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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통일이 된다면 나는?③]한반도보다 더 큰 추억 만드는 평화관광상품기획자

 

 

 

 

 

 

 

 "수요가 어린이 대상이니까 코스를 짧게 해야죠!"

 "백두산 관광 상품이랑 연계시키면 비용적인 면에서 절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뜨는 국내관광지, 뜬다는 기차여행상품은 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다고 할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는 관광업계의 홍길동, 평화 관광 상품 기획자 홍준영씨. 기자가 찾아간 날에도 한창 아이템 회의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관광업계의 핵이자 블루오션인 평화 관광 상품 기획자라는 직업을 갖게 된 그녀의 통일 10주년 오늘을 낱낱이 들어보자.

 

 

평화 관광 상품 기획자는 여행이 아닌 추억을 기획하는 사람

흔히 관광 상품 기획자라고 하면 아무래도 '특정 관광아이템에 관하여 맛있게 요리해서 관광 상품으로 내놓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 평화 관광 상품 기획자라는 말처럼 주로 한반도 안에서 통일과 관련된 의미 있는 곳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통일 10년이지만, 예전 북한지역이었던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 같은 관광 아이템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는 철도공사와 연계하여 한반도-중국-러시아를 잇는 새로운 철도 관광 상품을 기획, 개발하고 있습니다.

 

 

통일이 되기 전부터

통일 관광 상품에 관심이 많던 관광학도

저는 원래 남한출신인데, 제가 대학생이었을 당시 남한의 관광산업은 많은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입국자보다 출국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국내 관광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웰빙 관광, 농촌관광, 명품관광 등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지만 남한이란 한정적인 지역만으로 이미 더 이상의 관광 상품 기획은 포화라고 할 정도였죠. 관광학이 전공이다 보니 '해외로 나가야 하나'라고 할 정도로 고민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 중 '통일부'(통일부는 통일 후 '한반도평화운동본부'로 명칭이 바뀌었다)에서 모집하는 대학생 기자단에 참여했었는데 이게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잘 모르고 단절되어 있던 북한지역의 기사를 쓰며 너무 많은 자연, 그것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순수한 자연, 삼천리금수강산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비경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한도 많았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닫혀있던 북한지역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미 놓여 져 있는 철도로 인하여 중국이나 러시아를 비행기 타지 않고도 이동할 거란 점도 너무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대학생 기자단을 하면서 알게 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통일 관광 상품 기획자라는 꿈을 가졌습니다.

 

 

 

 

 

하늘 끝에서 땅 끝까지, 천지동행! 관광 상품은 통일 전부터 기획한 것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서 '천지동행'에 대하여 들으셨겠지만, '천지동행'은 '하늘 끝에서 끝까지 한반도 그라미 여이라는 취지로 일명 하늘 마을인 함경북도와, 땅 끝 마을이라고 불리는 전라남도에서 동시에 출발하여 DMZ관광의 근원이었던 임진각에서 모인 후 남쪽 방향으로 돌아 북쪽으로 끝나는 평화 관광 상품입니다.

관광학을 공부할 당시 남들 다 해본다는 전국일주를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는데 제가 남한 출신이다 보니 남한 쪽만 돌아다녔죠. 전국일주가 아니라 '반쪽일주'를 했던 셈입니다. 그렇게 반쪽을 돌고 난 후, 중국여행을 통해 백두산 관광을 하게 되었는데 "우리 땅인데 이렇게 돌아오다니.. 통일만 되면 걸어서 백두산, 걸어서 중국, 러시아 모두를 갈 수 있을 텐데, 너무 아쉽다"란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통일 관광 상품이 나올 때 마다 조금씩 연계코스를 붙이는 방식으로 같은 코스를 짜 보았습니다만 당시 상황 상 컴퓨터 속에서 잠들 수밖에 없던 관광 상품이었죠. 그래서 통일이 되자마자 배낭 하나 메고 당시 짜 놓았던 코스대로 땅 끝 마을 전라남도부터 하늘 끝 마을 함경북도까지 전국일주를 했어요. 이것이 지금의 '천지동행'기원입니다. 처음으로 해본 진정한 전국일주 경험 후 '하늘 끝에서 끝까지 한반도 그라미 여, 이거 무조건 해야 한다.'라고 생각했어요. 어른들에겐 통일의 당위성을, 어린이들에겐 한반도의 소중함을 직접 느끼고 일깨우게 하고 싶었습니다.

 

 

통일 되니 평화 관광 상품 기획자인 내가 제일 수혜자!

통일 전 남과 북이 군사적 대치상황을 유지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의도하지 않게 청정지역이 되었던 DMZ지역(현재의 평화지구) 등의 많은 군사지역이, 통일이 되면서 오픈되었습니다. 물론 군사지역이었기에 관광지로 이용시 무리는 없는지, 위험하진 않은지 철저한 조사를 거쳐 서서히 부분 개방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10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에서 사람의 두발로 다닐 수 없는 곳은 없을 정도로 다 오픈되었습니다. 때문에 어떻게 보면 통일이 되어서 제일 수혜를 많이 누린 건 사방에 통일과 관련된 많은 관광 아이템이 깔린 저인지도 몰라요. 

 

 

통일이 되고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아무래도 직업이 관광 상품 기획자이라 그런지 지도라고 생각되요. 예전에 국내 여행상품을 기획할 때 아예 지도 반쪽만 펴고 했으니까요. 학창시절 친구들과 여행 다녔을 때도, 대학 졸업 후 통일이 되기 전까지도 한반도 모양으로 된 지도는 쓸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북한의 도로 정보나 관광지정보 등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능하긴 했지만 정확하지 않은 것들이 많았거든요. 정확했다고 하더라도 당장 갈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제야 뎅강 잘린 모습이 아닌 하나의 모양이자, 한 나라로,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 같은

삼천리금수강산의 지도를 손에 들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관광 상품을 기획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통일 10주년,

한반도 안에서 함께해야 할 날이 더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지금 대학생들이야 통일 후 여행에도 제한이 없어지고, 북한 쪽에 있던 많은 광물자원으로 인하여 나라가 부강해지는 걸 보며 ‘왜 진작 통일을 하지 않았냐’고 기성세대에게 되묻지만, 제가 대학생일 당시 통일은 왠지 먼 나라 이야기 같았습니다. ‘통일 같은 거 안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그러나 많은 분들이 제가 기획하는 평화 관광 상품을 이용하며 감격하시거나 벅차하시는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통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을, 그리고 너무 늦게 돌아왔다는 것을. 남과 북의 문화적 차이는 아직 남아있는 거로 압니다만, 제가 있는 관광분야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즐기는 것이기에 그런 느낌보다는 '같은 곳에서 같은 것을 느끼는 한 민족이구나'라는 생각을 더욱 많이 합니다.

따라서 젊은이들은 오랜 시간 떨어져 있음을 가슴깊이 이해하고 함께해야 할 날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통일 10주년, 서로 이해하고 힘을 합쳐야 이 아름다운 한반도를 앞으로도 더욱 아름답고 부강하게 가꿀 수 있으니까요. 

너무 많이 돌아왔지만, 그렇기에 지금의 통일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알고

젊은이들은 항상 나라에 대해 소중함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삼천리금수강산을 더욱 맛있어 보이도록 요리할 수 있어서 좋다는 홍준영씨. 그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통일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이로 인해 해외보다 더 아름다운 삼천리금수강산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는 평화 관광 상품을 기획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통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의 면적보다 더 큰 추억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며

한반도 지도를 들고 두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그녀를 보며 다시 한 번 통일이 된 한반도의 오늘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 이 기사는 '통일이 된다면?'이라는 주제로  '10년 뒤 한반도 모습과 직업'을 그린 가상기사입니다.

 

 

 

 

 

 

 

 

 추천이 좋은 기사를 낳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