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顯忠일 특집]국립대전현충원에서 통일의 참된 의미를 되짚어보다
각양각색의 꽃들이 만개하던 '가정의 달' 5월이 훌쩍 지나고, 녹음이 짙고 푸르른 '호국보훈의 달' 어느새 6월이 다가왔습니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사랑과 참되고 바르게 자라게끔 해주신 스승의 은혜에 감사해야 하는 마음은 5월뿐만이 아니라 1년 365일 변함이 없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특별히 다가오는 6월에는 우리가 경건한 자세로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해드려야 할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희생하신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입니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림과 동시에 그 안에서 진정한 평화통일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국립대전현충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현충원입구▲현충교
우선 국립대전현충원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현충원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100만 평의 드넓은 대지 위에 지어진 호국공원입니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국립묘지의 안장능력이 한계에 이르게 되자 박정희 대통령이 지방 국립묘지 설치검토를 지시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현 위치에 국립대전현충원의 설립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현충원 내에는 보훈미래관, 현충탑, 현충관 등 호국영령들을 기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장소와 함께 현충지, 야생화공원, 보훈산책로와 같은 휴식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열린 현충원 밝은 현충원'의 이미지를 잘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천마웅비상▲하늘나라 우체통
▲추모조형물 '화합'▲무궁화 토피어리
천마웅비상과 하늘나라우체통을 지나 본격적으로 묘역이 시작되는 곳에는 '화합'이라는 이름의 추모조형물(왼쪽 아래 사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버려진 조화를 이용하여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이 작품은 두 손 모아 조국의 통일과 안녕을 염원하고, 다시는 전쟁 없이 평화와 화합이 이 땅에 깃들기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추모조형물의 뒤로 끝없이 세워져 있는 묘소들을 보며 엄숙한 마음을 가지는 한편,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희생으로 인해 아름답게 피어나게 될 남과 북의 '화합' 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보훈미래관▲보훈미래관 내 명예의 전당
▲호국분수탑▲현충탑
대한민국을 수호했다는 장갑차, 전투기 등이 전시된 호국장비전시장 너머로 체험관인 보훈미래관(왼쪽 위 사진)이 보입니다. 건물 내에는 6·25전쟁,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애국지사와 순직소방관 및 국가사회공헌자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보훈미래관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세 권의 책자가 전시되어있던 명예의 전당(오른쪽 위 사진)입니다. 창군(創軍)부터 6·25전쟁까지 전사한 4만 5천여 위의 명단이 365장씩 기록된 책들로, 여기에 쓰인 호국영령들의 이름이 방문객들에게 모두 호명될 수 있도록 매일 한 장씩 넘기고 있다고 합니다.
같은 핏줄과 민족혼을 지니고 태어났으나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총칼을 겨누어야만 했던 쓰린 역사가 떠올라서일까요, 명부에 쓰여 있는 분들의 이름을 하나씩 읊어보고 나니 가슴 한 편이 아려옵니다. 그들은 조국의 평화와 안정을 염원하며 자신들의 목숨을 기꺼이 바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희생이 무색할 만큼 우리는 여전히 상대방에 대한 경계와 긴장을 한시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차가운 시멘트 벽돌을 밟고 넘어 서로를 얼싸 안을 날이 언제쯤 오게 될지,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노력은 무엇이 있을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야생화공원▲통일을 기원하며 조성된 현충지
정문을 통과하면서 시작되는 호국길과 보훈길을 걸으며 애국심을 높이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나면, 묘역이 끝나는 지점에서 마지막 도로인 '통일길'이 후문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지금 우리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하신 분들이 잘 닦아놓은 길이 있기에 다칠 걱정 없이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보훈'하며 후대를 위한 길을 다져나가야 할까요? 보훈한다는 것은 그 숭고한 정신을 토대로 애국심을 갖고 통합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이지, 한 때의 적이었다는 이유로 같은 민족인 이들을 원망하고 적대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갈라진 남과 북이 전쟁보다는 평화를 바탕으로 하나가 될 때 비로소 그분들의 희생이 빛을 발하여 매끄럽고 길게 뻗은 '통일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따가운 초여름의 햇볕이 내리쬐는 6월, 한 번쯤 주변의 국립묘지를 방문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와 감사의 뜻을 전해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시원한 그늘 아래 앉아 화합하는 남과 북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더더욱 좋을 것 같네요. 이상 제 7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이초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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