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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항공사 '고려항공'을 말하다!

북한에 관심이 많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려항공’에 대해서 들어봤을 것입니다. 고려항공은 북한 유일의 민용 항공사입니다. 본래 ‘조선민항’으로 불렸으나, 1992년 10월 1일 ‘고려항공(Air Koryo)’으로 명칭을 바꾸고 마크도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항공사 마크는 한반도를 상징하는 날아가는 두루미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이 항공기는 주로 러시아에서 제작한 것으로 노후 기종이 많습니다.

 

 

고려항공은 ‘평양, 함흥, 청진’간 국내 항공노선의 취항과 중국과 구소련 대표 도시로의 취향을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2000년 8월에 북한 국적기로는 처음으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을 싣고 평양, 서울 간을 왕복한 이후 남북한 간 교류와 협력 활성화에 따라 평양 순안공항, 김포공항 남북한 간을 수차례 운항했습니다.

여기서 북한의 민항 발전 역사를 보면, 1946년 12월 10일 ‘북조선항공건설중앙위원회’가 발족되면서 시작하여 1953년 12월 ‘조,소 조선항공운수주식회사 사업개시 의정서’ 조인 및 조,소항공운수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평양과 심양, 그리고 치타(Chita)를 오가는 최초의 국제 정기노선이 운항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1954년 5월에는 평양, 함흥, 청진을 잇는 최초의 국내정기노선을 취항하고 1955년 9월 들어 소련에서 항공기를 도입해 조선항공운수회사를 설립하고 내각 직속의 항공관리국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1958년 12월 소련과 의정서를 조인하게 되었고, 평양과 모스크바 간의 ‘TU.104기’를 취항하였으며, 1959년 2월에 ‘조,중 취항협정’을 체결했습니다. 1960년에 들어서는 항공운수회사 운영권을 공군사령부로 이관하였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현재 고려항공은 주 기종 29대와 보조 기종 35대 등 모두 64대의 민항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항공기는 대부분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것입니다. 또한 고려항공은 북한의 유일한 민간항공사로서 북한 인사들이 해외로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항공 수단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림픽 등 국제행사에 참가하는 북한 대표단을 수송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여름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고려항공을 미처 보지 못해 큰 아쉬움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http://blog.unikorea.go.kr/2681 참고) 고려항공을 직접 이용해볼 수는 없어도 러시아 공항에서라도 고려항공을 직접 보고 싶었고 고려항공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소문 끝에 지난 2006년 고려항공을 이용하여 직접 평양을 다녀오신 조성만씨를 만나볼 수 있었고, 조성만씨를 인터뷰하여 고려항공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세계수준으로 발전되어 있는 한국의 농업기술을 이용하여 해외에서 대규모 농업과 상업적인 목적의 농업회사를 경영하고 농업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조성만이라고 합니다.

2. 고려항공은 언제 이용했으며, 어떠한 이유로 이용하게 되었나요?

2000년대 중반쯤 북한에 농업기술과 농자재를 제공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고려항공으로 북측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3. 고려항공을 처음 보았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당시만 해도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흔한 경우가 아니라서 한글로 고려항공이라고 써진 항공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생소하기도 했고 약간은 걱정스러우면서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중국 셴양 공항과 평양 순안공항을 오가는 민항기는 제트엔진 항공기와 프로펠러 항공기가 있었는데 저는 제트엔진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4. 고려항공을 직접 이용해보니 어떠셨나요?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고려항공의 항공기는 겉은 그런대로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으나, 항공기 좌석은 알루미늄 재질의 접이식 좌석으로 조금은 구형 좌석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좌석의 골격도 가늘고 노출되었고 쿠션이나 재질이 얇고 낡은 느낌이 들었고 당시의 우리 항공기보다 낙후된 형태의 좌석이었습니다. 여자 승무원들은 한복을 입고, 남자 승무원은 양복을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기내에서 맥주를 서비스로 제공하였는데, 병맥주와 유리잔을 제공하는 것이 이채로웠습니다. 왜냐하면 맥주병이나 유리잔은 흉기로도 이용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승무원들이 북한 지역 말투를 사용하는 것도 이채로웠고, 기내 서비스는 그런대로 친절하게 잘 해 주었다고 기억합니다. 전반적으로 시설은 조금 오래된 느낌을 받았고, 기내 서비스도 세련되어 보이지는 않았으나 꽤 친절하게 손님들을 챙기려는 태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5. 고려항공의 기내식은 어떠셨나요?

기내식은 오래되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어렴풋이 기억하기에 비닐 랩으로 포장한 작은 햄버거 하나와 음료수(물, 콜라, 환타 그리고 남한의 냉차와 같은 주스류, 맥주)를 보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햄버거는 크기는 남한 패스트푸드 햄버거보다 조금 작은 크기로 얇게 저민 햄, 슬라이스 치즈 그리고 상추 한 장 정도가 들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에 소스나 다른 첨가물이 없어서 조금 팍팍하고 마른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6. 마지막으로, 조성만씨가 생각하는 한반도의 ‘통일’이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통일은 상호 생존과 발전입니다. 발전이 보장되지 않은 생존은 의미가 없고 생존이 담보되지 않은 발전은 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를 위하여 보다 깊이 있고 실용적인 접근 방법이 모색되어야 하고 실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7월 28일, 고려항공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러시아제 여객기 일류신(llyushin)의 내부를 동영상으로 공개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도 게재가 되어, 4분 30여 초 동안 평양 순안 공항을 출발해 선덕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과정을 담고 있었는데,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올해 3월 1일에는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Tu-204)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활주로 이탈 사고를 일으켜 3만 8천 루블, 약 1,200달러의 손해 배상금을 청구 받는 일이 발생하여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고려항공은 최근 여러 가지 일로서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요즘 고려항공은 세계 15개소에 사무소와 판매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하얼빈과 다롄 등지에도 특별기를 운항하고 있어 여러 국민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 남북이 빨리 통일되어 온 국민들이 고려항공을 이용하는 날이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북한 주민들도 현재 대한민국의 항공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다가오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사진>
-http://www.yonhapnews.co.kr/politics/2011/12/13/0511000000AKR20111213032200014.HTML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50693

<정보>
-한국민족문화대백과(http://terms.naver.com/entry.nhn?cid=1599&docId=567380&mobile&categoryId=1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