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는 8월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지난 8월 4일, 늦은 8시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는 한여름밤을 시원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해 주었던 아름다운 공연이 열렸습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유니세프가 함께한 '북한 어린이를 위한 자선음악회'가 이날 펼쳐졌습니다.
수익금이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곳에 쓰인다고 하여 상생기자단이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이 뜨겁고 가슴 벅찬 현장을 지금부터 소개하겟습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공연을 보면서, 북한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뜻깊은 행사에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표정은 8월의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밝았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북한어린이를 위한 자선 음악회'는 지휘자 정명훈의 뜻으로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2008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약하면서 남북문제에 관심을 갖고, 음악으로 남과 북이 화합하자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습니다. 그에 대한 연장선에서 지난 3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이 프랑스 파리에서 협연을 하면서 '아리랑'을 연주했던 감동적인 순간도 있었습니다.
"정치적 문제를 떠나 인간이고, 한 가족으로서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주에 임한 그는 화합과 치유의 일환으로 이번 공연의 수익금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증한다고 합니다.
공연 전 무대에 오른 류종수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공연을 통해 모아진 기금은 유니세프 국제위원회로 전달돼 북한에 백신, 영양실조 치료 식량,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장치 등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후 8시가 되자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공연 전에 거의 마이크를 잡지 않는 그가, 마이크를 들고 지휘석에 오른 것입니다.
무대에 오른 그는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가족'이라고 말하면서, 남북한은 가족이며 또다른 형제가 굶고 있는데 같은 가족이 도와야 하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이에 5000명에 이르는 많은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였습니다.
이러한 행사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을 보며 통일에 대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고, 향후에는 일 년에 한 번이 아닌 다수의 공연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오늘의 음악회 연주가 멀리 울려퍼져 북한에 있는 동포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전달되리라 확신하며 그는 힘차게 음악회의 막을 열었습니다.
"가혹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이들을 신비로운 그대의 힘으로 다시 결합시키도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르는 곳에"
독일의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를 빌려 베토벤이 작곡한 "합창"은 이날 공연의 백미였습니다. 남북화합과 통일을 소망하는 메시지를 담은 듯한 이 곡은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한 곡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중,일 출신 연주자 30명으로 구성된 연주자들과 75명의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곡을 맡고, 이를 남녀 성악가 4명과 800여 명의 혼성 합창단이 한 목소리로 부른 이 곡을
"백만인이여, 서로 포옹하라! 전 세계의 입맞춤을!"
으로 마무리하자, 5000여 명의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로 화답하였습니다.
이날 엔딩곡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은 교향악 역사상 최초로 성악을 사용하여 낭만주으로 가는 가교를 마련한 위대한 작품으로, 작품에 담긴 자유와 화합, 인류애와 같은 인간 최고의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한 곡이기 때문에 이를 마지막으로 연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곡 외에도 아리랑,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등 다양한 곡이 연주되었습니다.
이 공연에 참석한 합창단원은 가슴이 뭉클했으며, 뜻깊은 공연이어서 정말 기분 좋은 공연이라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정명훈 지휘자의 말을 빌어 '통일은 가족'이라고 설명하며 흩어진 가족들이 다함께 만나 서로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한여름밤에 펼쳐진 가슴 따뜻한 공연을 관람한 5000여 명의 사람들의 가슴에 분단을 상기하고 통일에 대한 열망이 타오르게 된 것 같아 유쾌했습니다.
마에스토로 정명훈은 올해 일본과 한국에서 개최할 것이며, 향후에는 북한의 오케스트라 단원들과도 함께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통일의 첫걸음인 상대에 대한 이해와 동질성 회복에 밑거름이 될 그의 음악!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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