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통일컨설턴트 코너] 남에서 온 여자 북에서 온 남자, 이거 그린라이트인가요?

북한 연애


※본 내용은 통일이 됐다는 가정 하에 작성됐습니다.

통일 후 북한과 남한 사람들 사이에 각자 다른 문화 차이로 인한 오해가 생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준비된 통일컨설턴트 코너에서는 북한 전문가 김상은 박사가 여러분들의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첫 번째 사연은 서하나 양의 사연입니다. 북한 출신인 한 남자의 마음이 궁금하다고 하네요. 서하나 양의 사연 살펴볼까요?


Q: 저는 평양에 사는 26살 여자 서하나라고 합니다. 원래 고향은 서울이고요, 서울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직장 때문에 평양으로 오게 되었답니다. 저에게 있어서 대학 졸업과 동시에 남한과 북한 사이에 통일이 된 건 큰 행운이었죠. 덕분에 직장을 수월하게 구할 수 있었으니까요. 가족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이곳 사람들과 나름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요즘 어떤 한 남자와의 관계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에요. 따라서 선생님께 이렇게 질문을 보내는 거랍니다. 그 남자는 평양 출신이고요, 저는 제 나름대로 그 남자와 잘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번 주말엔 그 남자와 만나서 대동강변을 걷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주변에 영화관이 생겼단 소식이 떠올라서 영화 보러가자고 말했어요. 그런데 이 남자, 젊은 남녀가 무슨 영화를 보냐며 거절하더군요. 젊은 남녀가 영화를 보는 게 뭐 이상한 건가요? 그때부터 기분이 썩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 분위기 있게 대화를 이끌던 그가 ‘우리 동무하자’라고 말하는 거 있죠. 이거 완전히 저와의 관계를 친구로 단정 짓는다는 거 아닌가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네? 라고 되물었더니 ‘너 나랑 친하자’라는 거예요. 저는 분명 이 남자와 저 사이에 무엇인가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 남자는 그게 아니었나봐요. 전 너무 실망스러워서 바로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어요. 주말에 따로 만나서 데이트할 만큼 서로 가까워진 우리, 그런데 친구하자며 이렇게 선을 그어버리는 그, 도대체 그의 속마음은 무엇일까요?


A: 북한 전문가 김박사입니다. 우선 긴 말을 하기 전에 단도직입 적으로 말할게요. 축하해요. 그 남자분과의 사랑이 이뤄지셨네요. ‘우리 동무하자’, ‘너 나랑 친하자’는 북한 말로 사귀자 라는 뜻이랍니다. 용기 있게 고백하셨는데 하나 양께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남자 분이 많이 당황하셨겠어요. 당장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았다며 마음 받아주겠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영화관에 가자는 하나양의 요구가 거절당해 기분이 상하셨다고 하셨는데 평양 출신인 남자 분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답니다. 

통일 전 북한의 영화관의 시설은 썩 좋지 않았고요, 영화 내용도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통일 전 북한에서는 젊은 남녀가 데이트로 영화관을 잘 가진 않았다고 하네요. 남자 분은 통일 전 북한의 영화관을 떠올리며 영화관 데이트를 꺼려하셨던 것 같아요. 얼마 전 평양에 한국에서 스크린이 가장 큰 영화관이 개봉했다는군요. 남자 분의 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줄 겸, 사귀는 기념으로 이곳에서 달달한 로맨스 영화 한 편 보는 게 어떠세요? 


 사연 속에 나타난 북한의 문화 

1. 한국에서는 '사귀자' , 북한에서는?

북한 젊은이들은 '사귀자'라는 표현 대신 '동무하자' 또는 '당(진짜)동무하자' '너 나랑 친하자'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현재 북한 젊은이들의 연애 방식을 살짝 살펴보자면 우선 남녀 간에 만날 수 있는 기회 자체에 제약이 많다고 합니다. 남한처럼 소개팅이나 미팅 같은 것은 상상 할 수도 없고 대부분 학교나 직장 내의 동료와 친구, 선후배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북한의 학교와 군대 등에서는 공식적인 연애가 금지되어 있어 자유로운 연애를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연애 사실이 공개되면 그 수위에 따라 퇴학처리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청춘 남녀가 연애에 있어서도 제약을 받는다니!!! 자유로운 한국 젊은이로서는 안타까울 뿐입니다.  


2. 북한의 영화는 로맨틱하지 않다?

북한에서 영화는 인민들에게 당의 정책과 방향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공산주의적 인간형을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즉, 북한의 영화는 주민들을 혁명화, 노동계급화, 공산주의화 하기 위한 사회교육의 방법으로 이용된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영화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면 우선 북한의 영화인들은 모두 영화 관련 기관에 소속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에 소속 기관에서 시나리오 창작 단계부터 편집과 보급에까지 공식 검열을 거칩니다. 검열 과정에서 개인적인 특성이 드러나거나 당 정책과 맞지 않는 부분이 나타난다면 수정된다고 합니다. 이렇듯 북한에서 제작되는 영화는 국가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고하니 남한과 같은 순수한 로맨스 영화는 좀처럼 쉽게 볼 수 없겠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소원인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고민 상담이 꽤 생기지 않을까요? 그 전에 미리 북한과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서로 오해가 생기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다음에는 더욱 재미있는 사연으로 북한에 대해 알려주는 김박사가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김상은이였습니다. 

[출처: 평화문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