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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탈북청소년을 위한 가슴 따뜻한 '장대현학교 후원 음악회'

  지난 1월 15일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부산중앙교회(담임목사 최현범)에서 장대현학교(교장 임창호) 후원의 밤을 가졌습니다. 이번 후원의 밤은 탈북청소년들을 위해 지역 대표 성악가들이 뭉쳤습니다. 출연진 모두는 재능기부로 출연료를 일체 받지 않았습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자주 소식을 전한 장대현학교는 2014년 3월 영호남 지역 최초로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로 설립되었고, 지난해 11월에는 부산시 교육청으로부터 대안학교 위탁교육기관으로 정식 인가를 받았습니다. 현재 임창호 교장을 비롯하여 전임교사 4명과 사감 1명 그 외 자원봉사자 30명이 학생 16명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사실 장대현학교의 세 번째 후원의 밤도 음악회로 행사를 했다곤 합니다. 그러나 지난 번 음악회는 서울 지역 음악가들이 재능기부를 하여 출연을 하였는데요, 이에 자극 받은 부산 경남지역 대표 성악가들도 "탈북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를 열고 싶다."고 하여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답니다. 출연진 모두는“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 같은 음악가들이 재능기부로 후원하고, 많은 사람들도 후원을 통해 탈북 청소년을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 시간 날 때마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도우려고 노력하는데 새해 처음 시작하는 공연이 이렇게 좋은 일이라 너무 기쁘다.”라며 음악회에 임하는 각오를 나타냈습니다. 

▲ 음악회 전 각오를 다지는 출연자들

 

  행사는 장대현학교 관계지인 소프라노 이승온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장대현학교 임창호 교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습니다. 임창호 교장은“이렇게 지역을 대표하는 음악가분들이 재능기부로 후원해주시어 너무 감사합니다. 음악은 언어와 인종, 국가 모두를 초월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도 아름다운 음악 마음껏 감상하시고,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사랑을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하였습니다.

  임창호 교장의 인사말이 끝난 뒤, 음악회는 진행되었는데요, 음악회 순서는 아래의 사진과 같습니다. 음악회가 끝난 뒤에는 장대현학교 운영위원인 안민 교수가 올라와서 간단한 학교 소개와 후원 협조를 구하였습니다.

▲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장대현학교 임창호 교장과 사회자 소프라노 이승온

▲ 음악회 순서

  음악회에 참석한 관객들은 순서 하나가 끝날 때 마다 "브라보! 브라보!"를 외치며 힘껏 박수를 쳤습니다. 관객 중 한 명은 "다른 음악회에 가서도 음악을 통해 마음을 치유받는데 이렇게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회의 음악을 들으니 그 감동이 더 하다."며 음악회의 감동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관객은 "평소 통일에 대한 생각이 많지는 않았는데 이번 후원의 밤을 통해 통일에 대한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부산에 탈북청소년 학교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고 후원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는 행사에 대한 느낀 점도 말해주었습니다.

▲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는 관객들

사랑이 넘쳤던 토크 콘서트에서는 무슨 이야기가?

  이번 후원음악회에서는 특별순서로 장대현학교 학생들과 교사 그리고 자원봉사자와 대화를 나누는 토크콘서트도 진행되었습니다. 토크콘서트의 사회로는 통일부 재단법인 북한인권과 민주화 실천운동연합의 허준영(제5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출신) 사무국장이 맡았습니다. 토크콘서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Q1. 허준영 사무국장 : 처음 한국에 와서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는데, 어떤 점이 제일 힘들었죠?

A. 최학철(가명) 학생 : 처음 한국학교에 왔을 때 친구가 되어줄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기대했어요. 그런데 한국학생들은 기대와 달리 처음에는 조금 관심을 가지더니 나중에는 무관심해져서 실망했습니다. 특히 외래어를 잘 적응하지 못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Q2. 허준영 사무국장 : 장대현학교에서는 어떤 점들이 좋았나요?

A. 최학철(가명) 학생 : 같은 고향 친구들이 있어서 좋았어요. 장대현학교 학생들은 말도 잘 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었어요.

 

Q1. 허준영 사무국장 : 장은총 학생은 학교에서 제일 열심히 하는 학생이에요. 공부하기가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어떤 마음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나요?

A. 장은총(가명) 학생 : 솔직히 공부하는 게 쉽지만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아직 북한에 계시는 가족들과 남한에 계시는 가족들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내가 좀 더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Q2. 허준영 사무국장 : 장은총 학생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나요?

A. 장은총(가명) 학생 : 저는 김일성 3대 세습 속에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인권 변호사’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Q1. 허준영 사무국장 : 선생님의 아버님이 평양 장대현교회 유치원 출신입니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달라스 침례 대학에서 박사과정 하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학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장대현학교에 오신 선생님이세요. 아버님 소개와 오시게 된 계기를 소개해 주시겠어요?

A. 박소영 교사 : 장대현학교에 오게 된 계기는 아버지 가족이 6.25때 이북에서 피난을 나오셨거든요. 어려서부터 이북 얘기를 들으면서 자라 북한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구요, 아버지께서 부산 장대현교회를 아끼세요. 임창호 교장선생님을 통해서 장대현학교의 개교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으면서 영어를 통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 시점에 장대현학교 영어교사로 오게 되었습니다.

 

Q2. 허준영 사무국장 :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을 거 같아요. 그 일들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박소영 교사 : 네, 순간순간 감동이 많아요. 특별히 저는 영어선생님인데 아이들이 수업을 즐기고 있을 때나 숙제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 피로가 싹 가시기도 하고, 아이들끼리 웃고 떠드는 것을 보거나 서로 챙겨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뭉클해진답니다. 또 아이들이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서, 통일을 위해 꿈을 가지며 공부를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있어요.

 

Q1. 허준영사무국장 : 학교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오셔서, 아이들을 위해서 꾸준히 봉사를 해주고 계십니다. 어떤 계기로 장대현학교 봉사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A. 권대겸 자원봉사자 : 통일에 대한 비전을 꿈꾸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던 중에 교회 목사님을 통해 친구 한 명을 소개 받았어요. 그 친구를 통해 장대현학교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고, 무작정 찾아갔어요. 박영진 선생님이하 여러 선생님들이 너무도 반겨주셨고, 학생들도 환하게 반겨줘서 처음부터 어려움 없이 즐겁게 섬기고 있습니다.

 

Q2. 허준영 사무국장 : 아이들 위해 통닭과 같이 먹을 것도 사오시고, 공부도 가르치며 같이 놀기도 하는데, 어떤 마음으로 섬기고 계시는지?

A. 권대겸 자원봉사자 : 곧 통일이 될 텐데, 통일 이후의 어려움을 넘어 진정한 화합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랑만이 그동안 멀어진 우리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믿고,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랑을 알려주고 실천해야 해요. 그런데 많은 북한의 친구들은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요. 물론 요즘 우리들도 많이 그렇고요. 저는 그 친구들에게 우리가 하나뿐인 너를 정말 사랑하며, 너는 넘치는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걸 일깨워주고 싶어요. 그들 모두가 특별한 사랑을 받는 존재임을 그들이 느끼게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우리의 사랑이 그들 안에 흘려 넘친다는 걸 아이들이 믿고, 그 흘러넘치는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준다면, 우리 모두 그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될 것이라 믿어요.

▲ 왼쪽부터 권대겸 자원봉사자, 박소영 교사, 허준영 사무국장, 최학철(가명) 학생, 장은총(가명) 학생

  2015년 새해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아름다운 음악회로 시작하게 되어 정말 뜻 깊은 시간 되었습니다. 탈북청소년들이 행사 때 받은 사랑을 품고 한국생활에 적응을 잘하고 각자의 꿈을 이루길 기대합니다. 이상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하진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