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강수 상태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남한의 2013년 7~8월 강수량은 774.8mm로 연 강수량 1403.9mm의 약 55.2%를 차지했습니다. 남한은 매년 여름에 강수량이 집중되어 홍수의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해왔습니다. 올해는 비교적 적은량의 비가 내려 가뭄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홍수는 매년 중요하게 대비되어야하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북한의 경우도 남한과 같이 홍수의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과거부터 홍수로 인한 막심한 피해가 발생해왔습니다. 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의 발생 역시 대홍수로 인한 농작물의 부족이 큰 요인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홍수는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못했고, 오히려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고난의 행군 : 1990년대 중·후반 국제적 고립과 자연재해로 수백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하는 등 북한이 경제적으로 극도의 어려움을 겪은 시기에 제시된 구호를 말한다.
출처 :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평양 평균 기후 그래프, 출처: 기상청
홍수로 인한 북한의 피해상태는 어떠한가
2006년 8월 19일 적십자 실무접촉 시 북한이 제시한 피해현황과 북한매체(중앙통신, 중앙방송 등)의 자료에 따르면 95년 7월 31일~8월 18일 8개 지역 145 시·군에 홍수가 발생해 이재민이 520만 명, 사망 및 실종자가 68명 발생했습니다. 또한 주택파괴가 98,000세대에 이르렀습니다. 96년 7월 24일~28일에도 큰 홍수가 발생하여 사망 및 실종자가 115명, 이재민 327만 명이 발생했습니다.
상황은 2000년대에 들어서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2002년, 2004년, 2005년에도 홍수가 발생하였고, 특히 2007년 8월 9일~18일 평양, 황북, 평남, 강원, 함남에 홍수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사망 및 실종자가 600여명, 이재민이 90만 명이 발생하였고, 주택 24만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한 같은 해 9월 18일~21일 태풍으로 인하여 평양, 평남, 황남, 황북은 주택 1.4만 세대가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2012년 홍수 당시 안주, 출처: 연합뉴스
북한의 홍수피해는 꾸준히 발생하여 2008년, 2010년, 2011년에도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2012년의 경우 6월 29~8월 20일에 태풍 볼라벤과 집중호우로 인하여 사망자 300명, 부상 및 실종자 600여명, 이재민 29만 8,050명이 발생하는 등 북한 전역이 홍수로 인하여 피해를 입었습니다. 작년의 경우도 7월 12~22일 북한 전역에 홍수가 발생하여 사망 33명, 실종 및 부상 20명, 이재민 약 4.9만 명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심각한 홍수피해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와 같은 심각한 홍수피해의 원인은 식량난으로 인한 무분별한 산림의 개간과 관개시설의 미비 및 목재의 대량 수출이 있습니다. 특히 산림의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90년대에는 북한의 전체 국토 70%정도가 산림에 해당할 정도로 국토의 대다수가 산림이었습니다.
그러나 식량난 등 국내 경제상황이 악화되자 농업의 생산을 높이기 위해 산림을 개간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또한 산림을 벌목해 나무를 국외로 수출해왔습니다. 이로 인하여 북한의 산림은 크게 훼손되었고, 현재는 산림의 1/3이 훼손될 정도로 매우 빠른 속도로 산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속도는 매년 서울시 면적의 2배가 사라지고 있는 정도라고 합니다. 산림 전문가들은 북한의 산림을 회복하는데 장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통일 후 산림회복에 많은 재원과 노력이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산림 훼손도를 보여주는 위성영상, 출처 연합뉴스
그뿐만 아니라 북측의 관개시설도 매우 열악한 실정입니다. 이는 홍수뿐만 아니라 가뭄에 대한 대처능력도 떨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 북한은 큰 홍수를 예상하였으나, 적은 강수량으로 인하여 큰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관개시설의 부족으로 인한 대처능력의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양수기 등의 사용도 전기 부족으로 어려운 상태입니다.
심각한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지원,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처럼 북한 주민들은 무분별한 산림의 개간으로 매년 홍수피해를 겪고 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초반부터 북한의 민둥산 증가가 문제로 제기되어 꾸준히 북한 내부에서도 '나무심기'를 독려해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제지하기 위해 북한과의 교류 및 접촉을 통해 산림회복을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99년 3월 '동북아 산림포럼'에서는 대북산림지원을 위한 '평화의 숲'을 창립했습니다. '평화의 숲'은 이후 꾸준히 북한의 산림회복을 위한 지원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민간단체들의 노력에도 산림훼손의 속도가 매우 빨라 북한의 산림훼손을 복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농작물의 생산이 적을 경우 더 많은 산을 개간하여 농지로 활용하고자 산림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홍수 및 가뭄으로 인하여 농작물 생산이 적은 상황 시 또 다시 산림을 훼손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홍수 및 가뭄 대비를 위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통일부 기자단 권혜미였습니다.
'통일 미래 길잡이 > 북한 전망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양 국제프로레슬링대회, 그 내막과 북한의 속내는? (6) | 2014.09.12 |
---|---|
북한에도 특목고가 있다 4탄 : 북한 축구영재를 위한 평양국제축구학교 (1) | 2014.09.05 |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그리고 북한의 가톨릭교회 (1) | 2014.08.28 |
꽃제비 삶을 담은 그림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꽃제비 날다' 전시회 (0) | 2014.08.26 |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예측한 금싸라기 북한 땅은 어디일까? (4) | 2014.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