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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초등생 57%, '10년안에 통일된다'

 

초등생 57%, '10년안에 통일된다'   

-청주교대 부설초교 방문기-

  

 

 

 

▲우리의 소원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학창시절「우리의 소원」이라는 동요를 배우곤 한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음악 교과서 10단원에도 이 곡이 수록되어 있다. 여러 참고서와 지도서에는「우리의 소원」을 두고 '통일을 기원하는 내용의 노래로 조금 느리게 부르는 노래'라고 특징을 설명한다. 이처럼 초등학생들은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알게 모르게 남북한의 통일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다. 우리가 언젠가는 풀어야 할 과제인 통일, 이 문제에 대하여 앞으로 우리의 미래가 될 초등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청주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에 관한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응답자의 65%는 통일을 찬성, 16%는 통일을 반대, 그리고 잘 모른다는 의견이 19%였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이 아이들의 반 이상이 여전히 통일에 찬성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가 밝음을 암시한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직접 겪은 세대도 아닌 이들이 통일에 찬성할 수 있음은 이들이 통일의 당위성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 나아가 이 고학년 학생들은 통일을 언제쯤으로 내다보고 있을까? 5년 안에(25%), 10년 안에(32%), 20년 안에(14%), 30년 안에(10%), 50년 이후(19%)라고 대답하였다. 이들은 대체로 가까운 미래에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긍정하였다.

 

 

 

 

 

▲ 청주교대 부설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통일 교육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청주교대 부설초교 초등학생들은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매우 긍정(3%), 긍정(10%), 보통(54%), 부정(21%), 매우 부정(12%)의 응답률을 보였다. 최근 북한의 행보에 대하여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지 대체로 초등학생들은 북한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북한하면 떠오르는 것에 '핵'이 42%로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이 대답의 원인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이미지로 '핵' 다음으로는 통일(20%), 민족(10%), 금강산(9%), 가난(8%), 전쟁(6%), 김정일(5%)이 뒤따른다.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통일과 관련한 교육의 경험이 모두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통일 교육을 받은 학생은 62.5%, 받지 못했다고 대답한 학생은 37.5%였다. 이 질문에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들은 주로 통일이 되면 좋은 점, 이산가족 문제, 통일이 된 다른 나라의 예 등에 관하여 배웠다고 답하였다. 그리고 무엇을 더 배우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였다.

 

 


 '북한의 언어요!', '통일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지 좀 더 구체적으로 배우고 싶어요.', '북한 어린이들의 옷차림이나 북한 아이들이 어떻게 수업을 받는지 궁금해요.', '현재 남한과 북한의 관계나 상황을 알고 싶어요. 그리고 통일이 된다면 어떻게 변할 지 궁금해요.'. '북한의 교과서는 어떤 내용인가요? 왜 지금은 통일을 못하는 거죠?' …….

 

 


 놀랍게도 응답자들은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의 통일 교육을 원하였다. 북한의 문화라든지 그들의 생활 모습에 대하여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사회적 상황이나 통일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가고자 하였다. 학습 수요자의 이러한 요구는 학습 공급자인 교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사는 통일 관련 수업에 앞서 일단 남북한의 사회와 관계를 잘 이해하고, 통일에 대하여 충분한 사전 지식을 가진 후 학생들에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통일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개정2007 초등 사회 교과서 집필진으로 있는 이혁규 교수님(청주교육대학교 사회과)과 인터뷰를 하였다.

 

 

 

 

조은영 기자: 개정 교과서는 통일 교육 내용을 어떻게 다루고 있습니까?

이혁규 교수: 기존의 통일 교육과는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대체적으로 비슷한데, 시대적 상황에 맞추어 교육의 내용에 국가 안보라든가, 남북 관계 상호주의를 약간 더 강조했죠.

조 기자: 아, 그렇군요. 초등학교 현장에서 통일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이 교수: 사실 통일 교육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교사들 스스로도 통일이나 남북문제에 대하여 자세하게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고요. 또 아이들한테는 통일이 실감이 안 나기 때문에 설명하고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이 크답니다.

조 기자: 그렇다면 초등 통일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교수: 이데올로기적인 접근보다는 문화적 접근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겠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주는 것, 타자에 대하여 이해하는 것. 이것이 핵심입니다.

조 기자: 많이 접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이 교수: 다문화교육을 할 때 서로를 많이 노출시키고 만나게 합니다. 다문화교육은 교류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 수 있는데 북한과의 교류가 실제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들다보니, 현재로서는 새터민들과 많이 접하는 방법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만남에만 중점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만남의 관점이 달라야죠. 우월감보다는 타자를 이해하는 것으로 공감대가 넓혀지면 통일 교육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입니다.

조 기자: 통일보다는 공존과 화해가 먼저라는 말씀입니까?

이 교수: 네, 그렇습니다. 마구잡이로 통일을 하자고 교육하기 보다는 학생들에게 분단의 비합리성을 설명하고 이 비정상적인 것을 극복하는 것으로 지도하여야 합니다. 자유와 평등과 인간성을 존중받을 수 있는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거죠.

조 기자: 사회가 통일 교육을 위해 무엇이 더 보충되었으면 좋겠습니까?

이 교수: 현재 영상을 통해 통일 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상도 많이 만드는 것도 좋지만, 분단을 체험 가능한 현실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날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는 통일을 공감할 수 있는 면이 많이 부족하니까요.

조 기자: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통일 교육에 대하여 하실 말씀은?

이 교수: 통일교육은 곧 평화교육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현재 초등학생 세대들은 통일에 관하여 공감적 측면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통일 교육이 더욱 제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사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남북한을 이해하여야 할 것이며, 초등학생들에게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도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그래서 초등학생들이 통일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상생기자단 조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