 북-중 간 무역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지만 현재에 와서는 그 양이 굉장히 적어졌습니다.
도문에는 북한을 관광할 수 있도록 세관 옥상에 전망대를 설치했습니다. 또한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모일 때면 시장이 열려 북한사람과 서로 물건을 사고팔기도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도문시는 역사적으로도 우리에게 깊은 곳입니다. 일제강점기에 홍범도장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현장인 봉오동전적지가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두만강 접경지역인 도문시를 방문하면 다리 건너로 북한 땅이 보일 뿐만 아니라 다리위에서 북한과 중국 땅을 가르는 변계선까지 가볼 수 있습니다. 또한 봉오동전적지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역사의 장소인 것입니다. 특히 두만강은 압록강과 달리 강폭이 좁기 때문에 더욱 가까이 북한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강을 사이에 두고고 밟을 수 없는 그 곳.....
지금은 우리가 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땅을 밟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중국 땅을 통해서 북한 땅을 바라보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분단의 현실입니다. 서울에서 수십 킬로 떨어진 곳에 개성시가 있고 북한 땅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건너가야만 북한의 생생한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중접경지역을 돌아보는 처음에는 굉장히 설레었습니다. 북한 땅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접경지역 탐방을 모두 마칠 때 즈음에는 분단이라는 현실이 밀려오면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북중접경지역을 다시 방문하게 된 이유(2014년도 7월에 다시 방문)는 그곳을 바라보며 통일을 꿈꾸는 것만큼 가슴 벅찬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중국의 낙후한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많은 국민들이 방문하는 이유는 단지 생생한 북한 땅을 직접 바라보기 위해서 입니다. 지금 우리의 가슴에는 북한 땅을 가슴에 품고 통일을 꿈꾸고 있습니다. 통일이 되었을 때에는 휴전선을 넘어 육로로 압록강과 두만강에 닿는 꿈을 꾸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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