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날입니다. 다들 투표하러 가실 준비 다 되셨죠?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하세요!
따뜻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요즘,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그래서 이번에는 푸르른 잔디밭에서 햇살도 만끽할 수 있고, 북한과 근접한 곳에서 우리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나들이 장소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곳은 바로 임진각에 위치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입니다. 최근 블로거들 사이에서 데이트명소로도 꼽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외로운 솔로시라구요? 그렇다면 가족과의 주말여행지로 적극 추천합니다. 통일에 대한 입장차를 떠나서, 남북분단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젊은 세대와 어린 아이들은 그 아픔을 직접 겪지 않았기에 북한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으로 소풍을 떠나면, 우선 첫째로 북한과 근접한 지역에서 북녘 땅을 두 눈으로 직접 바라봄으로써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드넓은 잔디밭과 조형물들을 보며 취할 수도 있습니다.
△임진각 전망대에서 김다애기자
임진각은 한국전쟁과 민족대립의 아픔이 새겨진 곳입니다. 1972년 남북공동성명 발표 직후 조성된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이기도 하지요.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며 통일을 염원하는 곳으로 해마다 500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감에도 불구하고 평화누리공원은 광활하여 사람들로 비좁아질 염려가 없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임진각은 경의선을 타고 임진강역에서 하차하면 도보 5분 거리에 있으며, 버스로는 서울역에서 문산터미널까지 909번 버스를 타고 058번 버스로 환승을 한 후 임진각 관광지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서울역에서부터 직접 버스환승을 이용하여 다녀온 결과,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는데요, 승용차로는 1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파주에 내린 뒤 타고 가는 마을버스는 평일의 경우 하루에 한 대만 운영하여 배차시간이 길다는 것을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1) 파주 임진각 경기평화센터
평화누리공원 내에 위치한 ‘파주 임진각 경기평화센터’에서는 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2014.04.24~2015.03.22). ‘DMZ 생태 사진전: 생명의 보금자리 Home for Wildlife ; Pictures of Korea’s Demilitarized Zone’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 전시에서는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북한 2km씩의 경계와 그로부터 5~20km범위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의 생태를 보여줍니다. 60여 년 간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한 결과 생태계가 회복되면서 멸종위기 67종을 포함하여 2,700여 종의 생물들의 보금자리가 된 것이지요.
2) 평화열차 Peace Train
△평화열차
평화열차는 임진각평화누리공원의 출입구 근방을 돌 수 있는 조그마한 빨간 열차입니다. 이용요금은 어른이 4000원, 어린이가 3000원입니다. 평화열차를 타는 곳 맞은편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LET THE IRON HORSE RUN AGAIN)’는 구호를 내건 움직이지 않는 열차 모형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검은색인 이 열차 앞에는 철도중단시점인 ‘1953.7.27’이 새겨진 커다란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에 위치한 열차들이 다시 북녘 땅으로 그리고 저 멀리 만주로 다시 달릴 수 있는 날은 언제쯤일는지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3) 자유의 다리
자유의 다리는 임진강의 남과 북을 잇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6·25때 폭격으로 인해 파괴된 경의선 철교를 전쟁 포로들을 통과시키기 위하여 다시 만들었습니다. 1953년에 공산군의 포로였던 12,773명의 국군과 유엔군이 자유를 찾아 귀환하면서 자유의 다리라고 불리게 되었지요.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함께 6·25전쟁의 비극을 상징하는 이 다리는 7·4공동성명 이후 남북회담 대표들이 지나다닌 길목이었다고도 합니다.
△자유의 다리
△자유의 다리
4)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증기기관차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는 1950년 12월 31일 장단역까지가 마지막 운행이었습니다. 당시 이 기관차를 운행했던 한준기 선생의 증언에 의하면 군수물자를 운반하기 위해 개성역에서 평양으로 가던 중 공격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반세기 넘게 DMZ에 방치되어 있었던 증기기관차는 몸체에 1,020여 개의 총탄 자국과 바퀴가 휘어지고 깨진 상태였습니다. 증기기관차는 남북분단의 상징물로, 2004년 2월 6일 문화재청에서 등록문화재 제78호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복구 작업 당시 기관차 몸체 위에서 자라고 있던 ‘뽕나무’는 생명력의 상징으로 임진각평화누리공원에 함께 심어져 있습니다.
5) 평화의 종 The Peace Bell
‘남북분단의 20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21세기를 맞이하면서 민족화합과 조국통일, 그리고 인류평화를 위하여 분단의 현장 이 곳에 900만 경기도민의 뜻과 정성을 모아 평화의 종을 건립하였다. -2000년 1월 1일’
평화의 종 앞 비석에 적혀 있는 내용입니다. 평화의 종은 새해가 밝아오는 아침, 정치인들과 유명 인사들이 타종을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동안 저 역시 그 모습을 TV에서 익히 보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타종을 일반인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래는 타종안내입니다.
△평화의 종
평화의 종 타종안내
-타종시간: 10:00~17:00
-타종방법: 개인 및 단체 7회 타종
-타종요금: 10,000원
-판매처: 임진각 관리사무소 031)954-0025 / 임진각 관광안내소 031)953-4744
6) 평화의 돌 The Stones of Peace Wall
평화의 돌은 가장 호기심이 갔던 조형물이었습니다. 전세계 전쟁터의 한과 슬픔이 서린 돌을 모아 만들었다는 이 ‘평화의 돌’에는 세계 64개국 86개 전장에서 보내온 돌들이 박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전쟁의 이름과 해당년도가 적혀 있었는데, 십자군전쟁(1911)과 포에니전(BC241)부터 2차세계대전, 태평양전쟁 그리고 미국독립전쟁(1775)까지 수많은 돌들을 보면서, 전쟁의 아픔을 상기하고 진심으로 평화를 바라는 기도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7) 버마아웅산순국외교사절위령탑
1984년 10월 9일에 건립된 이 탑은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버마국랭군시아웅산묘소에서 북한테러단의 암살로 희생된 당시 서석준 부총리 등 17명의 외교사절 및 수행원들을 기리기 위한 탑입니다. 17m의 탑신과 계단은 희생된 17인을 상징하며, 중앙 1개 지주에는 당시 대통령이 쓴 탑명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8) 망배단
고향을 떠나 자유를 찾아 남하한 5백만 실향민들은 매년 추석이면 임진각에 임시제단을 설치하고 경모행사를 했다고 합니다. 1985년 9월 26일 북녘 땅이 한눈에 보이는 임진각에 염원하던 상설제단을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120평의 대지에 제단 및 향로와 중앙의 망배탑이 있고, 이를 둘러싼 7개의 화강석 병풍에는 이북5도 및 미수복지, 경기 강원의 고적과 풍물, 산천 등의 특징을 조각해 놓았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관광하러 오신 몇몇 할머니들께서 망배단 옆 비석에 적혀 있는 노랫말에 음을 입혀 노래를 흥얼거리셨습니다. 북녘에 고향을 둔 어르신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시는 훗날이 오더라도, 북한과 진정으로 화합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우리는 망배단에 떨어진 눈물방울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DMZ일대를 직접 탐방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임진각평화누리공원에서 시행하는 이 행사는 한 달에 한 번씩, 매월 넷째주 일요일에 시행됩니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분들만, 안전장비를 갖추고 난 후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평화누리공원에서 자전거와 헬멧 대여도 각 3,000원에 하고 있으니 부담 없이 건강한 몸과 남북분단 현실에 대한 관심과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만 가지고 가시면 되겠습니다.
DMZ 자전거 투어
운영기간: 3월~11월(매월 넷째주 일요일)
참가인원: 선착순 300명
참가대상: 자전거 동호회, 일반인
참가비용: 1인당 10,000원 (자전거, 헬멧 대여 3,000원 추가)
기념품: 파주 특산
주최: 경기도
주관: 경기관광공사 (문의 031-956-8310)
초급자는 코스가 일부 단축됩니다.
코스(총 17km) 구간 내 순찰로 활용을 비포장 도로구간이 10km정도 됩니다.
신청: http://peace.ggtour.or.kr/
지금까지 임진각평화누리공원 안에서 역사적 의의를 살펴보았습니다. 당시에 실제로 운행되던 기차의 모습과 포로 교환이 이루어진 자유의 다리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는 일이지만, 공원 안에는 더 많은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2013년 가을 이루어졌던 MBC의 ‘무한도전 가요제’인데요, TV에서 볼 수 있었던 드넓은 잔디광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잔디밭 위에는 바람개비뿐만 아니라, 전망대에서 망원경을 통해 북한의 모습도 볼 수 있지요. 어린이 손님들을 위한 놀이공원인 ‘평화랜드’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회전목마를 포함해 바이킹, 범퍼카, 공중그네, 회전컵 등 17가지 무렵의 놀이기구들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께 이 곳을 나들이 장소로 추천해 드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공감가지 않는 분단의 아픔과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역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그때의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겠지요. 뿐만 아니라, 놀이공원과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밭은 소풍의 의미를 더해줍니다. 하늘도 맑고 햇볕도 따스한 오늘, 꿩도 먹고 알도 먹을 수 있는 임진각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물론 투표하신 후에요~ 이상 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김다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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