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문화로 만나는 남과북, if북한판 소녀시대 모란봉악단이 서울에 온다면

모란봉악단

요즘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북한과 관련된 이슈는 쉽게 접할 수 있죠? 특히, 요즘 북한을 바라보는 추세는 "문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문화의 중심에 "모란봉악단"이 빠질 수 없겠죠? 언제나 이슈가 되는 모란봉악단은 그 등장부터 여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북한의 걸그룹'이라 불리며 김정은 체제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여겨지는데요. 오늘은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 강동완] 이라는 책을 통해 상상해보게 된 '모란봉악단이 서울에 온다면'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과 만나보려고 합니다.

모란봉악단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 강동완 저] 책 소개 

이 책은 모란봉악단의 결성과정에서부터 시작해 각 공연 회차별(1회차~14회차) 특징과 의미가 무엇인지, 이를 통해 북한이 전 세계에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대하여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모란봉악단 조직 및 공연 구성이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이루어 졌으며 공연의 전반적인 것들이 치밀하게 계획된 의도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저자는 모란봉악단을 통해 김정은의 정책의도를 살펴볼 수 있으며, 이러한 점은 모란봉악단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실제 한국의 걸그룹과 합동공연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며, 정치와 이념을 넘어 음악과 정서로 하나 되는 남북한을 바란다. 그리고 통일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의 통합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에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문화로 만나는 통일의 접근 방식을 이 책을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짧은 감상평]이러한 저자의 말은 통일과 관련된 공부를 하는 대학생 기자단인 저에게, 어려운 남북한의 주제들을 다루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남과 북의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의 문화를 즐기면서 하나 되는 마음을 가지는 것 또한 통일에 다가가는 많은 요소들 중 하나 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끔 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모란봉악단을 한 언론 보도를 통해서 처음 접했습니다. 짧은 치마와 쇄골이 보이는 의상, 그리고 신나는 음악과 음악에 맞춘 여성 단원들의 춤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 책의 저자 강동완 교수는 "모란봉악단을 보면 김정은이 보인다."라고 말하면서, 김정은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북한 당국의 정책 방향을 분석, 전망하기 위해 '정치·군사·경제' 분야 요인과 함께 소위 김정은의 '열린 음악정치'로 대변되는 문화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모란봉악단이 한국에서 공연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어려운 일 같나요?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를 읽으면서 '모란봉악단이 해외 공연을 한다면 그 장소는 서울일 것이다.' 라는 책 저자의 가정에서 제 상상은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한국에 모란봉악단이 와?"라고 의문에 가득 차 있을 때 저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9회 차 공연을 보면서 모란봉악단의 한국 공연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동완 교수는 모란봉악단의 서울 공연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예로써, 제9차 예술인대회 축하 공연으로 19회 차 공연을 개최하였는데, 이전 공연에서 한 번도 연주하지 않았던 '가극극장의 유령(오페라의 유령)'을 비롯하여 세계명곡 등을 공연한 장면들을 통해서, 정치적 색이 없는 세계 명곡들이 서울 중심에서 연주되어도 아무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는 악단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었습니다. 


모란봉악단이 서울에 오는 모습을 상상하기 전에, 이전에는 남북이 어떻게 문화로 만났을까요?


▼2005년, 이효리&조명애 애니콜CF

이효리&조명애, 애니콜CF 이효리&조명애, 애니콜CF

2005년 4월 중국 상해에서 촬영된 이 광고는 '하나의 울림'이라는 주제 속에 젊은 예술인 조명애와 남한의 대중가수 이효리가 핸드폰을 통해 만나고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국내 최초로 북한 현지인이 광고 모델로 출연한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1차 캠페인, 초반CF 조명애 편에서는 조명애가 남한의 가수 이효리를 보면서 '처음 보는 순간 곱구나 라고 생각하고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라고 말하였고, 이효리 편에서는 물동이를 이용해 춤을 추고 있는 조명애를 바라보면서 '처음보지만 낯설지 않다'라고 말하며 서로에게 느끼는 호감을 드러내는 것을 보여줍니다. 초반 CF는 공개되기도 전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이끌었는데 1차 캠페인 당시 이효리와 조명애는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잠깐 마주치는 것이 전부였다고 하였습니다.

2차 캠페인 때는 이 둘의 직접적인 만남이 성사될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냈는데요, 8월에 상해에서 이 둘은 마침내 조우하게 됩니다. 많은 통제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단 둘이 말을 나누고 깊은 얘기를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지만, 이효리는 조명애에게 "명애씨"라고 하고, 조명에는 이효리에게 "효리동무"라 부르며 이 둘은 서로의 이상형에 대해서도 얘기 나눌 만큼 가까워졌다고 합니다. 특히 한 인터뷰에서 조명애에게 이효리에 대한 인상을 물었는데, "조선여성 같지 않고, 서양사람 같아 보인다."고 하며 문화적 차이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나오게 된 2차 캠페인은 '희망의 콘서트'라는 주제로 남과 북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분단된 현실에서 같은 민족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내용으로 이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이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북한이라는 존재를 생각하고 더 나아가서는 통일에 대한 염원까지 간절히 소망해 보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광고 후에는 국내에 조명애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상당했는데요. 애니콜CF는 상품을 팔기 위한 수단을 넘어서 문화로 소통하고 함께 공감하며 통일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됩니다.

 

 ▼2012년 3월, 은하수 관현악단 프랑스 파리 해외공연

은하수 관현악단 은하수 관현악단 은하수 관현악단

2012년 3월 14일, 북한의 은하수 관현악단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협연이 진행되었습니다. 프랑스 파리 살 플레옐 공연장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라이도 프랑스 필하모닉 음악감독인 정명훈 씨가 지휘자로 함께 참석하여 더욱 뜻 깊고 의미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은하수 관현악단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의 협연은 1900석이 매진되고 프랑스 방송사가 실시간으로 중계할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은하수 관현악단의 단독 공연으로 펼쳐진 1부 행사에서는 해금과 가야금 등 전통악기를 곁들인 북한 음악과 생상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 총 4곡이 연주되었으며, 2부 순서에서는 은하수 관현악단이 정 감독 지휘 아래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브람스 교향곡 1번과 아리랑을 합동 연주, 총 2시간 30분에 걸쳐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 냈습니다.

어머니의 고향이 북한이기도 한 지휘자 정명훈 씨는 "남과 북은 분단됐지만 하나의 가족이다. 음악을 통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아리랑은 우리나라가 갈라지기 전부터 국민들이 제일 잘 알고 제일 사랑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선곡했다”고 밝히며 이번 공연의 계기로 남북한의 음악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연주하는 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합동 연주회를 한 것과 관련하여 "라디오프랑스가 한국을 통일시켰다."고 평할 만큼, 이 행사에 프랑스의 많은 사람들이 합동 공연에 감동을 받았고 이러한 감동은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고 봐도 충분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효리&조명애 애니콜CF 와 은하수관현악단과 정명훈씨의 합동 공연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는데요, 문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와 감동을 주었다는 점입니다. 북한과 통일 주제는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는 큰 관심 주제이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주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화"를 통한 통일 접근은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받아드릴 수 있고, 또한 정치적인 색이 적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임을 앞선 사례를 통해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공통점은 이러한 행사들이 한반도 안에서가 아닌 해외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한데요, 앞선 행사들이 해외에서 진행되었던 만큼 이번에는 한반도 안에서 개최해 본다면... 정치적인 것을 떠나 문화로 함께 남과 북이 만나는 장을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모란봉악단이 서울에 온다. 어떤 모습일까요? 함께 상상해봐요! 

상상은 저 혼자 해보는게 아니라, 같이 해보는게 더 좋겠죠? 안기자 지인들이 생각하는 '모란봉악단이 서울에 온다면!'

 

A(45, 주부) - 나라 간이나 어떤 관계에서 대치국면이나 서로 감정이 좋지 않을 때는 문화나 체육이 매개체가 된다면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국제대회 시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 일 것이다, 체육 쪽이 그렇다면 음악 쪽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 생각한다. 북한의 모란봉 악단에 대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인지도 높은 모란봉악단이 보여주는 최고의 공연모습을 보게 되면 사람들의 마음이 유해지는 느낌이랄까? 노래와 흥을 좋아하는 민족의 동질감이랄까? 여하튼 마음이 선해져서 북한과 더 가까이 있고 가까워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B(25, 통일소녀) - 대박!! 문화교류에 있어서는 서로의 문화로 만날 수 있다는 게 최고봉이 아닐까 생각한다. 통일의 시작이며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남북 간에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많지만 그것들 중 강력한 키(key)가 있다면 문화라 생각된다.

C(23, 댄스동아리 운영) - 할 수 있다면 제대로 안무 짜서 같이 춤춰보고 싶다. 모란봉악단과 동아리 사람들이 함께 연습하고 공연하기까지 그 과정들이 이유모를 뭉클함과 감동에 벅찰 것 같다. 또, 많이 배울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의 동작의 절도라던가 선 이나 각이 진짜……. 발레보다 감탄스러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D(21, 대학생) - 우리나라 걸그룹은 너무 선정적인 것을 선호한다면 오히려 모란봉악단이 차분하게 공연을 하면 일반대중들은 우리나라 걸그룹에 비해서 신선함을 느낄 것 같기도 하고, 왠지 패션유행이 돌고 도는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모란봉악단처럼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공연하는 게 유행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트렌드의 아이콘이 될 것 같다.

E(22, 호주 워홀중) - 우리나라 사람들이 북한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은데 북한을 정치적 입장이 아닌 문화적 입장으로 교류를 시작한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선 이번공연이 일회성으로 끝나면 안 된다고 보고요. 제가 살면서 과연 통일을 할 수 있을까 가능성에 대해서 제로 퍼센트에 가깝다고 생각을 많이 했지만 이번 문화교류(모란봉악단 서울 공연 가정)를 보며 다시 한 번 통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F(21, 군복무중) - 모란봉악단이 서울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좋고, 반대로 우리나라 대표 가수들이 방북공연을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꼭 악단이 아니더라도 북한에서 유명한 요리사가 와서 요리 행사를 한다거나 '마스터 셰프 코리아'와 같은 프로그램에도 나오면 음식으로도 하나 되는 남과 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안기자의 상상 - 지금과 같이 남북관계가 활발히 이루어 지지 않을 때는 교류의 물꼬를 터줄 수 있는 수단은 바로 문화의 교류가 아닌가 생각된다. 모란봉악단이 서울에 온다면, 그것도 광화문 광장 중심에서 남한의 걸그룹과 북한의 걸그룹이 함께 만난다면, 아마, 한편에서는 과연 모란봉악단의 노래가 대한민국에서 불려도 되는가에 대한 문제에서 부터 시작해 체류비용 문제, 정치적 이념 등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는 관계가 펼쳐질 것 같다. 그럼에도, 꼭 서울 공연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개개인 가슴속에 존재하는 통일의 불씨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통일에 대해 무관심한 듯 보여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의 정도 차이일 뿐 '통일'이라는 단어를 가슴속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슴 한켠에 통일에 대한 불씨를 문화에 대한 이해와 교류를 통해 공감을 형성하고 분단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되짚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문화를 통한 통일의 자연스러운 접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거대 담론을 형성한다면, 통일 대한민국의 모습은 더 빨리 만들어 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번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취재하는 도중 오랜만에 애니콜CF를 접하게 되었고, 그 속에서 보이는 남과 북은 애절함과 그리움 사이에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영상 속 남과 북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분단된 현실과 통일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을 꺼라 생각하고, 자라나는 학생들과 젊은 세대들에게 모란봉악단의 서울공연은 최고의 통일교육 방법이 될 수 있을 꺼라 생각합니다. 

모란봉악단이 서울에 온다면 이라는 상상은 단지 상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곧 찾아올 순간이기도 합니다. k-pop열풍과 드라마를 통한 한류는 우리나라가 문화 분야에 있어 세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열에 모란봉악단이 참여한다면, 더 많은 세계의 눈이 한반도를 집중하게 될 것이고, 평화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요? 얼마 전 열린 '2014년 한류드림콘서트'와 같은 축제에서 남한의 아이돌과 모란봉악단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그날을 위해……. 그날은 남한의 걸그룹 북한의 걸그룹이 아닌, 한 국가로 만나는 그날을 바라봅니다.

<안기자의 한 줄 평 : 2005년에는 상해였다면, 2012년에는 파리였다면, 2014년에는 서울에서 다시 한 번 남과 북이 함께 손을 잡고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통일의 불씨를 살려보는 게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이미지 출처 : 1, 2, 3]

[자료 출처]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 강동완 저

이효리-조명애 CF, "말하지 않고 말하고 있다", 조이뉴스

정명훈 '파리 아리랑'…북 은하수관현악단 지휘, 뉴시스

파리에 울려퍼진 아∼리랑 2시간30여분 감동의 무대,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