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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유행가를 대한민국 가수가 노래한다면? -후편


여러분, <북한의 유행가를 대한민국 가수가 노래한다면(전편)> 재미있게 보셨나요? 전편에서는 2007년 발매된 통일 컴필레이션 앨범 [동인(瞳人)]의 1번 트랙인 마야의 '반갑습니다'부터 베이비복스리브가 부른 5번 트랙, '여성은 꽃이라네'까지 만나봤습니다. 6번 트랙부터 이어지는 <북한의 유행가를 대한민국 가수가 노래한다면(후편)>에서 바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6번 트랙 - 아직은 말 못 해

작사 : 김기호, 작곡 : 리종오


아직은 말못해 아직은 말 못 해/ 아 말 못 해

어머님은 선보러 가자 하지만/ 이 가슴의 사연을 어쩌면 좋아

도시의 총각보다 쇠돌을 캐는/ 금골의 그 동무가 마음에 들어

하지만 말 못 해/ 아직은 말 못 해

아 말 못 해/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아 말 못 해


로은산에 둥근달 솟던 그 밤에/ 그 동무와 맺은 약속

아무도 몰라/ 혁신자 영예 떨친 넓은 가슴에

내가 만든 꽃다발만/ 드리고 싶어

하지만 말 못 해/ 아직은 말 못 해

아 말 못 해/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아 말 못 해/ 하 하 하 하 하 하

아직은 말 못 해 아직은 말 못 해/ 아 말 못 해


그가 캐는 금돌을 실어 낼수록/ 내 가슴의 사랑은 깊어만가요

올해엔 쇠돌산을 높이 쌓고서/ 어머님께 우리사이 말씀 드릴래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아 말 못 해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아 말 못 해

하 하 하 하 하 하


 이 곡은 김기호가 작사하고 리종오가 작곡한 곡으로, 원곡을 부른 가수는 조금화입니다. 좋아하는 남자가 있지만, 그 사람보다 더 좋은 조건의 남자와 선을 보자는 어머니께 그 사실을 아직은 말하지 못하겠다는 수줍은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로 이 곡도 앞서 설명드린 바 있는 ‘여성은 꽃이라네’와 마찬가지로 리설주가 부른 영상이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로니에걸즈라는 여성그룹이 이 노래를 편곡해서 불렀습니다. 원곡과 리설주가 부른 영상에서처럼 한 여자의 수줍은 듯한 느낌을 잘 표현한 것이 특히 좋았습니다.

 

 7번 트랙 - 휘파람

작사 : 조기천, 작곡 : 리종오


어젯밤에도 불었네/ 휘파람 휘파람

벌써 몇달째 불었네/ 휘파람 휘파람

복순이네 집앞을 지날 때/ 이 가슴 설레어

나도 모르게 안타까이 / 휘파람 불었네

휘휘휘 호호호 휘휘 호호호/ 휘휘휘 호호호 휘휘 호호호

한번 보면은 어쩐지/ 다신 못볼 듯

보고 또봐도 그 모습/ 또 보고싶네

오늘 계획 삼백을 했다고/ 생긋이 웃을 때

이 가슴에 불이 인다오/ 이일을 어찌하랴

휘휘휘 호호호 휘휘 호호호

휘휘휘 호호호 휘휘 호호호


휘휘 호호 휘휘 호호/ 휘휘 호호 휘파람

어젯밤에도 불었네/ 휘파람 휘파람

벌써 몇달째 불었네/ 휘파람 휘파람

혁신자의 꽃다발 안고서/ 휘파람 불면은

복순이도 내 마음 알리라/ 알아주리라

휘휘휘 호호호 휘휘 호호호

휘휘휘 호호호 휘휘 호호호

아아아 휘파람 아아 휘파람

아아아 휘파람/ 휘휘 호호 휘파람


 이 곡은 조기천이 작사하고, 리종오가 작곡한 곡으로, 북한의 대중가수 전혜영이 불러 크게 인기를 얻은 곡입니다. ‘복순이’를 흠모하는 가사로 미루어보아, 화자가 남자일 것으로 추측됨에도 불구하고 여자가수가 이 곡을 부른다는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곡은 신디사이저 위주의 댄스음악으로 새롭게 편곡되었습니다. 가수 ‘엔젤’이 불렀고 앞에 소개한 댄스곡들과 비교해보면,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사운드로 편곡된 점이 특징입니다. 그러면서도 원곡의 멜로디와 잘 어우러졌습니다.


 8번 트랙 - 생이란 무엇인가

작사 : 리진우, 작곡 : 황진영


생이란 무엇인가 누가 물으면/ 우리는 대답하리라

마지막 순간에 뒤돌아볼 때/웃으며 추억할

지난 날이라고/ 시냇물 모여서 강을 이루듯

날들이 모여 생을 이루리/ 그 생이 짧은들 누가 탓하랴

영생은 시간과/ 인연 없어라


생이란 무엇인가 누가 물으면/ 우리는 대답하리라

세월이 간대도 잊을 수 없는/ 조국에 바쳐진

순간이라고/ 고요한 아침에 이슬이 지듯

한 생이 사라진대도/ 어머니 조국은 기억하리라

그대의 이름과/ 걸어온 길을


 이 곡은 리진우가 작사하고 황진영이 작곡한 곡입니다. 노래는 김광숙이 불렀습니다. 1절까지는 인생을 되돌아볼 때를 생각하며 부르는 듯한 노랫말이 아름답고 감성적이지만, 2절에서는 그 내용이 조국을 위해 희생하는 것으로 흐름이 바뀌어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음악의 영상은 소나무와 북한의 숲, 백두산의 천지 등을 웅장하게 조명하는 것이 곡의 느린 템포와 분위기에 잘 어우러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편곡된 ‘생이란 무엇인가’는 재즈 보컬로 유명한 JK김동욱이 불렀습니다. 편곡은 기본적으로 보사노바 리듬에 악기 또한 그 장르에 어울리게 기타 중심으로 이루어져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전체적으로 기타, 드럼, 베이스 그리고 보컬의 단조로운 악기 구성으로 깔끔하게 편곡되었습니다.


 9번 트랙 - 김치 깍두기 노래

작자 미상


저 건너집 김첨지 두 량주가/ 아침을 먹을 때

김치깍두기 맛 참 좋시다/ 김치깍두기 맛 참 좋시다

김치깍두기 맛 참 좋시다/ 만반진수 차려 놓고

김치깍두기 없으면 아주 맛없네

김치깍두기 맛 참 좋시다/ 김치깍두기 맛 참 좋시다


저 건너집 김첨지 두 량주가/ 아침을 먹을 때

김치깍두기 맛 참 좋시다/ 김치깍두기 맛 참 좋시다

김치깍두기 맛 참 좋시다/ 만반진수 차려 놓고

김치깍두기 없으면/ 아주 맛없네

김치깍두기 맛 참 좋시다/ 김치깍두기 맛 참 좋시다

김치깍두기 맛 참 좋시다/ 김치깍두기 맛 참 좋시다

김치깍두기 맛 참 좋시다/ 김치깍두기 맛 참 좋시다


 이 곡은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작곡가와 작사가가 밝혀져 있지 않은 곡입니다. 따라서 다른 곡들과 다르게 한국저작권협회에도 등록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시작부분에 한 남자의 ‘김치 깍두기 맛 참 좋시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유머러스하게 시작되는 이 곡은 현진건의‘운수 좋은 날’에 나오는 비운의 주인공으로 추정되는‘김첨지’를 등장시킨 것이 특징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토미키타(Tomi Kita)가 이 노래를 새롭게 불렀습니다. 토미키타는 기본적으로 락 음악을 하는 가수입니다. 그런데도 스트링의 스타카토 와 트릴(2도 차이나는 음 사이를 빠르게 전환하는 꾸밈음)을 이용한 주법과, 힙합에서 많이 사용하는 리듬과 킥베이스의 사운드 등을 사용해서 곡을 구성했다는 것이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징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독특한 느낌을 냅니다. 그 결과로 인디음악 같은 거친 느낌도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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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번 트랙 - 자장가

작사, 작곡 : 리학범


자장자장 아가야/ 잠 잘 자거라

꿈나라로 가려마/ 내 사랑아 아가야

자장자장 아가야/ 잠 잘 자거라

꿈나라로 가려마/ 내 사랑 아가야

꿈나라로 가려마/ 내 사랑아 아가야


자장자장 아가야/ 잠 잘 자거라

꿈나라로 가려마/ 내 사랑아 아가야

꿈나라로 가려마/ 내 사랑 아가야

꿈나라로 가려마/ 내 사랑아 아가야

꿈나라로 가려마/ 내 사랑 아가야


 이 곡은 리학범이 작사 및 작곡을 맡은‘자장가’라는 곡입니다. 가사의 내용 자체도 크게 어려운 것이 없고, 편안한 멜로디와 편곡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곡은 가수 조용필씨가‘2005년 평양 콘서트’에서 부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곡은 R&B느낌의 곡으로 새롭게 편곡되었습니다. 또 ‘포맨’이 새롭게 구성된 이곡을 불렀으며, 마지막 트랙에 어울리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이 원곡의 분위기를 세련된 느낌으로 잘 살린 느낌입니다. 


포맨이 부른 자장가! 한번 들어보세요 ^-^

포맨포맨JK김동욱JK김동욱마로니에 걸즈마로니에 걸즈채은정(Enjel)채은정(Enjel)Tomi KitaTomi Kita


 [동인(瞳人)]의 10개 트랙 잘 만나보셨나요? '상대의 눈에 비친 나'라는 '동인'의 말뜻처럼 상대와 나, 서로의 소통을 꿈꾸는 이 앨범은 분명 우리 대중음악사에 남을 만큼의 의미있는 통일 음반일 것입니다. 두 번째, 세 번째 동인 앨범이 발매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문화적 차이를 해소한 한반도를 꿈꿔봅니다. 지금까지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경수현, 김태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