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학 패널 토론, 다양한 연구결과와 견해들을 즐기는 풍성한 시간
제 1회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의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인 10월 29일 오전, 북한학 패널 토론으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첫째 날에 이어서 북한의 여러 영역에 대한 발제자들의 연구결과와 견해들 그리고 그 강의를 들으며 개인의 생각을 질문하고 그에 대하여 함께 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의 구성이 다양하여서, 그들의 질의는 이 시간을 더 풍성하고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북한문제 혹은 통일문제와 관련하여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평소 갖고 있던 고민들을 풀어놓기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북한학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새로운 관점들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뛰어난 전문적 지식과 가장 최신의 정보들로 어우러진 자료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더욱 가치 있고 귀중한 자리였습니다.
본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5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총 21개의 패널 토론이 있었고, 문화세션에서는 총 5개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북한의 교육, 경제, 정치, 역사, 문화, 예술, 생활, 환경, 기술, 사회 등과 더불어 남북관계와 통일, 북한의 핵문제 등을 주제로 하여, 국내외 학자들의 의견과 자료가 쏟아져 나오는 현장이었기에, 그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특별히, 둘째 날 패널에는 신진학자들과 대학원생들이 참여하였고, 행사의 마지막 순서에 이들의 시상식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 특별강연, "한반도는 현재 반신불수 되어 있는 상태이다"
한편, 둘째 날 오후 시간은 첫째 날과는 다른 일정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남북 화해·협력과 국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정의화 국회의장이 특별강연을 했고, 이어서 '북한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정의화 국회의장은 "한반도를 인체라고 생각한다. 그 인체가 현재 반신불수 되어 있는 상태이다. 인체의 반신불수는 완치할 수 없지만, 한반도는 완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화해, 협력, 교류, 소통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 남북통일은 북한에 대한 문제를 90% 이상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마스터키이다. 그리고 남북 주민 뿐 만 아니라 주변국에도 새로운 정치, 경제의 번영의 기회를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북의 변화와 지역 안정, 인류 사회에 크게 기여할 것이고, 그 날에는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나라가 될 것이다. 물질로는 물론 안 되겠지만, 우리의 원래의 국민정신이 살아날 수만 있다면 정신적 측면에서 중심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통일한국의 비전은 통일한국은 비핵국가가 되는 것이다. 북한의 핵 문제는 한반도 통일 외엔 방안이 없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지난 오천년 역사에서 단 한 번도 남의 나라를 괴롭히거나 침범해 본 적이 없다. 따라서 통일 대한민국은 평화 애호국가가 될 것이다. 나아가 전 세계를 향해 차별없이 개방하는 국가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전 세계인들이 통일을 도와줘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덧붙여 '무지개 정책'과 '신뢰프로세스 성공을 위한 4D 접근법'을 제안했습니다. '무지개 정책'이란, '신 대북정책으로서, 첫째, 과거 대북정책의 성과를 축적해 나가는 방식. 둘째,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의 토대위에서 추진. 셋째, 실현가능한 것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실사구시의 정책'을 말합니다. 그리고 '신뢰프로세스 성공을 위한 4D 접근법'이란, '대북정책 성공을 위해서는 단선적인 접근이 아닌 4차원의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써, '첫째, 각종 레벨의 남북대화 활성화. 둘째, 미, 중, 러, 일 및 아세안, EU 등 외교적 노력. 셋째, 대북정책 국민적 공감대 형성. 넷째, NGO 및 국제기구 통한 민간차원 남북교류 활성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통일을 이뤄나가야 함을 말씀하시면서, '나중에 정계를 끝내고 통일이 되면 북한에 작은 병원을 설립할 예정'이라는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특별강연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본 북한의 앞날은? '북한의 오늘과 내일'
다음으로 진행된 라운드테이블은 여러 나라의 북한학 학자들을 구성원으로 하여 진행되었습니다. '북한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1세대부터 3세대까지의 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북한에 대한 다양한 시선들로 논점을 제기해주셨습니다.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 속에서 토론이 진행이 되었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청중들의 질문도 다양했습니다. 먼저, 학자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북한이 변하고 있다. 북한을 방문해서 본 것들은, 북한의 문화, 여가, 놀이 시설 등이 설치된 것이고, 새로운 건물, 택시, 슈퍼 등이 생긴 것이다. 또한 핸드폰 사용자들도 늘어났고, 새로운 트렌드의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었다."
"북한의 경제가 변하고 있다. 올해부터 농업과 공업을 포함해서 6.18 방침으로 전면적 개혁을 선포했다. 먼저 농업을 살펴보자면, 그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으로 '나선무역지대'를 들 수 있다. 지난 3년 동안 중국의 흑룡강에 위치한 그룹이 나선에 가서 쌀을 생산했는데, 그 수확량이 북한 내부에서 이뤄지는 것의 3배에 달했다. 이를 보고, 북한에서 그 농업 법을 이용하도록 하였고, 그 방법이 확산이 되어 현재 나선시장에서 팔리는 국산 쌀의 비율이 90%에 달하고 있다. 다음으로 공업의 변화를 살펴보자면, 자그마한 서비스업(이발소, 신발수리 등)이 개인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북한이 '우리식 사회주의 경제관리 방식을 결정적으로 개선한다.'고 발표한 이후 변한 모습들이다. 그러나 중국과 같이 개혁이 이루어지려면 국민이 하고 싶은걸 하도록 해야 하고, 기업조직과 정부 사이의 권력이 재분배 되어야 하며, 중앙과 지방관계에서의 권력도 재분배 되어야 한다. 또한 이렇게 개혁이 된다고 해도, 개방과는 다르다. 자금과 기술, 시장, 자재 등이 들어와야 하는데, 현재 북한은 23개로 경제특구를 늘렸지만 투자가 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핵문제와 선군정치 때문이다. 정말 개혁, 개방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이 부분들이 모두 이루어져야 한다."
"북한의 국방위원회의 구성원들이 모두 바뀌었다. 그리고 그 교체가 빈번하다. 인민 무력부장이 일 년에 3번씩 바뀌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유의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북한을 보면, 북한의 민간과 일반 주민들의 생활 방식이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주민들의 생활방식이 시장화에 따라 많이 변화되었고, 그들의 지리적인 이동,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적응 등이 비공식적 혹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등의 방안 사용이 커지고 있다. 이는 체제가 주민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방식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미디어가 가지고 오는 새로운 정보 소통의 변수 등으로 인해 겉으로는 잘 밝혀지지 않았지만, 큰 변화가 야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본 토론에서 더 다루어져야 할 내용들에 대한 의견도 말씀하셨습니다.
"북한연구는 틀에 벗어나지 못한 채 딜레마에 빠져 있는 부분들이 많다. 우리가 연구했다고 하는 것들을 북한에서 보면 뭐라고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있어서 더 솔직하게 다가가야 한다. '통일대박론'이 이슈화 되면서 여러가지 준비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것은 '통일논의대박'이고, 통일과의 개연성에 대해서는 솔직히 더 생각해봐야 한다. 통일문제가 과도한 정치적 프로젝트화 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솔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부분들에서 더 솔직하고 자유로워야 한다."
"북한의 경제의 변화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는데, 북한의 경제가 왜 그렇게 오랫동안 혼란한 상태에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국제 사회 속에서의 북한경제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다음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다양한 청중들의 질문이 이 열기를 이어갔습니다. 학부생부터 박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북한에 대한 관점과 지식 배경을 가진 분들의 질문에 더 흥미롭고 다채로운 생각을 가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북한 붕괴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였는데, 학자들은 대부분 "북한은 붕괴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반대세력이 없는 체제는 결코 무너지지 않고, 역사적으로 봤을 때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붕괴한 나라는 없었다고 하시며 이런 부분이 역사가 말해주는 사실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내일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 '오늘을 아는 것이 내일을 아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학자이기 때문에 역사를 가지고 판단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라운드 테이블 | 국내 북한학 학자들 |
현재 북한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세계 북한연구의 동향과 과제'
이어서 '세계 북한연구의 동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랩업 세션(Wrap-up Session)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계의 북한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어떤 한계가 있으며, 어떤 필요가 있는지에 한국, 미국, 독일, 일본, 중국의 북한학 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다른 나라들의 시선을 보고, 그들의 북한에 대한 마음을 느끼는 이 시간이 참 신선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같은 민족인 우리들 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여 공부하고, 이 연구들이 이어지고 발전되길 바라는 마음에 감동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이 가지는 어려움은 '정보의 부족'과 '한국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북한사람들의 왕래가 있어서 자료 혹은 정보들을 접하기에 더 쉬운 부분이 있는데, 이것들을 지속해서 연구할 다음 세대들이 부족하고, 그 중에서도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적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땐, 그 누구보다도 우리 민족이 이해하며 알아갈 수 있는 부분이 확실히 많고 우리들의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이 학술대회가 전 세계 북한학자들과의 네트워킹을 만들고 더 나아가 중국과 일본, 또 유럽, 미국과의 협력을 증진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내년 혹은 내 후년엔 정말 북한의 학자를 모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남한이 적극적으로 연구와 협력의 장을 마련해 나가면서, 전 세계가 함께 통일을 이뤄나가는 노력이 이루어진다면 이제는 통일이 되어, 통일 이후의 통합에 대해 더 주력하는 시간들을 갖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랩업세션 | 랩업세션 참가 학자들 |
모든 학술대회의 일정이 끝이 나고, 신진학자와 대학원들의 논문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종철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 위원장의 폐회사가 이어졌습니다. "이 대회를 준비하는 위원회에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하였고, 자리가 없어서 서서 듣는 일들까지도 발생하였고, 책자가 부족하기도 했다. 그로인해 불편하고 부족한 점들이 발생했지만, 그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또한 이 대회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내년에도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로써 모든 공식적인 행사의 막을 내리며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시상식 모습 | 박종철 위원장의 폐회사 |
정말 이 대회가 진행되는 이틀 동안 행사장에서는 '북한'과 '통일',' 한반도'에 대해 그 어느 곳보다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다양한 세대, 다양한 직업, 다양한 국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같은 주제로 한 자리에 모여 북한과 관련된 많은 영역들을 다루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논하는 이 시간이 정말 건강한 통일을 이뤄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폐막식 후, 참가자들의 사진촬영
알지 못하던 것들을 깨닫고, 보지 못하던 것들을 발견하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어떤 방법으로 어떤 분야들을 더 접근하고 공부하며 어떤 연합과 교류들이 있어야 할지를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모든 참가자들이 각자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살펴볼 관심거리들을 선물로 가져가는 기회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함께하는 장들이 더 많아져,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과 통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통일을 이뤄가며, 이에 국제사회도 동조하여 그 걸음들을 맞춰나갈 때 정말 통일한국이 격려와 응원 속에 세워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오늘도 통일을 향하여 한걸음 내딛어 봅시다. 통일 is coming soon!
'통일 미래 길잡이 > 통일로 가는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북한을 맛보며 즐기다-남북영화상영전700 (8) | 2014.11.04 |
---|---|
통일은 남북청년이 같이 노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남북청년 페스티벌 (1) | 2014.10.31 |
10월 31일~11월 1일,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라! 낮부터 저녁까지 놀아보자! (0) | 2014.10.30 |
청소년이 직접 통일안건을 심의, 의결한다! '청소년 통일 모의 국무회의' (0) | 2014.10.30 |
전세계 북한학 전문가들의 교류의 장, 제1회 세계북한학 학술대회 개막 (1) | 2014.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