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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우리는대학생기자단

'한 여름밤의 꿈' 같았던 4기 기자단 생활을 되돌아보며

꽃잎들이 흩날리던 4월이 어느새 끝나가고 있다. 작년 4월을 문득 떠올려보면,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통일부 상생기자단 4기에 지원했던 것이 생각난다. 1차 서류 합격을 기다리고, 2차 면접이 있었던 그 달의 하루하루를 말이다. 


그리고 최종 발표와 함께 워크숍이 있었던 지난 5월. 그게 바로 통일부 4기 기자단으로서 시작한 나의 첫 활동이었다. 지금부터 지난 2011년, 한 해동안 함께했던 44명의 통일부 4기 기자단과의 추억을 떠올려보고자 한다.

 


통일부 4기 '지혜연' 기자로 활동하면서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동기 기자단 친구들과 함께 워크숍을 갔던 일일 것이다.

5월 첫 워크숍의 행선지로, 우리는 애기봉 전망대를 들렀었다. 애기봉 전망대는 민통선 구역에 있어서 검문을 일일히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볼 수 있었다.

이날 날이 흐려서 건너편에 있는 북한의 모습을 잘 볼 수 없었지만, 통일부 기자단으로서 우리에게 참 많은 점을 시사한 경험이었다.


또한 7월 국내외 상생이들간의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통일부는 국내 기자단 뿐만 아니라 해외 기자단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통일과 북한에 관심있는 해외 기자단과의 만남은 정말 생소하면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북한과 통일이란 공통적 공감대 아래에서 우리는 처음 만났지만, 금방 그 어색함을 지울 수 있었다.

 


그리고 9월. 민간인으로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백령도안보체험은 내게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았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백령도. 백령도는 그 이름에 걸맞게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북한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섬으로 아직 불완전한 평화 속에서, 긴장감을 유지하고있는 곳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도 평화로운 섬이었다.


섬 전체를 둘러싼 각각의 이름이 붙여진 바위들과 절벽, 그리고 파도가 부딪혀 생기는 자연적 마찰음은 내 마음을 참 편안하게 만들었다. 도시에서 듣는 시끄러운 소음이 아닌, 그야말로 자연적인 음악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해 1월. 지산 리조트에서 있었던 스키장 단합 워크숍은 내게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스키에 '스'자도 모르는 초짜인 내가, 스키란 것을 경험해본 최초의 날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역시 초심자였던지라, 1-2시간만 타고 금방 내려왔던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더 타고 싶었던 그 열정은, 평소에 움직이지 않았던 육체를 따라가기엔 어려웠던 모양이다. 많이 타지는 못했지만, 생애 최초 동계 스포츠를 경험해본 날이기도 했다.

통일부가 우리를 위해서 많이 제공해준 그 동안의 워크숍들. 유일하게 참석하지 못한 하나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국정원 체험이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그 체험을 하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도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긴 시간이었지만 아주 짧게 느껴졌던 지난 1년. 우리 4기 기자단 동기들과 함께한 추억은 이렇게나 많이 쌓여있었다. 이 상생기자단 생활이 끝나고 나서도 이 추억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이제 곧 열대야로 뒤덮일 따가운 햇살의 여름이 다가온다. '한 여름밤의 꿈'과 같았던 4기 기자단 생활! 한 여름 밤. 그 나날 중에서도 상쾌하고 청명한 어느 여름날 밤이면,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통일부 4기 기자단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하나 둘 씩 떠올릴 것 같다.

마치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처럼 말이다. 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동경과 시와 어머니를 담았던 그의 젊은날 청춘처럼 말이다.
 
끝으로 우리 4기 상생기자단과 함께한 통일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