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북한, 1년 후 전쟁 선포? 웹툰 <스틸레인>


북한이 남한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국내에는 데프콘 1(전쟁 발발 직전 단계)이 발령되고, 비상계엄령이 내려졌다. 북한의 전쟁선포에 미국은 남한에게 핵무기 카드를 제안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개성에 인질로 잡힌 200명과 남한에 있는 5천만 명의 목숨 중 선택해야 하는 중대 기로에 놓인다. 

한국은 아비규환이다. 공항에는 해외로 나가려는 외국인과 일부 내국인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비행기 표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시민들은 아침부터 생필품을 사기 위해 마트로 몰리고, 이에 부상자가 속출한다. 은행에는 현금을 인출하고자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외국인들은 자금을 빼내고, 국내 주식시장은 사상 최대의 폭락을 기록한다.


웹툰 <스틸레인(작가 양우석 · 그림 김태건)>이 그린 2013년의 한국이다. 웹툰 <스틸레인>은 김정일 사후 벌어진 4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북한 내 쿠데타와 남북한과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웹툰 <스틸레인> 시놉시스
 
2013년. 남과 북은 6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박재익 청와대 외교안보비서실 행정관에게는 첩보가 전해진다. 북한 내에서 강경파와 친중온건파의 대립으로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혼란에 휩싸인 상태에서 미국 CIA 북한 지부장 제임스백은 박재익에게 김정일이 사망했다는 음성메시지를 남긴다. 


미국은 이번 쿠데타에서 승리하는 쪽이 북한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 판단한다. 때문에 미국은 한국에게 친중온건파와 손을 잡고 북한을 공격하자는 제안을 한다. 한국은 고심하던 차에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여 F22 전폭기를 북한 영토 내에 침투시켜 CBU-87을 투하한다. 


그러나 폭탄의 희생자는 친중온건파와 중국 고위층 관리들. 일은 생각보다 점점 꼬이고, 계획은 차질을 빚는다. 게다가 남북관계를 둘러싼 내부 교란으로 점점 한반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인기요인은 바로 현실감 … 김정일 사망 예언
 


다음 '만화속세상'에 연재하던 웹툰 <스틸레인>은 네티즌의 입소문을 타고 첫 연재 대비 방문자수 5배, 조회 수 12배가 증가했다. 네티즌들은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배경을 인기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 네티즌은 "숨막히는 스토리와 전개, 군살 없는 플롯. 우리나라 독자들은 복이 많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이 만화를 보며 통일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며 "학생들과 성인들이 올바르고 좋은 통일관을 갖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틸레인>에는 북한을 둘러 싼 실제 의혹이 만화의 소재로 등장한다. 김정일의 '가게무샤(대역)', 북한의 땅굴,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립, 북한 내 쿠데타 등 국내에서 나오고 있는 여러 추측이 실제라면 어떨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게다가 2013년이라는 멀지 않는 시기와 실존 인물들과 유명 장소들의 등장은 스토리에 신빙성을 더했다.   

특히 사건의 발생이 된 김정일 사망은 큰 화제를 모았다. <스틸레인> 마감 2회를 앞두고 김정일이 정말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난 해 12월 19일, <스틸레인>은 조회 수 100만 건을 기록하고, 각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스틸레인>이 예언한 대로 김정일 사망 후 북한 쿠데타, 김정은 암살 등 소문이 나돌고 있다. 양우석 작가는 김정일 사망을 2014~15년 쯤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나, 갑작스런 소식에 놀랐다고 한다. 김태건 작가는 "밤샘 작업에 쓰러져 자고 있는데, 아내가 깨워 '김정일이 진짜 죽었다'고 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통해 전쟁을, 북한을 그리고 더 나아가 통일에 대해서 생각해보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양우석 작가는 1994년 1차 북핵위기를 보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전쟁위기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북핵위기는 양 작가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는 1998년에 처음 글을 쓰고, 그 이후 몇 번의 상황을 생각하다가 2008년 초 '김정일 사망과 제2차 한국전쟁 위기'로 상황을 정리했다.


양 작가는 10여년간 작품을 구상하고, 2010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웹툰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CIA 등 주로 웹상의 자료를 참고했다"며 지금까지 모은 자료는 수천 쪽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남북관계나 미국 관련 서적을 참조했는데, 우리나라 서적의 경우 남북관계에 대해 중도의 입장을 다룬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양 작가는 "글 혹은 작품이란, 사이렌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이렌을 듣고 우리를, 우리 주위를 살펴 보게 된다면 그서이 작가에게는 가장 큰 복"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께서 전쟁을, 북한을 그리고 나아가 통일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웹툰 <스틸레인>은 지난 1월 네오카툰(동명 책)으로도 발간됐다. 현재는 다음 '만화속세상'외에서도 서점에서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출처
- 뉴시스, 「김정일 죽기 전에 그렸다, 사망 이후…'스틸레인'」

 
- 동아일보, 「김정일 사후 그린 웹툰 ‘스틸 레인’ 책으로 나와」

- 매일경제, 「`스틸레인` 작가 "김정일 사망소식에 우리도 깜짝 놀랐죠"」