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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달력, 소년절과 어머니날

한 해를 시작하는 1월. 여러분들은 가장 먼저 한 일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새로운 달력을 거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2012년 김정은 집권 첫 해를 지나고 2013년을 맞이한 북한의 달력에는 여러 변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어떠한 변화일까요? 바로 국가공휴일인 일명 '빨간날'이 이틀이나 추가되었다고 하는데, 바로 소년절과 어머니날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소년절과 어머니날이 추가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2012년 동안 김정은은 조선소년단의 창립행사를 성대히 치르고 2005년 이후 7년 만에 전국어머니대회를 치루는 등 공식적으로 어머니날과 소년절을 공휴일로 지정하기 전부터 소년단과 전국 어머니 챙기기의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소년, 청년들의 꿈을 위해서, 어머니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서 공휴일로 지정하였다고 하기보다 소년절과 어머니날을 이용한 민심잡기 또는 그 이상의 정치적 선동을 위하여 공휴일을 제정하였다고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속뜻은 무엇인지 함께 자세히 알아볼까요?

먼저 어머니날에 대해 알아볼까요?

북한은 2005년 이후 7년 만에 전국어머니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북한의 공식적인 설명에 따르면 2013년에 제정된 어머니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들은 우리의 어버이날처럼 꽃을 사고 카드를 쓰는 등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사실 제1회 어머니대회는 1961년에 개최되었는데요. 김일성이 어머니의 임무에 대해 연설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김정은 정권이 7년 만에 어머니 대회를 개최하고 어머니날을 기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정서적으로 인민들에게 접근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요. 자신을 인민들의 새로운 어버이로 각인시키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둘째로 김일성 일가의 어머니를 선전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혁명 영웅으로 일컫는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 어머니 강반석, 할머니 이보익 등을 내세워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와 부인 이설주의 우상화 작업으로 잇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경제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영아사망율이 매우 높아졌으며, 여성들 또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출산을 꺼리는 현상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인구수가 크게 줄게 되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시 한 번 어머니의 임무에 대해 각인시켜 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전국어머니대회에 참가한 어머니들의 모습 /출처 : KBS 남북의 창)


다음으로 소년절에 대해 알아볼까요?

먼저 소년절로 지정된 66일은 조선소년단의 창립일입니다.

조선소년단이란 공산주의 후비대가 되기 위해 항상 배우며 투쟁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만 7세부터 13세까지의 소년 소녀들을 대상으로 인민학교와 중등반에 조직되어있는 단체를 말합니다구호에서 알 수 있듯이 공산주의 사상을 주입시키고 조직생활을 강화하기 위한 집단입니다조선소년단에 소속된 학생들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대한 충정심을 키우고 여러 사회주의 건설 운동에도 동원됩니다.

김정은은 201266일에 열렸던 소년단 창립 66돌 행사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김정은 정권이 자기 시대를 같이할 젊은 세대를 육성하고 격려, 고무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6월 6일 소년절 기념 행사에 참여한 북한학생들 출처 : 노동신문)


우리나라에도 북한의 소년절과 비슷한 어린이날, 어머니날과 비슷한 어버이날이 있습니다. 우리의 어린이날 모습은 모든 아이들을 위한 축제와 같은 반면에 북한의 소년절은 조선소년단 창립일이라는 의미 아래 사상 교육 강화가 주된 이유라는 점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어머니날 공휴일 제정 또한 김정은 정권의 민심잡기, 그 밖에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어머니의 노고를 치하하고 꽃과 카드를 선물하는 등 북한주민들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는 날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정책과 사상때문이 아닌 순수하게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기념하는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출처 : KBS 뉴스 클로즈업 북한

한국학중앙연구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