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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북한전략센터 7인 7색 직원들을 만나다!

지난 4월 19일, 통일 미래의 꿈 블로그에는 저 박찬미 기자가 작성했던 기사가 게재된 적 있습니다. 이 기사에는 탈북민 강철환 씨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겪었던 일들을 담아낸 ‘수용소의 노래’라는 책 이야기가 주(主)를 이루고 있는데, 강철환 씨 덕분에 북한인권에 눈을 뜨게 된 저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기도 합니다.(기사 참조 http://blog.unikorea.go.kr/3310)

현재 저는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의 명예기자로 활동하면서 북한인권에 관련된 활동도 계속 하고 있는데, 북한의 민주화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일을 해보고자 ‘북한전략센터’의 인턴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전략센터는 북한주민의 인권개선과 남북통일을 위해 남북한의 청년들과 북한 출신 청년들이 함께하는 단체입니다. 본 센터는 전문가들과 함께 통일 전략을 연구하고, 미래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인재양성 활동, 북한 내부의 민주화 의식 확산사업과 인권상황을 알리는 교육을 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일하는 직원들의 손길은 매일같이 바쁘고 분주하기만 합니다. 따라서 저는 북한전략센터가 어떤 곳인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통일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은 어떤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북한전략센터 직원 일곱 명을 인터뷰해보았습니다. 이번에 인터뷰한 직원 일곱 명은 각 팀의 리더 자리에 있는 분들인데, 지금부터 그들의 생생한 인터뷰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현정: 안녕하세요! 신규사업팀에서 총무실장을 맡고 있는 박현정입니다.

최윤철: 만나서 반갑습니다. 신규사업팀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윤철입니다.

유다혜: 안녕하세요! 저는 전략센터에서 교육실장을 맡고 있는 유다혜입니다.

유지은: 저도 반가워요. 현재 전략센터에서 기획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유지은입니다.

이지혜: 안녕하세요! 저는 북한전략센터 교육지원실에서 ‘저널리즘아카데미’를 담당하고 있는 이지혜 실장입니다.

정광일: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사실 저는 북한전략센터 직원은 아닙니다. 현재 북한전략센터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와 함께 사무실을 쓰고 있는데요. 저는 운동본부에서 조사실장을 맡고 있는 정광일이라고 합니다.

지영선: 헬로, 반가워요! 신규사업팀에서 국제실장을 맡고 있는 지영선이라고 합니다. 다들 katty라고 부르기도 해요.

 

▲ 박현정씨, 최윤철씨, 유다혜씨(왼쪽부터)


■ 북한전략센터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요?

박현정: 저는 북한전략센터의 회계를 맡아 재정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최윤철: 저는 현재 ‘사무국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북한전략센터의 행정적인 일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유다혜: 저는 남한학생들의 인식개선에 가장 중요한 ‘통일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지은: 북한 내부에 외부 정보를 알려 북한 주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그 외에 센터의 행정적인 업무를 보조하고 있어요.

이지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부는 북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탈북 대학생들에게 저널리즘 아카데미를 실시하고, 탈북 대학생들이 '글'이라는 도구로 북한의 실상을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한마디로 여러 사람들에게 북한을 알리는, 통일의 첫 단계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지요.

정광일: 저는 현재 운동본부의 조사실장으로서 북한주민들의 인권침해사례, 실종, 강제구금 등 북한 인권과 관련된 여러 가지 분야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영선: 저는 북한전략센터를 국제사회와 연결시켜주고 있어요. 한마디로 다른 나라의 단체들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 북한전략센터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현정: 학부 때 북한학과, 심리학을 전공했었는데 학부 시절에는 북한학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북한학 수업보다 심리학 수업의 비중이 훨씬 더 컸어요. 4학년 때 탈북민에 관심이 생겼고 그들이 북에서 남한이나 제3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겪는 가슴 아픈 일들 그리고 정착 하면서 생긴 상처나 아픔들을 보듬어주고 함께 이겨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상담사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북한에 대해 아는 것 없이 그들의 마음을 공유할 수 없다는 생각에 대학원에서 북한학과에 지원했고, 학업과 동시에 탈북민 특히 탈북 청소년들과 많은 프로그램을 하는 북한전략센터에 일하게 되었습니다.

최윤철: 저는 북한출신이며 현재 한국에 산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5년 정도하며 남한 사회에 충분히 적응을 했는데, 이제는 북한인권에 대해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살았던 그곳, 북한의 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앞으로 다가올 통일을 위해 힘쓰겠다는 생각으로 북한전략센터에 점점 연계를 갖기 시작했어요. 그 후 결정적으로 이곳에서 전업적인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다혜: 저는 기독교인으로 저희 교회에서 스텝으로 준비, 기획으로 지난 7년간 참여했던 전국 집회가 ‘통일’에 관한 것이었어요. 그때부터 북한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고, 북한인권 관련 아카데미를 수강하고 정치범 수용소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저도 모르게 점점 깊이 이쪽 분야에 발을 담그고 있더군요. 아카데미 교수님이 대표님과 친하셔서 저를 여기에 추천해주시면서 북한전략센터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유지은: 북한전략센터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친구의 부탁으로 시작한 자원봉사 때문이에요.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부탁으로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목표로 활동하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어요. 당시에 직원들이 없는 상황이었던지라 잠시 도와주기 위해 일을 시작했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 북한전략센터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지혜: 몇 년 전, 인도 마더 테레사 수녀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제 가족에게는 따뜻한 말 한마디 잘하지 못하면서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제 모습이 너무 모순적이라고 느꼈어요. 그 이후로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만들어가게 되었죠. 그리고 1년 후, 미국에 갔을 때 북한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어요. 한번도 북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때 처음 북한사람들이 내 가족이고, 형제구나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당연히 형제니깐 북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이후로 계속 북한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금의 북한전략센터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정광일: 저는 북한에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생각을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저의 동료들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해체하는 운동을 하고자 운동본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지영선: 어릴 적에 칠레에 있으면서 북한에 관심이 있었는데, 한국에 와서 강철환 대표님을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그때 북한전략센터에 초대되어 조금씩 일하다가 지금까지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 유지은씨, 이지혜씨(왼쪽부터)

 

■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이것만큼은 자신 있다!’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박현정: 저는 사람을 많이 좋아해요. 따라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알기 위해 노력하곤 해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과 친밀함을 가지고 소통하는 것이 저의 자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윤철: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다는 것,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일을 할 때마다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것! 이것이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다혜: 서칭 하는 능력!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어요. 평소에 자료 찾는 일을 즐거워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자신이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유지은: 잘 먹는 것? 하하하, 농담이구요. 저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꼼꼼한 성격으로 일을 하는 것도 또 하나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지혜: 저는 사람들의 능력을 개발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상대방의 장점을 잘 살려줄 수 있는 것이 저의 큰 강점입니다.

정광일: 저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능력이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선 자신이 있네요!
지영선: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저의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 정광일씨, 지영선씨(왼쪽부터)


■ 남북이 분단된 지 벌써 68년이 되었네요.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통일’이란?

박현정: 주위에 북에 가족을 두고 남한으로,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것이 가장 큰 통일이겠지만 서로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생사조차 모르고 전화 한 통하는 것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서로 연락할 수 있고 교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남한이 북한을, 북한이 남한에 대해 오해 없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윤철: 저는 북한주민들과 남한주민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소통할 수 있고, 경제적인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이 우리 한반도의 진정한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통일도 중요하지만, 우선 북한주민들이 통일 전에 개인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고 인권을 보장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통일로 가는 시초일 테니까요.

유다혜: 서로에 대한 ‘이해, 수용’ 인 것 같습니다. 통일은 대한민국 건국 때부터 민족의 꿈이 아니었나 싶어요. 통일이 대한민국의 비전임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수용, 남-북 주민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온전히 이해하려는 것이 ‘통일’ 아닐까요?

유지은: 제가 생각하는 통일은 인정과 이해입니다. 저는 물리적인 장벽의 해체가 아닌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마음의 통일이 진정한 통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리적으로 남북이 분단된 기간은 68년이지만, 이로 인해 생긴 마음의 분단은 그 이상이기 때문이에요. 물리적인 통일은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질화된 문화와 사고는 10, 20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서로를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통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지혜: 저는 ‘통일’을 꼭 바라지는 않습니다. 저는 북한이 열리기만을 바랄뿐이에요. 그래서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자유를,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물건이 오고가고, 이동이 자유롭고 하는 모습이요.

정광일: 통일은 반드시 되어야 합니다. 통일은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과제이기도 하지요. 통일이 되면 북한정권에서 신음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의 인권이 회복될 것이고,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주민들이 마음 편히 먹고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지영선: 북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북한전략센터에서의 목표가 있다면?

박현정: 저는 원래 탈북민 친구들의 심리를 치유해주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북한전략센터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이곳에서 다양한 탈북 청년들을 만나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요. 그 친구들의 이야기도 들어주고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최윤철: 북한전략센터가 앞으로 북한인권과 민주화를 위한 NGO의 탑에 위치할 수 있도록, 그만큼 선도적인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우리 센터가 질적으로 양적으로 풍부한 성장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기에, 나의 위치에서 더욱 열심히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탈북 청년들이 좋은 인재로서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주며 그들이 세상을 살며 무한한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유다혜: 통일에 대한 의식이 중고등학생 뿐 아니라 앞으로 어린이, 어른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유지은: 제가 북한전략센터를 통해 바라는 바는, 센터가 남북한 사람들 간의 통합을 이끄는 중심축의 역할이에요. 북한전략센터는 탈북민이 중심이 되어 만든 탈북민 단체이지만, 탈북민과 남한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북한인권을 위해 일하는 단체거든요. 다른 점도 있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함께 일을 하는 과정 속에서 저는 작은 통일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북한전략센터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통일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나아가 센터가 남북한 통합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제가 센터에 가지고 있는 기대이자 목표입니다.

이지혜: 앞으로 탈북 대학생들의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싶어요. 나중에 통일이 되고 나면 북한 내부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보고 싶습니다.

정광일: 지금하고 있는 일들을 더욱 발전시켜보고 싶어요. 비록 지금은 미약해보일 지라도 후에는 크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지영선: 앞으로 일을 하면서 탈북민들을 더 많이 만나보고 싶어요. 그들과 더욱 친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북한민주화를 위해 함께 앞장서고 싶구요. 그들과 다함께 모여 재미있게 일해 보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 북한전략센터 사무실 풍경

 

북한에 대한 무관심과 통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북한전략센터 직원들은 이 부분에 대한 국민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통일 한국을 대비하는 탈북출신 언론인을 양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앞으로 북한을 민주화하고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어내는데 큰 역할을 감당할 북한전략센터 7인 7색 직원들을 힘껏 응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