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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먼저 온 미래를 위한 맞춤의료, 희망의료생협이 시작합니다!

안산, 안성, 전주, 인천, 원주, 서울 … 이 도시들의 공통점을 혹시 발견하셨나요?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에 대해 들어보신 분들은 아마 쉽게 짐작하실텐데요, 바로 '의료생활협동조합(이하 의료생협)'으로 유명한 지역들입니다. 의료생협은 조합원들이 출자한 자금으로 병원을 설립하고 의료진을 고용해 조합원들이 병원을 운영하는 조직입니다. 지난 7월에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의료생협, 희망의료생협이 서울 녹번동에서 국내 최초로 창립되었습니다.

사실 북한이탈주민에게는 남한에 들어온 해부터 5년간 의료보험비를 면제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북한의 열악한 의료환경과 탈북 과정에서의 건강 악화를 고려해 국가가 제공하는 혜택인 것이죠. 실제로 북한이 무상의료를 시행하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의료체계는 이미 유명무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사도 있고 간호사도 있는데 마취제가 없어 수술을 하지 못하고, 처방을 받아도 병원에서 약을 구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장마당 등 시장에 나가서 직접 마취제를 구해와야 수술을 받을 수 있고, 약도 직접 구해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의 건강 상태도 나쁠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우리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이 남한 정착 과정 중에 의료 서비스 혜택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으로 된 걸까요? 놀랍게도 이탈주민들이 호소하는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것이 바로 '문화의 차이'였는데요, 대표적으로 북한의 의사들은 환자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고 오랜 시간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 이탈주민은 "몸이 아파 병원에 한 달만 다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의사, 간호사들과 금방 친구가 된다. 입원을 한 경우엔 간호사들이 거의 하루 종일 환자의 곁을 지키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 북한의 한 진료소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주민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감기에 걸려, 혹은 배가 아파서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기억을 떠올려 볼까요. 처음 진료실에 들어가면 마주앉은 의사가 몇 가지 간단한 질문을 던집니다. 대답을 하는 동안 의사의 청진기가 바쁘게 움직이고 그 다음 컴퓨터에 무언가를 입력하고 나면 이내 다음 환자를 부릅니다. 진찰이 끝난 환자는 잠시 기다렸다 처방전을 받아 나오면  바로 근처 약국을 찾아 나섭니다. 이 모든 것을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분, 생각해보니 이탈주민들이 당황했을 법도 합니다. 또 다른 이탈주민은 "처음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나가셔도 좋다는 소리에 '벌써 다 끝난거냐'고 되물었던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을 정도니까요.

바로 이런 문제를 두고 여러 사람이 고민한 끝에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의료생협'이 출범하였습니다. 희망의료생활협동조합(링크)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조합은 지금까지 북한이탈주민 350가구에 지역주민 100가구가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이 의료생협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출자금 만 원을 처음 내는데, 이렇게 한 번 조합에 가입하고 나면 조합이 운영하는 병원과 한의원을 시중가격의 30%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탈주민을 위한 맞춤 진료와 상담 서비스, 보건 교육 등도 제공받을 수 있다네요. 물론 조합 탈퇴시 출자금은 반환됩니다.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의료생협의 장점에 탈북자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까지 더한 '희망의료생협', 어떠신가요? 기존 병원은 할 수 없던 이탈주민을 위한 맞춤의료가 첫 발을 내딛고 이제는 여러분들의 따뜻한 성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가입 정보는 위의 링크나 홈페이지(http://www.hmcoop.co.kr/)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