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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방송

 

 

각 나라에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방송들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방송국들을 국영방송사라 부른다. 국영방송사는 그 나라에서 직접 관장하는 방송으로 우리나라에는 KBS가 있다. 많은 국가는 이러한 국영방송사 이외에도 다수의 민영방송사가 존재하며, 그 수는 위성방송(케이블 TV)을 합하면 헤아리기 힘들 정도 많다. 또한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휴대폰, 컴퓨터 등의 매체를 통해 인터넷에서 개인이 방송하는 1인 방송체제가 자리잡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북한 뉴스 보도

북한은 우리가 뉴스 등의 매체를 통해서 알고 있는 조선중앙통신이 북한 내외에 뉴스를 공급하는 유일한 기구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국영체제로 운영되는 북한의 방송은 상업방송이 존재하지 않으며, 주된 목적이 인민들의 교양으로 프로그램이 편성되고 있다. 북한의 방송은 조선중앙위원회의 통제를 받으며 3가지의 방송으로 나누어진다.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 대남방송, 그리고 국제방송이다.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에서, 방송의 주된 기능인 국민들의 알 권리(Right to know)는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 내외의 각종 뉴스를 독점으로 공급하는 조선중앙통신사가 뉴스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라기 보다는 노동당과 정부의 대변을 하는 역할에만 충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모든 방송들은 조산중앙통신이 제공하는 뉴스만을 방송해야만 한다. 이러한 북한 방송 기능에 의해서 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알권리를 박탈당하고, 비판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무조건적인 북한 체제의 선전에 노출되어 세뇌당하고 있다.

▲ 뉴스의 기능을 상실한 북한의 보도 뉴스

 

북한의 방송 중 특이한 점은 국제방송이 존재하는 것이다. 북한의 대외용 방송은 중국어, 러시아어,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이 있다. 방송 내용은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과 마찬가지로 북한 체제와 관련된 시사교양과 뉴스보도가 대부분이다. 2006 5 22일에는 미국의 언론사인 APTN(AP Television News)이 평양에 상설 지국까지 개설 하였다. 이 같이 미국의 방송사가 북한에 상주하면서 북한의 뉴스를 전 세계로 보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에 상주하는 러시아나 중국의 특파원들도 평양 외곽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가 필요한 것과 같이 APTN 또한 북한이 필요할 때만 취재를 허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북한의 인권문제 등 예민한 부분에 대한 보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북한이 APTN의 보도에 대해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북한의 모든 방송은 우리나라(NTSC)와 달리 PAL 방식으로 송출하고 있다. 두 송출 방식은 서로 호환되지 않아 별도의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방송을 북한에서 그대로 시청하기란 불가능하고, 북한의 방송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는 혹시라도 우리나라 방송이 북한에 송출되어 주민들의 체제 동요를 일으키는 것을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실시하고 있는 대남방송은 우리나라와 같은 NTSC방식으로 송신하고 있어 북한의 주민들은, 당연히 볼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시청이 가능하다.

북한의 방송의 기능은 체제의 선전과 인민들의 세뇌라는 기능에 한정되어 있다. 북한의 방송통제는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 것이고, 북한의 체제가 얼마나 비정상적인가를 그들 스스로가 인정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2011년에 통일부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통일방송을 출범시키기로 하였다. 이는 통일에 대비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통일 문제에 대한 국민 의식의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에서도 자신들의 체제 선전에만 방송을 통제하고 이용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통일을 준비 할 수 있는 방안으로 방송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 자료 출처 : 다시 고쳐 쓴 북한의 사회와 문화, 전영선,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