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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통일 아뷔튀스'를 아시나요?

 

 

 

 

사회학자가 바라보는 행동원리

 

아뷔튀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 말은 ‘가지다’라는 라틴어 동사(habere)의 과거분사인 hexis를 토마스 아퀴나스라는 신학자가 신학대전에서 아뷔튀스(Habitus)로 번역한 데에서 유래하며 이를 프랑스의 저명한 사회학자 부르디외(Pierre Bourdieu)가 자신의 학문개념으로 확립하면서부터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아뷔튀스란 마음의 구조, 성향, 감각을 거시적으로 사회구조가 개별주체 속에 내면화, 객관화한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사회 심리학의 관점에서 우리들의 행동 속에서 원리로 채택하는 것은 합리적 계산이 아니라, 실제적인 감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내면화된 성향체계를 가리키는 개념입니다. 즉 우리는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듯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내면화된 마음속 구조나 성향 감각 등(아뷔튀스)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합리적 인간을 가정했던 아담 스미스가 듣는다면 놀랄 이야기 같네요.

 

 

 

                              청와대 사랑채, [한국전쟁 컬러 사진전] 중 피난민 사진

 

 

아뷔튀스를 분단의 개념에 적용 및 확장한다면 통일의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더욱 깊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전쟁의 아뷔튀스, 분단의 아뷔튀스에 사로잡혀 남북의 현실과 미래를 냉철히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분단이란 역사적 현실과 굴레 속에서, 전쟁세대는 많은 아픔과 눈물을 겪었으며 그 아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아픔과 눈물이 아뷔튀스가 되어, 즉 우리 마음속의 감각구조로 내면화된 채 남북관계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감정이 인간의 도덕 그 자체이고 동시에 판단 근거라던 데이비드 흄의 주장이 결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우리의 삶 속에 분단과 전쟁의 아픔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피에르 부르디외

 

 

아뷔튀스라는 개념을 더욱 쉽게 이해하기 위해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축구 한일전이 열린다면 한국 사람들 누구나 한국이 일본을 더블 스코어로 이기기를 바랄 것입니다. 누구나 자국의 축구 대표팀이 다른 국가가 축구 대항전을 한다면 자국의 승리를 위한 응원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우린 특히나 상대방이 일본일 경우 더 높은 수준과 확률의 승리를 원할 것입니다. 유독 한일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일본을 바라보는 한국의 내면화된 마음의 구조 때문입니다. 일제시대의 아픔, 독도에 대한 논쟁이 곧 분노로 뒤바뀌어 우리는 종종 축구 대표팀에 무조건적 승리만을 강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 날 한국팀의 전술운용과 상대를 공략하는 전략이 어떠하였는지 보다 이겼느냐 졌느냐가 더욱 중요한 것이지요. 이렇듯 때로 인간이란 자신의 내면화된 감각체계가 이성보다 더욱 중요한 행동의 근거로 표출됩니다.

 

 

                       대표적 분단 아뷔튀스인 이산가족의 생이별과 아픔

 

 

이산가족의 아픔 역시 대표적인 전쟁과 분단의 아뷔튀스로 작용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내면적 감각체계가 비단 해당 당사자만이 지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눈물을 흘리는 이산가족을 지켜보면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천안함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6ㆍ25전쟁으로 인해 팔다리를 잃은 친구의 할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그 아뷔튀스에 포섭된다는 점입니다. 뉴스 등의 언론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일반국민들도 많은 영향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일송 뮤직비디오 <허각>편


 

 

통일정책은 이러한 일반국민의 내면화된 아픔이나 상처를 치유하고 어루만지는 과정을 수반하며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통일이란 국민의 참여 속에 한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국민의 지지를 근거로 남북정상회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수많은 남북현안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정책에의 이해를 높이고 통일의 중요성과 미래를 꿈꾸는 국민들을 위해 통일의 아뷔튀스를 국민들의 마음 속에 새기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통일부에서 통일송을 만들고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를 통해 국민과의 소통면을 늘리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은 반드시 올 것이고 또한 통일은 우리에게 멋진 선물이 될 것이란 아비튀스를 많은 사람들이 가슴 속에 지닌다면 이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통일실현의 추동력이 될 것입니다. 통일의 날을 기약하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이 기사는 2011/4/12, 정부부처 블로그 위젯 [정책공감]에 소개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통일 미래를 밝힐 수 있는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