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1호 '하늘꿈학교'를 소개합니다

탈북청소년 하늘꿈학교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어 하늘을 쳐다보기도 힘든 여름을 보내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푸르고 높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가을이 다가왔네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그려져 있는 구름을 바라볼 때면, 가슴 속 답답함 들이 날아가 버리고 어느새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하늘에 꿈을 그리고 그 꿈을 향해 걸어 나갈 땐, 그 어떤 발자국 보다 소망 있는 흔적을 남기며, 그 어느 발걸음보다 힘차게 내딛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이런 가을 하늘과 같이 푸른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뤄나가는 '하늘꿈학교'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2003년부터 시작된 '하늘꿈학교'의 통일을 향한 여정 ! 그 길을 함께 걸어봅시다.


  탈북청소년의 건강한 정착을 돕는 하늘꿈학교

탈북청소년 하늘꿈학교

2003년 3월, 6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하늘꿈학교'는 '우리나라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1호'이자 '최초로 세워진 기독교 대안학교' 입니다. 탈북청소년들이 남한 사회에 건강하게 정착하고, 이들이 장차 남북한의 진정한 화해자로 당당하게 서는 모습을 꿈꾸는 이 학교는 지식 습득, 문화 적응, 건강한 인격 형성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부족한 영어, 논술, 진로 선택 정보 등의 향상을 위해 고학력의 교사들이 미국의 새들백 교회, YWAM 과 같은 국제단체와 연합하여 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 '탈북청소년 대안학교'가 세워져 있지 않은 때에,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구자의 길을 나선 여정이 어느덧 10년을 넘어 11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하늘꿈학교입니다. 결코 쉽지 않았을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여정은 탈북청소년들이 남한에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든든한 길을 만들어주고 가족 같은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였습니다. 

또한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 책들을 만들고 시행하며 앞으로의 걸음을 응원하는 지원자가 되게 하였습니다. 더불어, 장차 맞이할 통일한국에 필요한 많은 정보들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들을 필요한 곳들에 기여하며 건강한 통일한국을 이뤄나갈 준비를 하게 하였습니다.


  선구자의 발걸음위에 만들어진 하늘꿈학교만의 특별한 맞춤형교육

목적1. 남한 사회에의 건강한 정착  목적2. 통일 시대의 리더십 육성 

맞춤형 교육 '지성교육, 인성교육, 건강교육, 남북통합교육, 진학취업교육, 영성교육'


지성교육

초,중,고등학교 과정 전과목 교육/ 대학입시반 운영(토익, 논술, 컴퓨터, 대입원서작성, 면접)/ 글짓기/ 독서3단계/ 1:1 멘토링 교사/ 수준별 4개의 학급운영/ 검정고시를 통한 학력 획득

인성교육

가정생활 및 교육/ 전문상담, 미술, 음악,무용치료/  합창반, 축구팀, 영화제작반 등/ 그룹홈 운영(공동생활가정)

남북통합 교육

남북청소년/대학생 영어 및 통일캠프/ 지역고교와의 교류프로그램/ 공교육교사들의 방학특강수업

하늘꿈 공동체(동문회); 탈북청소년들의 국내 최대 규모 공동체

홈커밍데이/ 대학생모임/ 학부모모임/ 하늘꿈 감사의 밤

좋은 토양에 씨를 심고 양분을 주며, 적절한 빛과 양분이 공급될 때에 싹이 나고 나무가 자라서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은 순리이죠. 이와 같이, 탈북청소년들을 더 이해하며 그들을 교육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마련하는 선생님들이 사랑으로 양육하는 하늘꿈학교의 학생들은 그 누구보다 건강하고 꿈이 있는 학생들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통일의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하늘꿈학교를 상상하며, 직접 방문하여 그 현장을 느껴보았습니다.

탈북청소년 하늘꿈학교▲서울시 지정 위탁형 대안학교인 하늘꿈학교 탈북청소년 하늘꿈학교▲전체 모임을 하는 곳

탈북청소년 하늘꿈학교▲4개의 반으로 나눠 수준별 교육을 하는 하늘꿈학교 교실의 입구 탈북청소년 하늘꿈학교▲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하늘꿈학교 학생들 모습

방문 한 때는 수업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느 학교와 다름없이 선생님의 열정적인 강의소리가 들리며,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수업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동안 하늘꿈학교 선생님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하늘꿈학교 선생님 Interview

Q. 하늘꿈 학교와 다른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첫 번째는 '그룹 홈'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그룹 홈이란, 가정보호가 필요한 아이들 4~5명과 관리자 1명이 가족처럼 살도록 한 제도인데요. 저희 아이들 중에서는 북한에서 가정이 이미 해체되어 혼자 강을 건너온 아이들, 가족들과 한국에 함께 왔지만, 부모님들이 일하느라 양육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친구들에겐 인성교육이 부족하고, 인간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저희학교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살며 이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그룹 홈은 총 11채가 운영 중인데, 사실 그 중에 2채만 보건복지부 산하에서 지원을 받는 중이고요. 나머지 9채는 지원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원이 없는 9채를 그룹 홈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실제는 그룹 홈 제도를 따른 기숙사라고 볼 수 있겠죠. 그룹 홈은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는 제도이거든요.)

 두 번째는 '하늘꿈센터'인데요. 이것은 '직업 교육 센터'입니다. 탈북친구들도 한국에 있는 학생들처럼 대학을 가게 되는데, 사실 이들은 대학진학이 조금 쉬운 편입니다. 이들만을 위한 전형이 따로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학생들이 예전에는 좋은 학교를 많이 갔어요. 그런데 요즘 탈북한 아이들은 그 전보다 교육수준이 떨어지는 걸 많이 느껴요. 정말 북한이 많이 어려운 가 봐요. 제대로 교육을 받고 온 친구들도 적고,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이전과는 같지 않더라고요. 한편, 대학을 가서도 따라가기 어려워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아 졸업자는 적은 편이고, 소위 인기 있는 과를 지원하고자 해서 '정치외교학과, '경제학과' 등을 지원할 때면 너무 다른 사상으로 인해 어려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또한 졸업을 해서 취직을 한다고 해도 직장상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이 센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센터에서는 '바리스타, 제과, 제빵' 수업을 일주일에 3번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꿈으로 바리스타를 하려는 친구들은 없습니다. 그러나 커피 이름조차도 낯선 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자 해도 봉착하는 난관이 많기 때문에 이 활동을 통해 커피와 친숙해지며,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죠. 그리고 제과, 제빵은 꿈으로 키우려는 친구들이 조금 있어요. 공부하기를 어려워하고 앉아 있는 것 자체가 힘든 친구들은 이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지더라고요.  

탈북청소년 하늘꿈학교탈북청소년 하늘꿈학교▲ 하늘꿈학교의 직업교육 센터, '하늘꿈센터'탈북청소년 하늘꿈학교

통일이 되면 북한 재건을 위해 나아갈 친구들이 대학만을 바라보다가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하고 실제 북한의 필요들을 충족시키는 준비들을 해 나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졸업생들을 보면, 자신이 택한 전공이 실제로 그들이 북한에 있을 때 느꼈던 필요와 수요들을 채울 수 있는 걸 분명히 인식하고 꿈꾸더라고요. 예를 들면, 간호사, 물리치료사, 조리사 등이죠. 물론 통일이후, 대통령도 필요하고 법조인도 필요하고 여러 가지 분야에 탁월한 인물들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분야 뿐 만 아니라 모든 생활적인 부분에 까지 귀한 친구들이 세워져야 하기에 공부와 이런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지성교육인데요, 사실 저희학교가 다른 학교보다 공부를 많이 시켜요. 아이들이 힘들어 하기도 하죠. 그리고 나이와 상관없이 실력으로 반을 편성한답니다. 요즘에 온 친구들 중엔 어머니가 중국에서 아이를 낳아 한국말을 잘 못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래서 이들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어 교육 전공자이신 선생님들과 따로 반을 구성해 공부를 합니다.


Q.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A. 첫 번째는 재정지원입니다. 저희 학교 전체 재정의 70%는 후원으로 운영이 되는데 남북하나재단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기금이 있지만, 이것들은 모두 프로그램비 이고, 남북하나재단에서 소수의 인권비만 나옵니다. 그래서 늘 운영비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 학생들의 1달 교육비로 10만원을 책정해 두었는데, 이를 편하게 낼 수 있는 친구들은 거의 없어요. 사실 무료로 하고 싶지만, 아이들이 받기만 하는데 익숙해져서 책임감을 갖지 않을까봐서 이렇게 정했어요. 그래서 이 10만원을 후원해 줄 수 있는 후원자들을 연결해주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아까 말씀드렸듯이, 그룹 홈도 11채 중 2채만 지원이 되기 때문에 재정이 필요한 실정이에요. 그리고 여러 가지 물품도 지원이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과외봉사자들의 지속적인 헌신이 필요합니다. 우리아이들은 수업 외에 필요한 공부를 1:1 과외 봉사자들을 통해 배우고 있어요. 봉사자들의 지원을 받을 때, 최소 6개월 이상 할 수 있는 분들을 받지만 지속적으로 봉사해주시는 분들이 적어요. 사실 쉽지 않은 부분이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우리 친구들과 함께 해 줄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Q. 하늘꿈학교의 향후 계획은?

A. 저희가 꿈꾸는 것중에 한가지는 통일이 곧 된다고 했을 때, 2020년에 평양에 학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 전에는, 단기적으로는 학생들을 잘 정착시키는 것이죠. 그리고 저희가 곧 이사를 가게 되요. '좀 더 좋은 환경에 좋은 건물로 이전하는데, 그렇게 되면서 저희가 할 일들이 더 많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좋은 환경이 마련되어 더 많은 일들을 감당할 수 있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정말 통일의 때가 더 다가왔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통일시대에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되기 위해 준비할 것이고, 통일 이후의 교육과 북한분들의 정착에 있어서 저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힘쓸 것입니다. 저희에겐 많은 자료와 정보가 쌓이게 되었고, 선생님 한 분 한 분에게 많은 경험들이 있어요. 개교한지 10년이 지나면서 생긴 많은 기록들이 사용될 곳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학생들은 북한이 열리면 들어갈텐데, 성숙한 졸업생들이 잘 성장하여서 저희와 파트너로 북한을 세워가는 허브가 되길 꿈꿉니다.


Q. 탈북학생들에 대해 우리 사회가 오해하고 있는 시각? 바로잡아야 할 관점이 있다면?

A.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저희 학생중 한명이 물리치료학과를 가고 싶어서 학비 지원을 받아 학원에 갔어요. 근데 학원에서 받아주지 않는거에요. 단지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나이가 많고 교복을 입지 않은 학생을 보면 그 학원을 다니는 다른 학생들과 그 부모님들이 싫어할 거라는 이유로 말이죠. 그때 느꼈어요. 이것이 실재구나. 지금 사회의 현실이구나. 사실 아직도 많은 이들의 편견이 있어요. 통일을 준비한다고 하면서 탈북민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다는건 이율배반적인 생각인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에게 "왜 통일이 되어야 하는가?" 라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한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내가 살아서 고향에 갈 수 있는 방법은 통일밖에 없다"라고. 사실 오죽하면 이렇게 여기까지 왔을까요. 통일을 이루기 위해선 인식이 바뀌어야 해요. '포악하다 혹은 불쌍하다'라는 이분법적인 시선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해요. 특히 젊은 층들은 편견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어른들은 변하기 어렵지만, 젊은 층들은 같은 세대이고 결국 통일을 함께 맞이할 세대이기에 젊은 층들의 생각이 중요할거 같아요.


Q. 탈북민은 어떤 존재인가?, 통일을 위해 청년들이 어떻게 준비했으면 좋겠는가?

A. 탈북민은 통일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생각해요. 이들이 이 땅에 잘 정착하느냐 여부에 따라서 통일 이후 북한인들이 잘 정착하느냐를 알 수 있어요. 이들을 통해 통일 이후의 교육, 특히 시민교육을 준비할 수 있어요.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고 특별하게 되어야 하겠죠. 그리고 청년들은 탈북민들을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보지 말고 같이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의 것들도 전하지만 배울 것들도 배우며, 주입하기보다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변화를 만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청년들은 꿈이 있잖아요. 꿈을 꿀 때, '통일이 되면 어떻게 이 꿈이 쓰여질 까' 생각해보는 것이 통일을 준비하는 한 걸음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린 마음으로 청년들이 탈북친구들을 대하는 것. 그들은 저희들 말 보다 언니, 오빠처럼 같은 또래가 하는 이야기를 훨씬 잘 들어요. 그들의 다른 점들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관심을 가지며, 반대로 탈북민들을 통해 북한의 진짜 현실을 바로 보는 것이 청년들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온 통일'이라고도 불리는 탈북민들, 그리고 그 중 특별히 통일세대로 통일을 맞이하게 될 탈북청소년들. 이들과 지금 먼저 알아가고 소통하며,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 가장 실제적인 통일 준비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이뤄갈 통일한국이기에 누가 뛰어나고 누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친구가 되고 하나가 되어 생명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그 날을 꿈꿉니다. 그리고 기대됩니다. 북한과 남한을 모두 경험한 이들이 쉽진 않지만 이곳에서 열심히 배우고 성장하여 건강하고 탁월한 리더가 되어 남북한 통합에 기여할 그 때가.

"우리는 하나죠 그 이름 하나죠 모르는 사이라 말하지 않을게요

이미 그댄 나의 이웃이요 형제요 모두죠 다함께 울어요

Cry with us"

 

cry with us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입니다. 이 가사처럼 탈북민은 그리고 북한주민은 우리의 이웃이고 형제이며, 하나입니다. 북한에서의 아픔들,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겪는 어려움들 모두 같이 나누며 돕고 함께 걸어나갈 때 정말 통일이 내게 진짜 소원이 되고, 더 빨리 통일의 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한에서의 상처를 회복하는 사랑이 가득한 이 땅이 된다면, 그리고 통일이라는 꿈을 하늘에 함께 그려가는 우리가 된다면, 같은 하늘 아래 있는 우리 민족 모두가 자유롭게 만나고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는 날이 어느새 눈 앞에 와 있을 것 같네요. 이 날을 기대하며, 탈북민들을 기억하며, 오늘도 통일의 발자국을 함께 남겨봅니다. 통일 is coming soon!


하늘꿈학교 홈페이지 바로가기

탈북청소년 하늘꿈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