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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탈북민이 뽑은 최고의 북한영화 '홍길동'에 나타나는 3가지 특징


안녕하십니까? 통일부 7기 대학생 기자단의 비타민 오단비 기자입니다. 최근 저는 '군도'라는 영화를 보았는데요, 주인공인 도치(하정우)가 개인적 사연으로 사회의 부정부패 등에 반기를 들고 도적에 맞서 싸워 정의를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잠깐! 여기서 어떠한 특정 인물이 떠오르지 않나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니 어찌 사람이라 하겠는지요." 바로 허균의 홍길동전의 유명한 구절이죠. 저도 수험생 시절에 문학지문에서 많이 보았던 고전 소설인데요, 저는‘군도’를 보는 내내 바로 '홍길동'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독자분들도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 등에 꽤 많이 등장한 이야기인 홍길동, 북한에서도 홍길동을 다룬 영화 '홍길동'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더욱이 탈북민들이 뽑은 최고의 북한영화로 선정되기도 한 「홍길동」. 저와 함께 북한에서 만든 영화 '홍길동'을 샅샅이 파헤쳐 보실까요? 

 

홍길동전『홍길동전(洪吉童傳)』의 표지와 내용.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홍길동은 유명한 우리나라의 고전소설인 '홍길동전'의 주인공입니다. 이는 16세기 말 에서 17세기 초, 조선중기 사회모순을 비판한 문신 겸 소설가인 허균에 의해서 쓰여 졌습니다. 홍길동은 그 당시 흔한 이름이었다고 합니다.(마치 미국에서의 John(존)이 흔하게 쓰이는 것처럼 말이죠.)


  북한영화 「홍길동」

북한 홍길동△ 북한 '홍길동'의 시작장면

 1986년, 북한은 홍길동 이야기를 통해 동양무술을 다루는 영화를 발표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홍길동은 서자로 태어났지만 그의 아버지와 형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동시에 아버지의 첫 째 부인으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시작에서는 홍길동의 아버지가 어린 길동과 그의 어머니를 안전한 장소로 보내는 도중에 복수심에 불타는 첫 째 부인이 보낸 암살자들에게 공격을 받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 정체모를 늙은 도술사가 도술을 통해 그들을 길에서 구해줍니다.


북한 홍길동△ 정체모를 도술사 북한 홍길동△ 어린 길동과 그의 어머니와 도사

  어린 길동은, 정체모를 도술사에게 자신을 제자로 키워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였고, 길동은 산에 들어가 도술사로부터 도술을 전수 받았으며, 더욱이 앞으로 전개될 길동의 애정전선에 없어서는 안 될 요술피리 실력 또한 도술사로 부터 배웁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길동은 도적들에게 납치된 임대감의 딸을 구해냅니다. 임대감은 자신의 딸을 구해준 길동에게 아주 큰 감사함을 전하며 그의 딸과 길동을 결혼시키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임대감은 길동을 홍판서의 아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곧 임대감은 길동이 홍판서의 서자임을 알게 되고, 그의 딸과의 혼인을 거절합니다. 이미 홍길동에게 사랑을 느낀 임대감의 딸은 이러한 현실에 한탄하며 자살을 시도합니다.


북한 홍길동△ 길동과 사랑에 빠진 임대감의 딸

 길동과 그의 어머니는 다시 홍판서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첫 째 부인의 거센 화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녀는 암살자들을 다시 고용하여 길동을 죽이고자 하지만, 첫 째 부인의 아들이지만 길동을 사랑하는 형이 길동을 구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길동은 백성들을 구하고자 하는 데에 헌신하게 됩니다. 그 후, 길동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려고 하였던 도적단에 들어 도적의 우두머리가 됩니다. 길동은 연마한 마술피리실력으로 자신의 등장을 알렸는데요, 탐관오리 등 부패를 저지른 사람들은 이러한 길동의 피리소리만 들으면 벌벌 떨기도 합니다. 


북한 홍길동△ 피리소리와 함께 길동의 등장

 길동의 노력으로 점차 안정화 되어가 보이던 어느 날, 일본의 무사들이 국보를 훔쳐가고 길동의 아버지인 홍판서가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에 몰립니다. 이에 길동의 형이 국보를 되찾으려 노력하지만 결국 위험에 쳐하게 되는데 길동은 그의 형을 구하고, 길동이 사랑하는 임대감의 딸이 일본무사들에게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길동, 그리고 그의 형, 그리고 마을의 사람들은 무사들을 찾아서 이들을 무찌릅니다. 거기에는 일본 무사들이 훔쳐간 보물들과, 길동이 사랑한 여인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납치당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보물들을 되찾아온 길동은 영웅이 되었고 왕은 그에게 원하는 것을 무엇이던지 들어주겠다고 말합니다. 길동의 형은 왕에게 길동과 임대감의 딸이 서로 사랑을 하고 있으니 결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왕은 그것 빼고는 들어주겠다며 서자와 임대감의 딸의 결혼을 거절합니다.

 왕의 그러한 대답을 듣고 난 후, 길동과 그의 어머니, 임대감의 딸, 그리고 길동의 무리들은 나라의 불평등이 크다 하여 배를 타고 그 나라를 떠납니다. 이 영화는 언젠가 미래의 한국 사람들은 평등해 질 것이며, 조화롭게 부로부터 자유로워 질 것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끝나게 됩니다. 


북한 홍길동△ 떠나는 길동과 길동의 친구들

 이로써 북한에서 만든 홍길동 영화를 훑어보았습니다. 우리가 아는 홍길동전과 조금 내용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홍길동이 부정부패를 저지른 상류층에 대하여 도적일을 함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이야기는 비슷한 것 같네요. 


  북한영화 「홍길동」에서 나타나는 세 가지 특징

 다음으로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특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계급주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길동과 길동의 어머니, 그리고 임대감의 딸과 길동사이의 관계, 비상류층을 대하는 상류층의 모습 등으로 계급주의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계급주의 적인 특징은 상류층의 멍청해 보이고 욕심 많은 행동 등으로 표현이 되기도 했는데요. 홍길동의 피리소리를 듣자마자 놀라자빠지며 구르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면서 상류층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이에 대하여 사회주의를 해답으로 제시하며 계급화를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사회주의 적인 수사법은 이 영화 전반에 걸쳐서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 홍길동△홍길동의 피리소리를 듣고 놀라 자빠지는 상류층


 다음 두드러지는 특징으로는 반일(anti-Japanese)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죽음과, 싸움은 초반부터 많이 나타났지만, 직접적인 피가, 그것도 엄청 많은 피가 등장하는 장면은 일본무사들이 등장하고 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무사들은 어린아이와 엄마를 죽이는 등의 만행을 한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영화의 장면 중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납치한 일본무사들로 위안부 문제를 표현하는 듯 하였습니다. 특히 반일 적인 장면이 흥미로운 점은, 이는 허균의 홍길동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이며, 물론 이야기의 구성을 넓히고자 한 점도 있겠지만 북한의 반일사상을 나타내려는 의도도 없지 않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홍길동△ 일본 무사들 북한 홍길동△ 피의 등장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특징으로는 중국의 영향입니다. 이 영화는 쿵푸와 비슷한 무도의 형식들이 많이 나타나는데요. 이는 1980년대 중국의 무술영화들이 각광을 받으며 북한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의 영향으로 보이며 중국에서 사용되던 가정용 비디오 테이프들이 접근가능해지면서 북한의 무술영화발전에 기여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무술 장면들이 뻔하게 표현 될 수도 있는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는데요, 나는 모습이나, 높이 뛰는 모습을 위한 와이어의 이용과 카메라 앵글의 다양화를 나타내는데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홍길동△ 홍길동이 높이 뛰는 모습

 저는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왕과 시녀들의 모습을 보며 마자 '아! 중국의 영향을 받았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북한 홍길동△ 북한에서 표현한 왕의 모습


북한 홍길동△ 한국에서 표현한 왕의모습

 

 왼쪽이 북한의 '홍길동'에서 등장하는 왕이고 오른쪽이 북한의 홍길동과 같은 시대인 80년대의 사극에서 우리나라 왕을 나타낸 모습입니다. 같은 80년대의 상황 안에서 오른쪽의 우리나라에서 표현된 왕은 지금의 우리가 '왕' 하면 떠오르는 복장과 모습인데요, 왼쪽의 홍길동에 등장하는 왕은 중국의 사극에서 볼 수 있는 왕의 모습을 보는 것 같죠? 실제로 이 영화를 보시게 되면, 왕의 눈썹 또한 중국의 사극에서 볼 수 있는 날카로운 형태의 눈썹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녀들이 들고 있는 부채 또한 우리나라의 사극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북한의 영화 '홍길동'을 파헤쳐 보았는데요, 사실 우리나라의 고전 소설에 있는 이야기들을 북한도 같이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해봤었는데 이로써 궁금증이 해결된 것 같습니다. 또한 고전소설도 영화전반에 걸쳐 결론을 사회주의의 선전선동으로 이끈다는 점에서 큰 놀라움을 느꼈고, 이는 통일의 부분에서 고전 소설에 대한 통합도 필요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끌었습니다.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지요? 이러한 예술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세뇌가 되어갔을 북한주민들에게 어서 하루빨리 선전 선동 없는 진정한 아름다운 문학예술을 보여 주고 싶은 바람이 생겼습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80년대 한국의 왕의 모습, 다음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